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소비자신문 한지안 기자] 식품 및 식자재 기업들이 고령층 및 식단 조절이 필요한 환자를 대상으로 한 케어푸드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국이 앞으로 3년 후 ‘초고령사회’에 진입할 예정인 가운데 관련 시장도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선제 진출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CJ프레시웨이는 식단부터 가사 지원 등 다양한 수요를 충족하는 ‘시니어 토탈 케어 솔루션 서비스’를 출시했다. 일동후디스는 케어푸드 ‘케어메이트’를 앞세워 시장에 새롭게 진출했다. 내년 3월 지주사 전환을 앞두고 있는 현대그린푸드는 체제 전환 후 신성장 동력으로 케어푸드를 선정할 전망이다.

통계청이 29일 발표한 2022년 고령자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고령자 비중은 올해 17.5%를 기록했다. 향후 2025년 20.6%, 2035년 30.1%, 2050년 40%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초고령 사회를 목전에 두고 실버산업시장도 매년 규모가 커지고 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국내 실버산업 시장 규모는 2020년 72조원에서 오는 2030년 168조원 규모로 133%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가운데 식품업계는 케어푸드 출시에 앞다퉈 나서고 있다. CJ프레시웨이는 최근 노인요양시설 전문 ERP 서비스인 ‘엔젤시스템’을 운영하는 ‘유니포스’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빅데이터를 활용한 시니어 영양 식단 제공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번 업무협약은 CJ프레시웨이의 케어푸드 전문 브랜드 ‘헬씨누리’를 중심으로 추진 중인 시니어 토탈 케어 솔루션 서비스의 일환이다. 헬씨누리의 시니어 토탈 케어 솔루션은 고객 건강 데이터에 따른 식단과 더불어 돌봄 서비스, 가사 지원 등 노후 생활에 필요한 상품과 서비스를 통합적으로 제공한다.

유니포스의 엔젤시스템이 전국 요양시설 2000여 곳에 서비스를 제공하며 시니어 건강, 식사, 복지 등 다양한 항목의 데이터를 축적하고 있다. 

CJ프레시웨이는 본격적인 협업에 앞서 사측이 식자재를 공급하고 있는 요양시설을 대상으로 엔젤시스템 도입을 지원하고, 헬씨누리 브랜드로 개발한 영양 식단 및 조리지침서를 엔젤시스템에 탑재해 고객 반응을 살펴볼 예정이다.

향후 CJ프레시웨이의 상품 기획 역량과 유니포스의 데이터 분석 역량을 결합한 영양 식단, 상품 및 서비스 개발 등 시너지를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일동후디스는 케어푸드 시장에 새롭게 진입하며 케어푸드 브랜드 ‘케어메이트’를 론칭했다. 이번 시장 진출과 함께 출시한 식단은 일반인 및 일반 환자를 위한 ‘하이뮨 케어메이트 균형영양식’과 당뇨환자용 ‘하이뮨 케어메이트 균형당뇨식’ 2종이다.

하이뮨 케어메이트 균형영양식은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의 비율을 균형 있게 담고 산양유 단백질 포함 동식물 단백질을 6대 4의 비율로 설계한 제품이다. 칼슘, 비타민D를 포함한 비타민·미네랄 25종, 오메가3, 배변활동을 돕는 프락토올리고당 등이 함유됐다. 

하이뮨 케어메이트 균형당뇨식은 혈당 조절이 필요하거나 당 섭취 제한이 필요한 소비자를 위한 균형 영양식이다. 동식물 단백질을 6대 4의 비율로 설계했다.

최근 현대백화점그룹이 인적분할을 통해 현대백화점과 현대그린푸드를 지주회사로 삼는 체제 전환에 나선다고 밝힌 가운데, 현대그린푸드는 사업회사로서 단체급식·식자재유통·건강식(그리팅) 사업 등의 식품 사업을 전담한다. 업계에서는 현대그린푸드가 체제전환 이후 케어푸드 부문을 앞세워 새로운 성장을 추진 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대그린푸드가 전개하는 케어푸드 사업은 2020년 론칭한 ‘그리팅’이 이끌고 있다. 그리팅은 샐러드 위주로 구성된 칼로리식단과 세계 장수마을 식사법을 구현한 장수마을식단 등을 정기구독 형태로 제공한다.

올해 2분기에는 정기 구독형 식단 그리팅 당뇨식단 24종을 출시했다. 이 식단은 당 수치를 관리하는 소비자를 타깃으로 만든 케어푸드 식단이다. 1끼당 5개 반찬으로 구성한 가정간편식 형태로 제공한다.

그리팅 당뇨식단은 식품의약품안전처의 '당뇨 환자용 식단형 식품' 표준 기준에 맞춰 개발했다. 단백질 18g 이상, 나트륨 1350㎎ 이하, 총 열량 대비 당류와 포화지방은 10% 미만 등 조건을 충족한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이 초고령 사회 진입을 앞두고 있어 실버 케어 시장 규모도 커질 전망”이라며 “최근 몇 년 간 코로나19를 거치면서 건강관리가 특히 주요 이슈로 떠올랐고, 기대수명도 높아지고 있는 만큼 앞으로는 건강 상태를 민감하게 살피는 시니어 소비자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따라 이들을 겨냥한 상품도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지안 기자  hann923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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