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파리 루브르박물관과 서울 예술의 전당이 공동 주최하는 ‘2012 루브르박물관전’이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문을 열었다.

‘2012 루브르 박물관전’은 매력적인 ‘고대 신화’라는 테마로 다채롭게 구성됐으며, 실제 루브르 박물관에서도 볼 수 없는 ‘테마적인 구성’이 특징이다. 단순히 ‘시대별’로 배열돼 있는 구성과는 달리 이야기의 전개를 따라가는 구성으로 마치 한편의 영화를 본 듯한 재미를 더해준다.

루브르 박물관장 앙리 루아레트는 "이번 전시는 훌륭한 고대 그리스 로마 시대의 신화 이야기들을 한국 국민들이 쉽고 재미있게 이해할 수 있도록 고대의 유물들과 후대 예술가들이 그 모티브를 재해석해 만든 회화, 조각 작품들을 함께 소개해 구성했다"며 "세대를 거듭할 때마다 예술가들은 '신화'라는 거대한 모티브를 새로운 방향으로 각색해 더욱 더 환상적인 분위기를 꿈굴 수 있는 작품들을 선보였다"고 전했다.

전시는 크게 혼돈의 시대와 올림포스의 탄생(올림포스의 신들), 신들의 사랑, 고대 신화 속의 영웅들(호메로스에서 베르길리우스까지), 지속되는 고대 신화의 테마(페르세우스와 안드로메다) 4개로 구성됐다.

▲ 왕립 고블랭 태피스트리 제조소의 '잠든 에로스를 바라보는 프시케'

특히 사랑에 동반되는 질투와 유혹, 분노, 증오와 같은 감정이 다양한 예술 작품의 소재가 되는만큼 사랑의 신 ‘에로스’를 소재로 삼은 작품이 많다.

위 작품은 잠든 에로스를 바라보는 프시케를 그린 작품이다. 미의 여신 아프로디테마저도 질투해 증오했을 정도로 절세 미인이었던 공주 프시케가 결혼 적령기에 이르자, 아프로디테는 신탁 무녀의 말을 듣고서 아들인 에로스에게 그녀가 세상에서 가장 추한 괴물과 결혼하게 하도록 지시했다.

그러나 에로스는 프시케의 미모에 반해 몰래 그녀를 자신의 성으로 데리고 갔다. 그리고 그는 매일 밤 어둠을 틈타 프시케를 보러 갔으나 그녀에게는 절대로 자신의 얼굴을 못 보게 했다. 그렇게 프시케는 에로스의 성에서 한동안 행복한 생활을 할 수 있었다.

그러나 프시케의 행복한 나날을 질투했던 그녀의 자매들이 그녀에게 에로스가 괴물일 수도 있으니 꼭 얼굴을 확인해보라고 부추겼고, 결국 그녀는 자신의 곁에서 잠 든 에로스의 얼굴을 보기 위해 램프에 불을 밝히는데. 공교롭게도 에로스의 어깨 위에 램프 기름 한 방울이 떨어지고 말았고, 놀라 잠이 깬 그는 그녀의 불신을 원망하며 떠나 버렸다는 이야기다.

이 외에도 ‘프시케와 에로스’, ‘아프로디테와 에로스’ 등의 대리석 조각 작품과 왕비 레다를 유혹하기 위해 백조로 변신한 제우스, 태양신 아플론을 피하기 위해 월계수로 변신한 요정 다프네, 헤라클레스의 부인을 납치하는 반인반마의 괴물 네소스 등을 그린 작품도 감상할 수 있다.

9월 30일까지/성인기준 12,000원

송혜란 기자  hrsong@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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