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소비자신문 한지안 기자] 8명의 사상자를 낸 현대 프리미엄 아울렛 대전점 화재 사고의 최초 발화 원인을 찾기 위한 2차 현장 감식이 계속되고 있다.

한편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은 사고 당일인 지난 26일 현장을 방문해 신속한 원인 규명과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검토를 지시했다. 이 가운데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은 “사고의 수습과 정확한 원인 규명을 위해 당국에 최대한 협조하고 향후 경찰서, 소방서 등 조사에 성실히 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27일 대전경찰청에 따르면 경찰, 소방 당국, 국립과학수사연구원, 한국전기안전공사 등으로 구성된 감식단은 이날 오전부터 현장 감식을 진행 중이다. 

감식단은 하역 장소에서 주차된 차량과 주변 일대의 인화성 물질 유무 등을 중점적으로 확인했으나 아직까지 화재 원인을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주차된 화물차(트럭) 인근에서 불길이 시작되는 모습이 담긴 폐쇄회로(CC)TV 영상과 “주차장 하역장 근처에서 연기가 순식간에 퍼졌다”는 목격자 진술 등을 토대로 지하 1층 하역장 근처에 대한 정밀 감식이 이뤄질 전망이다. 

현재 감식단은 차량과 전기시설에 의한 발화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으며 화재 당시 스프링클러와 제연설비 등이 정상적으로 작동했는지 등을 살핀다는 계획이다. 이외에 현대아울렛 측이 지난 6월 소방점검 당시 지적받은 항목을 개선했는지 등도 조사 대상이다.

한편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은 사고 당일 현장을 방문해 신속한 원인 규명과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검토를 지시했다. 이 장관은 사망 및 부상 근로자에 대한 깊은 애도와 유감을 표하고, 지방노동관서에 소방청 등 유관기관과 협력해 원인 규명과 수습에 최선을 다해줄 것을 당부했다. 이어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혐의와 함께 중대재해법 적용 검토를 지시했다.

중대재해법은 노동자 사망사고 등 중대재해 발생시 사업주나 경영 책임자가 안전보건관리체계 구축 의무를 위반한 것으로 드러나면 처벌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이번 사고에서는 현재까지 7명이 사망하고 1명이 중상을 입는 등 총 8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대부분 지하나 하역장 인근에서 사고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알려진 실종자는 총 3명이었으나 모두 숨진 채 발견돼 사망자가 4명에서 7명으로 늘었다.

이 가운데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은 같은날 오후 4시께 현장을 찾아 “오늘 발생한 지하 주차장 화재 사고로 유명을 달리하신 고인분들과 유가족분들게 깊은 애도와 사죄 말씀을 올린다. 화재 사고로 입원 중인 직원분과 지역주민들께도 머리 숙여 사죄의 말씀을 올린다”며 “현재 실종자분들의 안전한 귀환을 진심으로 바라고, 입원 중인 직원분이 하루 속히 건강을 회복하시길 기원하겠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이번 사고에 무거운 책임감을 통감한다”며 “사고의 수습과 정확한 원인 규명을 위해 당국에 최대한 협조하고 향후 경찰서, 소방서 등 조사에 성실히 임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어떠한 책임도 회피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한지안 기자  hann9239@hanmail.net

<저작권자 © 여성소비자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