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소비자신문 한고은 기자] 친환경 경제 시대에 블루오션으로 주목받으며 대기업과 중소기업계가 시장 진입을 두고 대립했던 폐플라스틱 재활용 사업이 21일 동반성장위원회로부터 각 역할을 분담해 상생하는 것으로 결정됐다.

21일 동반성장위원회(위원장 오영교, 이하 ‘동반위’)는 63컨벤션센터에서 제72차 동반성장위원회 본회의를 개최, ‘플라스틱선별업‧원료재생업’은 상생협약을 체결하기로 했다.

동반성장위는 대·중소기업 간 적합업종 논의 과정 중에 중소기업이 영위해온 생활계 배출 플라스틱을 활용하는 물리적 재활용 시장과, 대기업이 진출하고자 모색 중인 화학적 재활용 시장을 나눠 역할을 분담하는 방안에 양쪽이 합의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동반위는 “중소기업이 영위해온 생활계 배출 플라스틱을 활용하는 물질 재활용 시장과 대기업이 진출을 모색 중인 화학적 재활용 시장에 대해 각자 역할을 분담하기로 합의했다”며 “대기업은 중소기업의 자금·기술·교육·품질 경쟁력 강화를 위한 상생협력 프로그램을 가동하고, 중소기업은 거래 대기업의 탄소배출권 확보를 위해 공동으로 노력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는 가정에서 나오는 생활 폐플라스틱을 활용하는 물질 재활용 시장은 중소기업이 맡는다. 이는 폐플라스틱을 균일한 크기의 작은 알갱이로 만들어 재활용하는 방식으로 생활 폐플라스틱은 전체 폐플라스틱 시장의 10% 가량을 차지한다.

앞서 한국자원순환단체총연맹 등은 지난해 10월 플라스틱 재활용 사업을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지정해 달라고 동반위에 신청했다. 

당시 국내 대기업들이 플라스틱 재활용 시장에 잇따라 진출했기 때문이다. 현재 LG화학, 롯데케미칼, GS칼텍스 등 여러 대기업이 진출한 상태다. 영세업체들은 시장을 한시적으로라도 보호해 달라고 요구했다.

반면 대기업들은 폐플라스틱 산업을 적합업종으로 지정해선 안 된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ESG 경영 기조가 강해질 수록 관련 산업의 성장 가능성이 커지는데, 중기적합업종으로 지정될 시 3년여동안 진입이 불가능해지기 때문이다.

상생협약은 이달 말 중소기업 단체와 대기업 19곳이 체결할 예정이다. 동반위와 논의를 이어왔던 롯데케미칼, SK지오센트릭, LG화학 등 대기업 6곳외에도 석유화학 대기업 13곳이 참여한다. 협약 이행 기간은 3년이다.

한고은 기자  h9@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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