일반주 평균주가는 유럽의 재정위기 등으로 2011년 7월부터 큰 폭으로 하락해 9월 이후에도 이러한 하락세가 유지된 반면 테마주 평균주가는 2011년 하반기부터 시작한 정치일정(8월 24일 무상급식 주민 투표, 10월 26일 서울시장 선거)에 맞춰 2011년 9월부터 급격히 상승하는 등 상반된 움직임을 보였다.

이와 같은 주식시장에 정치 관련 테마주 주가의 이상급등 현상이 나타남에 따라 금융감독원은 일반투자자의 피해를 예방하고 불공정거래 근절을 위해 지난 1월 자체적으로 ‘테마주 특별조사반(T/F)’을 설치해 신속하게 조사한 결과, 지금까지 테마주 관련 불공정거래 혐의자 22인을 검찰에 고발·통보했다.

금융감독원은 2011년 11월부터 한국거래소 등과 함께 합동루머 단속반을 운영해 테마주 루머 단속 및 불공정거래 조사를 실시했다.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일부 테마주 주가가 기업실적과 상관없이 급등락하는 사례가 지속되어 일반투자자의 피해 발생이 우려됨에 따라 테마주 이상급등이 발생했던 지난해 하반기이후 최근까지의 테마주에 대한 주가변동, 기업실적, 대주주 매도내역 등을 분석했다.

주식시장에서 테마주로 알려진 131개사의 주가 및 기업실적에 대한 전수조사 결과, 특정 정치인 등과의 인적·정책적 연계성 등의 풍문으로 주가가 급등한 종목으로 확인됐다.

테마주 주가는 일반주 주가가 하락·횡보 추세에 있었던 2011년 9월부터 '나홀로' 급격히 상승하기 시작해 일반주 주가에 비해 지난 5월 현재 약 46.9%p 고평가 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주는 지난 5월 현재 상장기업(1천800개 사)중 테마주를 제외한 12월 결산법인(1천409사)이다.

2011년 사업연도 실적악화 기업(63사)의 주가상승률(137%)이 실적양호 기업(68사)의 주가상승률(134%) 보다 오히려 소폭 높은 특이한 양태를 보였다. 

또한, 테마주 전체(131사)의 시가총액 규모는 2011년 6월초 19조8천억원에서 테마주 쏠림현상으로 최고 34조3천억원까지 급등한 후 현재(2012년 5월 16일)는 23조5천억원으로 감소(10조8천억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39사의 시가총액은 현재 3조5천억원으로 2011년 6월초(5조원)에 비해 1조5천억원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92사의 경우는 현재 시가총액이 20조원으로 2011년 6월초(14조
8천억원)에 비해 높은 것으로 나타나 금융감독원은 아직까지 많은 테마주에서 거품이 남아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아울러, 테마주 64개 종목에서 대주주 202인(특수관계인 포함)이 주가 급등시 약 1억2천972만주(약 6천406억원)에 달하는 보유주식을 매도했다. 대주주가 100억원 이상 매도한 17개사 중 14개사의 경우 주가급등 사유에 대한 조회공시 요구에 대해 ‘급등사유 없음’이라고 밝힌 상태에서 보유주식을 매도하는 행태를 보였다.

테마주 주가 및 실적에 대한 분석 결과, 테마주 주가는 일반주식의 주가흐름과 불일치함은 물론 지나칠 정도로 고평가 되어 있고 실적악화 기업의 주가상승율이 오히려 실적양호 기업을 능가하는 등 테마주 주가는 해당 기업의 경영실적과 아무런 관계없이 단순히 테마주라는 이유만으로 상승하는 이상현상을 보였다.

테마주 131개 종목의 시가총액은 현재까지 최고점 대비 10조8천억원이 하락(31.5%)했다. 그러나, 상당수 테마주의 주가가 여전히 고평가 돼 있는 관계로 추가 하락의 여지가 충분히 남아 있다.

특히, 많은 대주주가 그들의 보유주식을 매도했다는 사실은 그들의 도덕적인 문제와는 별개로, 테마주의 주가는 허상에 불과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고 있음도 눈여겨 보아야 한다는 게 금융감독원의 지적이다.

따라서, 일반투자자들은 향후 테마주 투자로 인해 예기치 못한 투자손실을 입지 않도록 테마주 투자에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

금융감독원은 투자자보호와 건전한 투자문화 조성 및 왜곡된 시장질서를 바로잡기 위해
‘테마주특별조사반’을 지난 5월 상설조직으로 전환했고, 현재 다수의 테마주에 대한 기획조사를 진행 중이며, 특히 대주주와 시세조종 세력과의 연계여부 등도 집중 조사할 예정이다.

송현아 기자  wsobi@wsobi.com

<저작권자 © 여성소비자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