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소비자신문= 김수정 기자] 금융당국이 사상 최대로 기업 구조조정을 본격화하기로 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은행 빚이 많은 대기업 계열 13곳을 대상으로 선정해 채권은행과 재무구조를 분석하고 내달까지 취약그룹을 선별할 것이라는 방침이다.

금감원은 지난 6일 "신용공여액(대출)이 많은 42개 계열을 주채무계열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주채무계열은 금융권 빚이 일정 규모 이상인 기업을 관리 대상으로 선정하는 제도다.

대표적인 채권은행은 우리은행, 산업은행, 신한은행, 하나은행, 외한은행, 국민은행 등이다.

금감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신규 편입된 13개 주채무계열 기업은 한라, SPP, 현대, 아주산업, 한국타이어, 이랜드, 대성, 한솔, 풍산, 하이트진로, 부영, 현대산업개발, STX조선해양 등이다. 출자전환 등으로 기준금액 밑으로 대출액이 하락한 대한전선은 제외됐다.

이번 13개 그룹이 동시에 주채무계열에 포함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또한 금감원과 금융위는 주채무계열 선정 기준을 전체 금융사 신용고여액의 0.1% 이상기업에서 0.075% 이상 기업으로 하향조정해 해당되는 기업의 폭을 확대했다.

이밖에 관리대상계열을 재무구조개선약정 대상이 아니어도 잠재적으로 위험소지가 있는 기업들을 관리하도록 제도를 신설했다.

금감원은 "특히 현대그룹은 재무구조개선약정 대상에 일순위로 꼽힌다. 부채비율이 900%에 달하는 데다 현대상선의 업황이 계속 악화돼 부실 위험이 높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STX와 금호아시아나, 성동조선은 워크아웃 등으로 이미 재무구조 개선 단계를 넘어섰다"며 "STX와 웅진 등 정상 판정을 받은 주채무계열이 법정관리와 구조조정에 들어갔고, 동양그룹 사태가 확산되면서 경제 전반에 부담이 컸다"고 밝혔다.

아울러 금감원은 다소 부실 위험이 낮다고 분석된 기업에 대해서도 관리대상계열로 별도 선정해 사전 모니터링을 강화하기로 했다. 또한 재무구조개선약정 대상 계열을 5월 안에 확정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김수정 기자  ksj891212@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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