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소비자신문=최문희 기자]연휴가 대거 모인 5월 항공권이 대부분 매진되면서 단순 변심이나 사정이 생겨 구매자가 불법 양도를 하는 사례가 늘어 논란이 일고 있다.

대형 항공사를 비롯한 저비용항공사에 따르면, 5월 초 국내선과 국제선 모두 예약이 대부분 마감됐거나 90% 이상 가까운 예약률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항공의 경우 5월 2일부터 7일, 김포·인천발 부산행과 제주행 항공권은 완전히 동났고 국제선 역시 예감 마감이 임박한 상황이다.

에어 부산 역시, 부산·제주 노선은 5월 2일부터 7일까지 모든 왕복 좌석의 예약이 마감됐다. 제주 항공은 김포와 제주 노선의 평균 예약률이 90%를 넘겼다.

이 때문에 국내 항공사들은 내달 말, 하계 일정 운항 계획을 발표하고 관광 성수기에 따른 공급 좌석 확대를 통해 '연휴 특수'에 초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항공권 기간에 구매한 예약자들이 사정이 생기거나 단순 변심으로, 온라인상에 항공권 양도에 관련된 글을 게시하는 사례가 잇달아 발생하고 있어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실제 중고나라를 비롯한 여행 커뮤니티에 양도에 관한 게시글이 올라오고 며칠 뒤, 작성자가 ‘거래 완료’라고 제목을 수정한 뒤에 덧글을 남기는 등 사례가 비일비재하게 발견되고 있기 때문이다. 유명 항공사 이름을 빌어 '괌 ○장, 쉐라톤 ○장' 등 과 같은 제목의 게시글을 발견하는 경우도 허다하다.

이처럼 '양도'가 원칙상 불가능한 데  반해 암암리에 유명 커뮤니티에서 불법 양도에 관한 거래가 관행처럼 벌어지고 있어 항공업계의 안전보안 문제에 관해서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한한공 관계자는 “항공권 양도는 원칙상 할 수 없다"며 "무기명으로 된 항공권이라면 양도가 가능할 수 있지만 대부분 여행사가 주관해 몇십개씩 뿌려져 예약자 손에 쥐어지는 경우가 많다"고 해명했다.

이어 "개인정보를 입력하는 등 보안상 절차가 매우 까다로운 항공권은 '증권'과 같은 보안의 성질을 지녔으므로 안전 문제에 대해서 문제가 발생하거나 대책을 마련할 아직 단계는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최문희 기자  moon@wsob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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