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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충전 솔루션 마련 나서는 기업들...업계 "충전 인프라 확대 속도 붙어"
한지안 기자 | 승인 2022.11.22 18:37

[여성소비자신문 한지안 기자] 기아, 쌍용자동차, 롯데그룹이 전기차 충전 솔루션 구축에 나서고 있다. 이외에 SK, 한화, GS, LS 등 국내 주요 그룹들도 전기차 충전 시장에 진출한 상태다. 대기업들이 관련 시장에 뛰어들면서 전기차 보급 초기 당시 '최우선 과제'로 꼽혔던 충전 인프라 구축이 빠르게 이뤄지는 모양새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기아는 전날 전기차 충전 스타트업 ‘티비유’와 전기차 구입 고객의 충·방전 에너지 거래를 통한 수익 확보와 함께 소비자 체감 충전시간 제로화 솔루션 실증에 나서기로 했다. 이를 위해 양측은 차량간(V2V, Vehicle to Vehicle) 급속 충전 신기술 기반 에너지 거래 솔루션 실증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차량간 급속 충전은 전기차의 차량간 급속 충전을 가능하게 하는 기술이다. 차량 내부 시스템을 활용해 전기차의 충전구끼리 케이블로 연결시 차량간 충·방전이 가능하게 한다.

티비유는 전기차 충전 플랫폼 '일렉배리'(elecvery)'를 서비스하는 스타트업으로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규제 샌드박스 실증 특례 승인을 받아 이동형 전기차 충전 서비스 개시를 앞두고 있다. 또한 인공지능(AI) 기반 충전 수요공급 매칭 최적화 알고리즘, 충전소 운영 효율 예측 서비스 등 데이터 분석을 통한 특화 솔루션들을 제공하고 있다.

기아는 현재 시중에서 제공중인 트럭을 활용한 이동형 충전서비스 대비 충전시간과 차량 개조비용을 획기적으로 절감한 차량간 급속 충전 신기술을 개발중이다. 상용화될 경우 기아 전기차 구입 고객은 충·방전 전력 거래를 통한 수익 창출이 가능하다.

이같은 에너지 거래가 플랫폼 비즈니스로 확장될 경우 전기차 소유주 개인이 차량에 잔존하는 전력 재판매를 통해 수익을 확보할 수 있게될 전망이다. 충전사업자는 구독형 서비스를, 택시 및 렌터카 업체는 유휴시간을 활용한 수익 모델 추가 확보가 가능하다. 최종 소비자는 충전인프라 설치, 충전을 위한 이동 및 대기시간이 필요 없어 전기차 활용에 제약이 사라지게 되는 것이 특징이다.

기아와 티비유는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전기차 소유 고객의 체감 충전시간 경감 ▲전력 재판매를 통한 수익 모델 확보 ▲에너지 시장 활성화 대비한 플랫폼 비즈니스 확장성 등을 지속적으로 검증해 나갈 계획이다.

기아에 앞서 현대차그룹은 롯데그룹, KB자산운용과 함께 '전기차 초고속 충전 인프라 특수목적법인(SPC)' 설립해 연내 본격적인 사업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최대 200킬로와트급 전기차 초고속 충전기를 충전 사업자 등에 임대하는 사업 모델을 개발해 2025년까지 전국 주요 도심에 초고속 충전기 5천 기를 설치할 예정이다.

롯데그룹에선 IT계열사 롯데정보통신이 전기차 충전 인프라 업체 중앙제어를 인수(지분 71.14%)한 상태다. 중앙제어는 이달 18일 청주시와 함께 전기차 충전 인프라 구축 및 운영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고 22일 밝혔다.

중앙제어는 제조 역량과 운영 노하우를 활용해 청주시 전역에 내년 1월부터 전기차 충전시설 약 175기를 설치하고 운영한다. 충전 인프라는 완속, 급속 충전기로 공공시설에 설치되어 시민들의 충전 편의성을 제고해 나갈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협약을 통해 청주시는 전기차 충전인프라 및 운영 플랫폼 기반으로 충전시설의 관리, 운영 전문성과 효율성을 제고하게 될 전망이다. 중앙제어는 지역 전기차 충전 생태계 조성에 기여할 수 있게 된다.

한편 중앙제어는 전기차 충전 운영 플랫폼 브랜드인 ‘EVSIS(이브이시스)’를 8월 런칭하고, 전기차 충전, 제조, 공급, 설치, 유지보수 역량을 기반으로 도심 생활 속 접근이 용이한 충전소를 확산해 나가고 있다.

이번 협약을 계기로 중앙제어는 충청 지역뿐 아니라 전국 적재적소에 충전 인프라를 구축해 전기차 이용고객들의 편리함을 더해 나갈 예정이다. 오는 2025년까지 누적 7만기 이상의 충전기를 구축하는 한편, 도심생활속 접근이 용이한 1.3만기 이상의 충전기를 운영해 나갈 계획이다. 

쌍용자동차도 이날 '전기자동차 무선 충전 플랫폼'을 공개했다. 쌍용차는 21~22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최로 열린 2022 전파방송산업 진흥주간 행사에서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코란도 이모션’을 활용, 무선 충전 플랫폼을 선보였다.

전기차 무선 충전 플랫폼은 유선 충전 시스템 케이블 무게로 인한 고객 불편 등을 해소하는 기술이다. 이번 전시를 위해 61.5㎾h 배터리를 탑재한 코란도 이모션에 22㎾ 무선 충전 시스템을 적용했으며 무선 충전소 위에 차량을 주차했다. 완전 충전까지 걸리는 시간은 3시간가량이다. 

쌍용차는 충전 시간을 단축할 수 있는 기술을 추가로 개발 중이며, 정차 중 무선 충전은 물론 급전 선로로 주행 중 충전할 수 있는 신기술을 개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기술이 상용화되면 기존 전기차 배터리 용량을 3분의 1로 축소, 배터리 가격을 대폭 낮춰 소비자 부담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쌍용차는 2020년부터 2024년까지 산업부 국책 과제 '전기차용 고안전·고편의성 무선 충전 플랫폼 상용화 개발'에 참여해 한국자동차연구원, 한국과학기술원, 한국전기연구원, 연세대, 동양이엔피, 바이에너지 등과 연구개발을 수행하고 있다. 향후 차량 검증과 신뢰성 시험을 거쳐 양산 체제를 구축할 계획이다.

SK그룹은 해외 전기차 충전기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SK그룹은 지난해 4월 전기차 충전 장비업체 시그넷브이 지분 55.5%를 2930억원에 인수하고 사명을 ‘SK시그넷’으로 바꿨다.

SK시그넷은 1500만달러(약 206억원)을 투자해 미국 텍사스주 플레이노시에 연간 1만기 이상의 초급속 충전기 생산력을 갖춘 공장 설립하기로 했다. 이외에 SK E&S 는 올해 3월 미국에서 전기차 충전기 4천600기를 설치·운영하는 에버차지를 인수하기도 했다.

LG그룹은 지난 6월 GS그룹과 손잡고 전기차 충전기 제조업체 애플망고를 공동 인수했다. LG전자가 지분 60%, GS에너지와 GS네오텍이 각각 지분 34%, 6%를 취득했다. LS그룹은 4월 E1과 50%씩 출자해 LS 이링크(E-Link)를 설립하고 그룹 전기차 충전 사업의 콘트롤 타워로 삼았다. 한화그룹도 한화큐셀을 통해 전기차 충전사업 브랜드 '한화모티브'를 운영 중이다.

한편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서 판매된 전기차는 전년 대비 115% 늘어난 10만681대로 집계됐다. 올해의 경우 1월부터 9월까지 누계 기준 전기차 판매대수는 11만7000대로 전년동기(9만7000대)를 초과했다. 이 가운데 국내 전기차 충전기 누적 수량은 약 17만 개로 추정돼 충전 인프라 확대가 필수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전기차 충전기는 오는 2030년까지 10배 이상 급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며 “글로벌 시장에서 탄소중립 속도가 빨라지는 만큼 완성차 업체들도 전기차 출시를 확대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전기차 충전기 제조, 관리, 전력 판매 등 관련 시장도 빠르게 확장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지안 기자  hann923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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