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소비자신문 한지안 기자] 최근 테니스가 MZ세대 사이 인기 스포츠로 떠오르면서 관련 시장이 성장하고 있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국내 테니스 인구는 약 50만명, 국내 테니스 시장 규모는 2500억원으로 추정된다. 올해는 각각 60만명, 3000억원을 넘길 것이란 전망이다. 이에 따라 패션 기업들이 테니스 수요 잡기에 나서고 있다.

패션업계 스포츠 브랜드 가운데 휠라는 올해 2월 공개한 글로벌 5개년 중장기 전략에서 테니스를 핵심 종목으로 선정하는 등 본격적인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지난 8월 조직개편 당시에는 올해 하반기 테니스 관련 비즈니스를 확대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휠라는 사내 테니스 프로젝트팀 구성, 제품 라인업 확대, 테니스 앰배서더 및 후원 선수를 연계한 대규모 마케팅 활동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내년 봄·여름에는 취급 의류 내 테니스웨어 상품수(SKU)를 25%로 확대하고 관련 브랜드에 초점을 맞춰 마케팅 활동을 이어갈 방침이다.

휠라는 현재 오는 10월2일까지 서울 올림픽공원 테니스코트에서 열리는 'ATP 유진투자증권 코리아오픈 테니스대회 2022'에 공식 의류 후원사로 참여하며 '휠라 테니스 클럽하우스'(FILA Tennis Club House)를 운영중이다.

이번 시즌 새롭게 출시한 테니스웨어와 테니스화 등을 현장에서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SNS 이벤트를 겸한 포토존을 운영하며 스피드 서브를 비롯한 다양한 테니스 의류와 슈즈, 용품 등도 클럽하우스에서 판매할 예정이다. 이번 대회를 시작으로 오는 10월 열리는 서울 오픈 챌린져 및 언더독 테니스대회도 후원한다.

패션기업 F&F는 지난 7월 테니스 브랜드 '세르지오 타키니'를 인수했다. 브랜드를 운영하는 세르지오 타키니 오퍼레이션을 115억원, IP(지적재산권)를 보유한 세르지오 타키니 IP 홀딩스를 711억원에 100% 지분을 사들였다.

세르지오 타키니는 1966년 이탈리아의 테니스 챔피언 세르지오 타키니가 만든 브랜드다. F&F는 세르지오 타키니 인수를 통해 MZ세대의 골프로 떠오른 테니스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인수로 북미, 유럽 시장 등 진출해 글로벌 비즈니스 역량을 키울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코오롱FnC와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일상에서도 입을 수 있는 테니스복을 출시했다. 코오롱FnC는 지난 1분기 영 캐주얼 브랜드 ‘럭키마르쉐’를 통해 테니스 라인을 신규 론칭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스웨덴 브랜드 제이린드버그와 독점 판권 및 라이선스 계약을 연장하며 기존 골프뿐 아니라 테니스웨어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했다. 제이린드버그는 2011년 신세계인터내셔날과 계약을 맺고 한국 시장에 진출한 이후 골프웨어 시장에서 성장해 왔다. 그간 양 사는 5년 단위로 계약을 갱신해왔으나 오랜 기간 쌓아온 신뢰를 바탕으로 계약 기간을 2032년까지 10년 연장하는데 합의했다. 판권 영역도 스키, 테니스웨어까지 확대됐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올해 8월 제이린드버그의 테니스 컬렉션 판매를 시작했다. 라운딩룩과 테니스웨어로 입기 좋은 활동성을 강조한 여성용 민소매 탑과 스커트, 남성용 폴로 셔츠 등이 대표 제품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2023년 청담동 명품거리에 제이린드버그의 플래그십스토어를 오픈하며 소비자들을 집중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유통 업계 관계자는 "테니스는 골프에 비해 상대적으로 장비, 의류, 레슨비 등 초기 진입 비용이 저렴하고 활동성이 커 2030소비자들을 상대로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며 "패션업계가 골프에 이어 테니스 용품 사업을 확대하고 있는 만큼 관련 트랜드가 상당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지안 기자  hann923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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