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소비자신문 한고은 기자] 국민건강보험공단 내 46억원 규모 횡령 사건이 발생해 조사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건보공단에 따르면 지난 22일 공단은 업무점검 중 재정관리실 재정관리실 채권 담당 직원A씨가 채권압류 등으로 지급이 보류된 진료비용 약 46억원을 횡령한 사실을 확인했다.

공단은 이후 강원 원주경찰서에 고발 후 계좌를 동결하고 원금 회수를 위해 예금채권 가압류 조치 등 채권보전 방안을 마련 중이다.

이 직원은 지난 4월부터 의료기관에 지급해야 할 요양급여 비용을 전산상으로 지급됐다고 허위 표시하고 자신의 개인 계좌로 송금했다. 본인이 결재하면 상사까지 자동 결재되는 '위임전결 시스템'을 이용했다. 해당 직원은 지난 주 휴가를 냈고 현재 해외 체류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46억 원 횡령은 공단 내부 범죄 중 가장 큰 규모다. 지난 2013년 국정감사에서 공단 직원 8명이 2008~2011년 기간 중 총 5억 1천만 원을 횡령한 사실이 드러났고, 지난해에는 공단 직원이 2017~2018년 총 1억 9천여만 원의 뇌물을 받은 사실이 밝혀진 바 있다. 

공단은 "사안의 심각성을 깊이 인식하고 있으며 현금 지급 관련 업무 전체에 대해 신속하게 집중 점검을 하고 있다"며 "국민의 신뢰를 바탕으로 보험재정을 책임 있게 관리해야 할 공단의 전 임직원은 이 사건에 대해 매우 엄중하게 인식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보건복지부는 25일부터 다음달 7일까지 2주간 건강보험공단에 '관련 부서 합동 감사반'을 파견해 특별감사를 진행한다.

보건복지부는 이 횡령 사건의 심각성을 고려해 건강보험재정관리 현황 및 요양급여비용 지급시스템 운영 전반에 대한 현황과 문제점을 집중적으로 점검한다. 이후 제도 개선안을 마련하고 관계자 엄정 처리, 전산시스템 개선 등 필요한 후속조치도 최대한 신속하게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한고은 기자  h9@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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