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소비자신문=최연화 기자] 조윤선 여성가족부 장관은 11일 오전(현지시각)에 열린 '제58차 유엔여성지위위원회(CSW)' 고위급 전체회의에서 전 세계 50여 개국 정부수석대표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우리 정부의 다양한 여성정책을 소개해 갈채를 받았다.

조 장관은 연설에서 “양성평등 증진을 위해서는 여성들이 자신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 정책결정과정에 직접 참여할 수 있어야 한다”며 “한국 정부는 여성대표성 제고를 위해 정부위원회 여성참여 비율을 2017년까지 40%로 올리고 공공기관 여성관리자 목표제를 도입하는 등 공공부문에서 선도해 나갈 것이며 올 6월 지방선거에서 각 당이 여성이 진출을 적극 지원하도록 시민사회와 협력해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조 장관이 여성지위 현실에 대해 “산기슭에는 봄이 왔지만, 산정상에는 아직 만년설이 쌓여있고, 이 만년설은 봄바람에 자연히 녹는 것이 아니라 여성들의 체온을 통해서만 녹일 수 있다”고 표현하자, CSW의장국인 리브란 카박툴란(Libran Cabactulan) 주유엔 필리핀대사를 포함해 각국 대표들은 큰 웃음과 함께 공감을 표시했다.

조 장관은 여성의 경제활동 확대와 관련해 “여성이 일·가정을 양립하지 못해 자신의 꿈을 포기하고 기회를 차별 받는다면 인류의 행복은 결코 실현될 수 없고, 여성 고용률이 높은 국가들에서 출산율과 GDP가 모두 높게 나타나는 점에서 볼 수 있듯이, 저출산으로 인한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고 동시에 경제성장을 이룩하는 방안은 여성의 노동참여 확대”라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 정부가 최근 발표한 ‘경제혁신 3개년 계획’에서도 여성일자리를 현재 29만 개에서 150만 개로 확대하고 여성 고용률을 현재의 53.9%에서 61.9%로 확대하는 것을 역점과제로 삼고 있다”고 밝히고, “일하는 엄마는 서커스에서 여러 개의 공으로 저글링하는 것과 같고, 여성의 일·가정양립을 위한 하나의 만병통치약은 없기 때문에 가능한 다양한 선택권을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우리 정부정책의 방향을 설명했다.

또 이를 위한 ‘여성인재활용과 양성평등실천TF’, ‘일하는 여성을 위한 생애주기별 경력유지 지원방안’, 0∼5세 무상보육과 직장어린이집 확대, 가족 친화적인 직장문화 조성 등 우리 정부의 구체적인 정책들을 소개해 관심을 집중시켰다.

특히 일하는 엄마들을 위한 다양한 정책에 깊은 관심을 표명했다. 이란 측 대표단은 연설 직후 조 장관의 자리에 찾아와 “워킹맘을 위한 정책이 아주 인상적이다. 연설 전문을 따로 보내달라”고 요청했고, 네덜란드 수석대표는 연설 내내 깊은 공감을 표시했다.

UN의 선임자문관인 Aparna Mehrotra 씨는 “한국이 성별영향분석평가를 체계적으로 운영한다는 점이 무척 인상적이다. 양성평등TF도 훌륭한 이니셔티브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날 만찬의 참석자는 UN Women 라크슈미 푸리(Lakshmi Puri) 부총재, 크리스틴 헤틀(Kristin Hetle) 전략협력국장, 사라스와티 메논(Saraswathi Menon) 정책국장과 신혜수 UN 경제사회문화 권리위원회 위원, 안젤라 케인(Angela Kane) UN군축고위대표, CSW의장인 리브란 카박툴란(Libran Cabactulan) 주유엔 필리핀대사, 오준 주유엔대사 등이다.

최연화 기자  choi@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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