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소비자신문=김은석 기자]맞벌이 부부들은 주변에서 베이비시터들의 아동학대, 근무 태만 등에 대한 이야기를 자주 듣게 된다.

부모가 일터로 간 사이 베이비시터가 집안을 뒤지거나 아이를 제대로 돌보지 않고 외부인을 불러 이야기를 나누는 등의 사례가 자주 적발된 것. 그러나 맞벌이 부부들은 이 모든 사실을 알고도 어쩔 수 없이 베이비시터에게 아이를 맡길 수밖에 없는 실정에 놓여있다.

초보 베이비시터 신규 교육 전혀 실시하지 않아

뽑는 자격기준이 따로 없는 민간 베이비시터들의 전문성은 그 동안 여성관련 기관과 단체로부터 꾸준히 지적받아 왔다.

지난 2013년 6월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이 고용노종부에 등록된 지정소개업체 9290개 가운데 123곳을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한 업체 중 38.1%(47개)가 초보 베이비시터에 대한 신규 교육을 전혀 실시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교육을 하고 있는 업체들도 절반가량이 10시간 미만에 그쳤다.

이 설문에 따르면 경력이나 민간자격증을 우대하는 경우는 123개 중 각각 40.7%, 24.4%에 그쳤다. 반면 건강이나 연령제한을 두는 곳은 78.9%와 64.2%에 달해 차이를 보였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업체 대부분이 전문성은 고려하지 않고 나이나 신체 상태만을 고려해 인원을 선발하는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2012년부터 정부가 운영 중인 ‘아이돌보미 지원사업’에서 아이돌보미들에게 80시간의 교육을 이수토록 하는 것과 비교하면 8분의1 수준에 불과했다. 전문성을 유지하려면 재교육에 해당하는 ‘보수교육’이 필요하지만 10곳 중 6곳은 아예 실시하지 않았다.

이에 부모가 믿을만한 육아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하기 위해 민간 베이비시터들도 ‘아이돌봄 지원법’ 적용 대상에 포함시켜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아이돌봄 지원법’은 아이돌보미의 결격사유 및 자격을 규정하고 있으나, 민간 베이비시터는 별다른 조항이 없는 탓에 여성부와 고용노동부 등에서 관리할 법적 근거조차 없는 현실이다.

현재 민간 베이비시터들도 아이돌보미들과 동일한 자격기준을 적용하도록 한 아이돌봄 지원법 개정안이 지난해 12월 의원입법으로 발휘된 상태다. 지난 해 5월 국민권익위원회는 ‘베이비시터 관리체계 개선’ 방안을 마련해 관계 부처인 여성가족부와 법무부에 제도개선을 권고한 바 있다.

 

김은석 기자  kesh@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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