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소비자신문=김은석 기자]올해 하반기부터 고객과 처음으로 거래할 때를 제외하고 금융사가 주민등록번호를 요구할 수 없게 된다. 또한 금융상품 가입 신청서의 정보 이용 동의 글자가 커지고 금융사들은 이달 말부터 불필요한 고객 정보를 일제히 삭제할 계획이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등 금융당국은 이러한 내용을 담은 개인정보유출 대책을 시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금융사는 신규 고객과 처음 거래 시에만 주민번호를 요구할 수 있도록 개정한다.

금융상품 신청서 양식 대폭 바뀌어

앞으로 금융사는 신규 고객과 처음에 거래할 때만 주민번호를 요구할 수 있게 된다. 은행 계좌 개설이나 보험이나 카드 가입 등을 할 때 주민번호를 기입하면 이후 거래부터는 신분증이나 인증시스템 등으로 대체하게 된다.

예를 들어 한 은행에 처음 계좌를 만들 때는 주민번호를 입력해야 하지만 앞으로 다른 계좌를 만들 거나 적금을 들 때는 주민번호를 입력하지 않아도 된다.

금융상품 신청서 양식도 대폭 바뀐다. 이름과 식별번호, 주소, 연락처, 직업, 국적 등 필수 항목 10여 개와 소득과 재산, 연령 등 선택 항목으로 나눈다. 제휴사 정보 공유도 세분화 돼 고객의 개별 동의를 받아야 한다. 신청서의 개인정보 동의 부분은 활자를 키워 고객이 알아보기 쉽게 한다.

금융사는 거래 종료 뒤 5년이 지나면 원칙적으로 고객정보를 모두 삭제해야 하고 거래 종료 고객이 요청하면 삭제 등 보안조치를 시행하는 정보보호 요청제도가 도입된다. 텔레마케팅에 대한 매뉴얼도 다시 만들어 전화로 금융상품 설명 시 해당 고객의 개인정보 습득 절차 등을 설명하게 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금융사들이 과도한 고객 정보를 가진 경우가 많아 분류 작업을 거쳐 조만간 삭제하는 절차를 밟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문자메시지와 이메일을 통한 금융상품 판매 및 대출 모집 활동은 계속 금지될 전망이다. 금융당국은 텔레마케팅에 대한 매뉴얼을 만들어 전화로 금융상품 소개시 해당 고객의 개인 정보 습득 절차 등을 설명하도록 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김은석 기자  kesh@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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