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소비자신문 한지안 기자] 우크라이나전쟁·이상기후에 따른 글로벌 흉작·인건비 상승 등으로 식품 물가 급증세가 가라앉지 않고 있다. 런치플레이션(런치+인플레이션), 디너플레이션(디너+인플레이션) 등 신조어가 심심치 않게 오르내리자 대형마트 3사는 고물가에 지출을 줄이는 소비자들을 겨냥한 ‘가성비’ 마케팅을 지속하고 있다.

이마트는 가정간편식 피코크 할인행사를 열고 대표상품 100가지에 대한 할인판매를 진행하고 있다. 홈플러스는 경쟁마트 인터넷몰보다 비싼 가격으로 판매되는 상품에 대해 차익을 보상하는 ‘회원대상 최저가 보상제’를 실시 중이다. 롯데마트는 델리코너 식품을 저렴하게 판매하며 외식 수요를 잡는다.

이마트 ‘피코크’ 할인행사 진행…가성비 치킨도 출시 

이마트는 고물가 시대 ‘디너플레이션’ 부담을 덜기 위한 간편가정식 피코크 할인 행사를 진행했다. 

밥상 물가가 급등세가 시작된 연초 이후 지난 8월까지 피코크 전체 매출액은 2800억 원을 돌파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1%가 증가한 수치다. 밀키트 매출은 부대찌개, 샤브샤브, 밀푀유나베 등의 순으로 증가했다. 지난해에는 팬데믹에 집밥 수요가 늘며 피코크 매출은 4000억원을 넘어서 직전해 대비 26%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이마트는 지난 15일부터 28일까지 2주간 ‘피코크 위크’를 열고 대표 상품 100개를 20~40% 할인 판매 중이다. 피코크 위크에 행사카드 중복 할인도 진행한다.

‘소곱창’과 ‘진한 소갈비탕’, ‘우삼겹 순두부찌개’는 행사카드로 구매시 40% 저렴하게 구매가 가능하다. ‘진진 멘보샤’와 ‘원주 진미양념치킨’는 30%에, 낙지볶음밥은 20% 낮은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밀키트 대표 상품들도 가격을 낮췄다. 행사 카드로 구매시 밀푀유 나베는 30%, 샤브샤브 요리재료는 40%씩 각각 할인 판매한다. ‘초콜릿 샌드위치’, ‘화이트초코 크랜베리쿠키’ 등 디저트도 20% 할인 판매 한다.

이마트는 29일 피코크 비밀연구소가 만든 ‘생생치킨’도 10000원 이하 가격으로 선보인다. 주요 프랜차이즈 치킨 업체가 사용하는 냉장육 10호 닭에 쌀가루와 향신료 15종이 포함된 파우더를 입혀 튀겨냈다. 

홈플러스, 물가안정 프로젝트 일환 ‘최저가 보상제’ 도입

홈플러스는 현재 시행 중인 ‘물가안정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최저가 보상제’를 도입 중이다.
마트 3사의 주요 상품 가격을 비교·검색해 마이홈플러스 회원에 최저가 수준의 상품을 제공한다는 취지다. 

마이홈플러스 멤버십 회원 중 마이홈플러스앱을 내려받은 고객을 대상으로 우유, 스낵, 음료, 냉장·냉동식품 등 신선가공·그로서리 품목 중 대표상품 1000개를 경쟁마트 온라인몰 가격보다 비싸게 구매하면 차액만큼 홈플머니로 적립해 준다. 하루 최대 적립한도는 5000점으로, 적립 후 30일 내 홈플러스 마트 오프라인에서 사용할 수 있다.

롯데마트, 델리코너 가성비 강조…치킨·탕수육 이어 양장피·샌드위치 할인

롯데마트는 델리코너를 통해 가성비 전략을 펼치며 소비자 공략에 나서고 있다. 양장피를 9000원대에 내놓고, 샌드위치는 3000원대에 할인 판매한다.

롯데마트는 ‘듬뿍 햄치즈 샌드위치’와 ‘듬뿍 에그햄 샌드위치’ 2종을 내달 5일까지 2000원 할인 판매한다. 또 ‘한통가득 탕수육’, ‘더커진 깐쇼새우’에 이어 가성비 중식 3탄으로 ‘더 푸짐해진 양장피’를 엘포인트 회원에게 9800원에 선보인다. ‘

롯데마트는 지난 1월부터 8월까지 롯데마트 델리코너의 매출은 20% 이상 신장했으며, 특히 샌드위치의 판매실적이 전년대비 40% 이상 증가했다는 점을 고려해 이번 할인행사를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가성비 중식 시리즈의 경우 지난 행사 기간 동안 ‘한통가득 탕수육’이 3만 6000여팩, ‘더커진 깐쇼새우’와 ‘더커진 크림새우’가 총 2만 3000여팩이 판매되며 전월대비 판매량이 각 7배, 4배 증가했다. 

한편 대형마트 3사의 이같은 할인 행사는 최근 급등한 물가에 얼어붙은 소비심리를 공략하기 위한 것이다. 실제로 통계청에서 발표한 지출목적별 소비자물가지수의 음식 및 숙박 항목은 지난달 기준 112.43 포인트로 전년대비 8.8% 상승했다. 이는 1992년 10월(8.9%) 이후 최고 수준이다.

유통 업계 관계자는 “식품업계 전반의 가격인상이 계속 된데다 채소, 축산물 등 가격이 가라앉지 않으면서 소비심리도 얼어붙는 모양새”라며 “기존 대형마트 할인행사가 여러 업체 제품을 저렴하게 판매하는 방식이었다면 최근에는 고물가 흐름 속에서도 상대적으로 가격을 낮출 수 있는 ‘자체 상품’ 위주의 가성비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한지안 기자  hann923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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