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소비자신문 한지안 기자] 한국전력이 지난달 절반으로 줄인 전기요금 자동이체 할인액을 내년 7월분부터 폐지하기로 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전기요금 인상에 더해 할인 폭이 감소하는 만큼 전기요금 부담이 증가하는 셈이다.

그간 한전은 매월 예금계좌 자동이체 방식으로 전기요금을 납부하는 고객에게 일정 한도 내에서 전기요금의 1%를 할인해 줬다. 해당 제도는 지난 2000년부터 전기요금을 안정적으로 회수하기 위해 자동이체 전환을 유도하는 차원에서 시행됐다.

최초로 제도가 도입되던 당시 자동이체 할인율은  5000원 한도 내 1%였으나 2009년 5월 1000원 한도 내 1% 할인으로 변경됐다. 현재는 2022년 7월 요금부터 2023년 6월까지 최대 500원 한도 내에서 0.5% 할인하는 것으로 변경된 상태다.

이 가운데 한전은 내년 7월분 요금부터는 제도를 폐지하고 아예 할인을 적용하지 않기로 했다. 다. 올 들어 3분기까지 전기요금이 킬로와트시(㎾h)당 총 11.9원 인상되고 오는 10월에도 ㎾h당 4.9원 인상이 예정돼 있는 가운데, 자동이체 할인 혜택까지 줄어들면서 전기요금 부담이 증가하게 된 셈이다. 다만 2023년 6월 이전에 신규로 자동이체를 신청하면 1년간 할인을 적용한다.

한전이 할인 폭을 축소한 이유로는 올해 1분기 기록한 7조7869억원의 사상 최대 규모 적자가 꼽힌다. 국제 연료비 상승으로 원가 부담이 늘어난 가운데 전기요금 인상이 억제되면서 손실 규모가 커졌다. 이에 한전은 지난 5월 경영 위기 극복을 위해 6조원대의 자구 노력 계획을 발표하고, 자회사 지분과 부동산 매각 등을 추진하고 있다.

한편 한전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자동이체 납부 고객은 총 1337만 가구다.

한지안 기자  hann9239@hanmail.net

<저작권자 © 여성소비자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