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소비자신문=최문희기자]일전에도 로랜드 고릴라 구매과정에서 무상임대로 전환해 20억을 절감했다는 이유로 직원에게 성과금을 지급하는 등 따가운 도덕적 질책을 받았던 서울대공원이 또 다시 '성과금 논란' 에 휩싸였다. 

서울대공원 직원 2명이 소속 부서 직원들의 성과급을 걷어 33명에게 똑같이 나눠줬다가 적발돼 논란을 사고 있는 것. 

이같이 서울시가 직접 조사에 들어가자, 서울대공원 측은 해당 직원들이 모여 걷은 돈을 다시 돌려주기로 하는 등 원에서 불미스러운 일이 연일 반복되고 있는 실정이다. 

서울시는 지난달 서울대공원 관계자들을 불러 모아 성과급 나눠 먹기에 관한 조사를 한 차례 벌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서울시 관계자와 통화 결과, "사육사들이 열악한 환경에서 근무하는 것을 동료들이 감안해 선의에서 비롯된 것이다"라며 "이미 성과급은 내부 직원 각각에게 돌려준 상태"라며 입장을 일축했다.

하지만 적발된 서울대공원 직원들 중, 현금으로 걷은 성과급 1500여만원에 대해 불만을 품은 일부 직원이 제보하여 이 같은 일이 새나간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대공원 직원에 의하면 "성과급을 내놓지 않으면 해당 직원들의 경조사에는 불참할 것"이라는 식의 압박까지 넣은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대공원의 이 같은 일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에는 서울대공원이 20억원 상당의 로랜드 고릴라 구매과정에서 무상임대로 전환해 20억원을 절감했다는 이유로 서울대공원이 직원에게 1000만원이 성과급을 지급한 사실 역시 적발됐었다.

로랜드 고릴라는 멸종위기 1등급 종으로 전세계적인 희귀동물이다. 원은 마치 처음부터 세계수족관동물원협회에 무상임대 형식으로 기증받는 방식을 추진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국회 국토교통위 소속 임내현 민주당 이원은 지난 해 10월, "로랜드 고릴라는 세계적으로 거래가 된 적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구입 예산은 20억을 책정했다"며, "마치 처음부터 무상임대로 추진했음에도 이를 구입하려다가 무상임대로 전환했다고 주장하는 것은 거짓"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이같은 성과급 나눠먹기 사례는 공공기관에서 비일비재하게 벌어지고 있다. 민간 업체에 사업 비용을 전가하고 예산 절감으로 '깜짝 둔갑' 시키는 사례가 적지 않는 것이다.

서울시는 이 같은 임의원의 지적에 "로랜드 고릴라 무상임대는 매매가 거의 이뤄지지 않아 거래가격을 특정하기 어렵지만 멸종위기 동물가치로 판단시, 20억원의 예산절약 효과가 발생한 것으로 판단했다"는 식으로 주장을 펼치지도 했다.  

최문희 기자  moon@wsob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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