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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천에서 용난다? 다 옛날 말!소득 양극화가 즉 교육 양극화
송혜란 기자 | 승인 2012.06.12 16:24

부모 소득 높을수록 자녀 영어 성적↑
영어성적 좋을수록 연봉차도 커

소득 계층 간 이동을 가로막는 장애물이 많아지면서 ‘개천에서 용난다’는 속담이 무의미해졌다.

지난 4일 한국개발연구원의 ‘영어교육 투자의 형평성과 효율성’ 보고서에 따르면, 소득계층별로 영어 사교육비가 큰 차이를 보이고 있으며, 국가수준 학업성취도평가 및 수능 영어성적이나 토익점수 등 영어능력에 따른 소득 차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소득 양극화가 교육 양극화를 부르고, 교육 양극화는 다시 소득 양극화를 야기한다는 우려가 현실화 된 것으로 사회에 적지 않은 충격을 주고 있다.

   
 

어릴 때부터 영어교육기회 불평등 심각해

보고서에 따르면, 월평균 가구 소득이 1만원 늘어났을 때, 영어 과목의 수능성적 백분율은 0.029% 오르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어려서부터 영어 사교육을 받을 수 있는 환경 차이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서울 강남지역 어린이들은 초등학교 입학 전부터 영어 사교육을 받는 비율이 50%에 이르지만, 서울 비강남권 어린이들은 13.6%에 그쳤다. 어려서부터 영어를 접할 수 있는 기회 자체에서 불평등이 일어나고 있는 셈이다.

영어 격차 문제는 영어가 환경적 요인의 영향이 다른 과목보다 크고, 입시나 취업에서 선별도구가 되고 있어 기회 균등의 관점에서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지난 2월 교과부가 발표한 사교육비 현황 자료에도 사회·과학 교과목의 사교육비는 7.1% 감소한 반면 영어는 오히려 1.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결과는 입시제도가 변화하면서 사회·과학의 중요성은 감소한 반면, 국가영어능력평가시험 도입 등으로 영어에 대한 사교육비 부담은 늘어난 현실을 반영한다.


교육 양극화→소득 양극화
악순환 이어져

뿐만 아니라 영어 실력이 우수한 근로자들은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높은 연봉을 받는다는 가설도 입증됐다. 토익 점수가 1점오를 때마다 연봉이 1만6천원 오르는 것으로 나타난 것.

때문에 소득 양극화로 인한 교육 양극화가 결국 또 소득 양극화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대해 한국개발연구원 김희삼 연구원은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우리나라에서 영어를 배우기위해서는 최대한 노출이 많아야 되는데 그러다 보면 사교육에 투자를 많이 할 수 밖에 없다”며 “그러나 소득이 여의치 않은 계층은 사교육 투자에 소홀할 수밖에 없어 영어 교육 형평성에 문제가 생기게 되고, 때문에 결국 사회적 지위가 대물림되는 현상까지 나타나는 것이다”고 말했다.


영어교육 형평성, 대책 마련 시급해

이런 사회적 악순환을 바로잡기 위해서는 영어교육의 형평성과 효율성을 높이는 대책마련이 시급해 보인다.

이에 김 연구원은 영어교육 투자의 형평성과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학교, 기업, 정부 등 각 부문의 합리적이고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 연구원은 “초·중·고등학교는 영어 격차의 누적을 방지하고 영어 수업의 실용성을 제고해야 하며 대학은 영어 때문에 학생의 다른 역량 개발에 지장이 생기지 않도록 노력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기업은 인재의 적소배치 원칙에 맞게 영어능력을 요구하고, 정부는 영어 공교육과 채용관행의 개선을 통해 영어교육 투자의 형평성과 효율성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송혜란 기자  hrsong@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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