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소비자신문 한지안 기자] 올해 상반기 실적 부진을 겪은 홈쇼핑들이 신사업 발굴에 나서고 있다. 라이브 커머스 확대, 패션 자체브랜드 운영, 콘텐츠·NFT 마케팅을 통한 MZ세대 소비자 공략 등 다각도로 활로를 모색하는 모양새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주요 홈쇼핑 업체들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0% 이상 감소했다.

CJ온스타일을 운영 중인 CJ ENM의 커머스 부문 1분기 영업이익은 12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1.6% 줄었다. 같은 기간 GS리테일과 합병한 GS홈쇼핑의 영업이익은 259억원으로 30.5% 감소했다.

현대홈쇼핑 영업이익은 363억원으로 10% 줄었고, 롯데홈쇼핑 영업이익도 310억원으로 1년 사이 10.2% 줄었다. 현대홈쇼핑과 롯데홈쇼핑은 올해 2분기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 각각 현대홈쇼핑은 11.9% 감소한 269억원, 롯데홈쇼핑은 9.6% 줄어든 278억원을 기록했다. 

각사 모두 여행 등 무형상품 판매가 늘었지만, 송출 수수료 등 판관비가 뛰며 이익이 줄었다. 무형상품의 경우 판매 단가가 높아 취급고 성장에 유리하지만 일반 상품보다 이익률은 낮다.

이에 따라 홈쇼핑 업체들은 각종 신사업 발굴에 집중하고 있다. TV에서 모바일로 옮겨간 라이브 방송이 대표적이다.

CJ온스타일은 라이브 커머스 채널 ‘라이브쇼’를 통해 ‘브티나는 생활’ ‘엣지쇼’ 등 자사 고유 콘텐츠를 운영하고 있다. CJ온스타일 라이브쇼 채널의 최근 누적 주문금액은 1000억원, 약 1년간 누적 시청 수는 2000만건, 방문 고객 수는 1000만명을 돌파했다.

GS홈쇼핑은 지난해 4월 라이브 커머스 ‘샤피라이브’를 선보였다. 샤피라이브 방송 횟수는 올해 5월 100회에서 한 달 만인 올해 6월 기준 350회로 증가했으며, 방송 평균 순시청자도 1000명 미만에서 1만2000명으로 12배 급성장했다.

라이브 커머스외에 패션 PB 출시도 이어지고 있다. 롯데홈쇼핑은 LBL의 신규 모델로 오연수를 내세워 브랜드 정체성을 강화하고 상품수를 작년보다 30% 가량, 물량을 2배 이상 확대했다. 신규 PB ‘르블랑페이우’를 최근 론칭하고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를 겨냥한 특화 패션 라인도 최초로 기획했다. 

CJ온스타일은 3040 여성들을 겨냥한 SPA 브랜드 더엣지 외에 셀렉샵 에디션, 까사렐 등 단독 브랜드 17개를 운영하고 있다. CJ온스타일은 매주 더엣지의 상품 판매 성과를 측정하고 다음 론칭에 고객 의견을 반영하는 등 트렌드에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현대홈쇼핑은 한섬과 협업한 모덴에 더해 라씨엔토, 이상봉에디션, 고비 등 패션 PB 브랜드를 운영 중이다.

NFT, 콘텐츠, 멤버십 등 영역으로는 롯데홈쇼핑이 적극 나서고 있다. 롯데홈쇼핑은 미디어커머스 기업 도약을 목표로 가상 인간 ‘루시’, ‘벨리곰’캐릭터를 활용한 NFT 중심의 메타버스 사업을 추진 중이다. MZ소비자를 공략하기 위한 유료 멤버십 ‘Y클럽(이하 와이클럽)’도 출시한다.

‘벨리곰’은 롯데홈쇼핑이 MZ세대 직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사내 벤처 프로그램을 통해 자체 개발한 캐릭터다. MZ소비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얻으면서 SNS 팔로워 수가 급증했고, 지난달 17~18일 진행된 NFT(대체불가토큰) 판매 일정 동안 총 물량 9500개가 1초만에 매진됐다.

롯데홈쇼핑은 롯데쇼칭과 협업해 의왕 롯데아울렛 타임빌라스, 부산 롯데 시그니엘, 동탄 롯데백화점, 독일, 뉴욕 맨하탄 등에서 전시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롯데홈쇼핑은 벨리곰 NFT를 통해 글로벌 가치를 키운다는 목표다. 

롯데홈쇼핑은 메타버스 사업의 일환으로 자체 ‘가상인간’ 모델 루시도 개발해 활용중이다. 지난해 2월부터 유명 브랜드와 협업하며 SNS 인플루언서로의 활동에 나섰다. 롯데홈쇼핑은 같은 해 12월 루시를 쇼호스트로 내세우고 올해 1월 국내 13개 ICT 전문 기업 및 전문가들과 메타버스 플랫폼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롯데홈쇼핑은 이외에 업계 최초로 MZ세대 전용 유료멤버십 ‘와이클럽(Y.CLUB)’ 서비스를 론칭할 예정이다. 20∼39세 고객만 가입할 수 있으며, 멤버십 전용 기획전 등 맞춤 서비스가 제공된다. 멤버십 가입을 위해 사전예약을 한 고객들 중 선착순 1000명에게 벨리곰 NFT(대체불가토큰)를 지급했다.

업계 관계자는 “주요 홈쇼핑 업체들은 그간 꾸준히 신사업을 추진해왔다”며 “코로나19 기간 의류나 여행 등 기존 주력상품 일부의 판매가 급감하기도 했고 변화하는 시장 환경 속에서 TV홈쇼핑 채널 시청자가 감소하며 모바일 라이브 커머스 플랫폼이 떠올랐다. NFT 등 트랜드가 이어지기도 했다. 이같은 변화에 적응하기 무섭게 최근 엔데믹 화로 전환됐고, 다시 의류 판매가 증가하면서 업계도 PB상품 강화에 나서고 있다. 변화에 발빠르게 대응해야 생존한다는 것이 공통된 전략”이라고 말했다.

한지안 기자  hann9239@hanmail.net

<저작권자 © 여성소비자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