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KT노조는 성명을 통해 “소중한 일터 KT가 모래탑처럼 무너지는 현실과 마주하고 있다. 유선수익은 가파르게 급감했고, 무선수익 역시 제자리걸음조차 쉽지 않았다. 급기야 창사 이래 최초 적자 전환이라는 결과에까지 직면했다”며 “더 이상 미봉책만으로는 누구의 안위도 보장할 수 없는 한계에 도달한 지금 현실을 냉정히 직시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어 “뼈를 깎는 고통을 감수한 채 명예퇴직과 인사복지제도 개선 등 피나는 노력을 회사와 함께 시행하기로 어려운 결단을 내렸다”며 “모두의 공멸 대신, 다 같이 살아갈 수 있는 최선의 해답을 찾기 위함”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KT새노조는 명예퇴직 실시를 이석채 전회장의 비리경영, 그 부담을 직원들에게 떠넘기는 처사라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KT새노조는 “현 KT 경영 위기는 유선 중심의 KT사업구조에 따른 위기 이전에 이석채 전 회장의 비리경영으로 인한 일시적인 성격의 것이다. 응당 KT 혁신은 이석채 체제의 청산이 핵심이지만 황창규 회장은 엉뚱하게 직원들에 책임을 떠넘기는 구조조정을 선택했다”고 강력 규탄했다.

 

KT새노조(위원장 조재길), KT노동인권센터(집행위원장 조태욱) 및 복수의 KT관계자에 따르면 KT의 지사들은 지난 8~9일 옥상을 폐쇄했다. 서초지사, 서대문지사, 강서지사, 반포지사, 신촌지사, 부평지사, 포항지사 등 10여 곳 이상이 최근 옥상을 폐쇄한 것으로 확인됐다.

 

11일 서울 광화문지사도 ‘보안’을 이유로 옥상을 폐쇄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 고위관계자는 ‘자살방지’가 옥상 폐쇄 목적이라고 전했다. 일부 지사는 ‘옥상 폐쇄는 소방법 위반’이라는 직원들 문제제기에 옥상을 다시 개방한 것으로 전해졌다.

 

KT새노조는 “현 KT 경영 위기는 유선 중심의 KT사업구조에 따른 위기 이전에 이석채 전 회장의 비리경영으로 인한 일시적인 성격의 것이다. 응당 KT 혁신은 이석채 체제의 청산이 핵심이지만 황창규 회장은 엉뚱하게 직원들에 책임을 떠넘기는 구조조정을 선택했다”고 강력 규탄했다.

 

이어 “황 회장은 취임사에서 위기 1차적인 책임은 경영진에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석채 비리 경영 관련 책임자를 검찰에 고발한다던지 징계하는 일은 전혀 없었다. 이석채와 똑같이 대규모 구조조정을 선택했다”며 “한마디로 경영진이 망친 회사 책임은 직원들이 떠안으라는 셈”이라고 덧붙였다.

KT노동인권센터 조태욱 집행위원장은 “황창규식 구조조정의 결과가 미리 예견되는 조치”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까지 이렇게 강력하게 추진된 구조조정은 없었다”며 “직원들이 걱정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