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경영성 평가사이트인 CEO스코어 자료에 따르면, 롯데마트는 해외사업 적자가 2배 이상으로 확대되면서 영업이익이 30%가량 줄어들었다. 반면 이마트는 경기침체와 영업규제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을 전년도와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했다. 이유는 해외사업 적자를 줄인 덕분이었다.

 

지난해 롯데마트는 매출 9조2천150억 원, 영업이익은 2천330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에 비해 매출은 1.6%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무려 27%나 줄어들었다. 이마트는 매출 10조7천801억 원, 영업이익은 7천592억 원을 기록해 매출은 1.5%, 영업이익은 2% 감소했다. 매출에서는 두 회사 모두 큰 변화가 없었던 반면, 수익성 면에서는 롯데마트가 부진했다.

 

반면 롯데마트의 해외 점포수는 지난 2009년 말 99개에서 지난해 말 149개로 4년 새 50점이 늘었다. 이 가운데 중국점포가 107개로 72%에 달한다. 중국 점포수는 2009년 말 79개에 비해 28개가 늘었다. 반면 이마트의 경우 중국 점포수가 2009년 말 23개에서 지난 2011년 최대 27개점까지 늘었지만, 이후 잇따라 점포를 매각하면서 지난해 말 16개로 줄어들었다.

이마트가 중국에서 도심지역 공략에 실패하면서 매장을 철수하는 등 규모를 축소해 나가는 것과 달리, 롯데마트는 현재 중국 매장수가 97개로 중국시장 공략을 위해 매장을 지속적으로 늘려가고 있다. 한마디로 중국을 중심으로 한 해외사업에 적자를 감수하면서 공격적 확장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롯데마트 관계자는 “국내시장이 포화상태에 접어들어 해외시장을 하나의 돌파구로 마련했고, 그룹차원에서는 ‘아시아유통 1등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목표를 실행한 것”이라고 말했다. 성장한계에 도달한 국내시장을 탈피해 장기적인 성장을 꾀한다는 측면에서는 롯데마트가 이마트에 비해 확고한 우위를 보이고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특히 롯데마트는 올해 중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3개국에서 10여 개의 신규점포를 오픈할 계획이다. 그러나 공격적인 출점에도 기대만큼의 성과가 나오지 않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게다가 해외사업 확장으로 인한 대규모 투자로 차입부담도 더욱 커져 롯데마트가 해외사업에서의 수익을 내는 시점까지는 다소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올해에도 국내외 경제 환경 회복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지만 롯데그룹은 모든 사업부문에서 롯데만의 강점과 핵심 역량을 강화해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서 해외사업에 치밀한 대비를 해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