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소비자신문 한지안 기자] 한국전력공사의 올해 상반기 영업손실이 14조원대에 이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요금인상에도 연료비 부담에 따른 타격이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고물가 상황 등도 감안하더라도 점진적인 전기 요금 현실화가 필요하다고 보는 분위기다.

19일 금융정보업체 와이즈리포트의 컨센서스(전망치)에 따르면 한전은 2분기에 약 5조3500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 1분기 7조7869억원의 영업적자에 더하면 13조원이상에 달한다. 지난해 연간 적자액(5조8601억원)보다도 두배 이상 많은 수준이다.

한전이 2분기에 6조원 이상의 영업손실을 냈을 것이란 전망도 있다. 하나증권은 최근 리포트에서 한전이 2분기에 매출 15조1000억원, 영업적자 6조2000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분석했다. 이 경우 한전의 상반기 영업손실은 약 14조원에 이르게 된다.

한전의 대규모 적자는 앞서 단행된 전기요금 인상 폭보다 원자재 가격 상승에 의한 비용 증가분이 더 큰 탓으로 풀이된다. 지난 2분기 한전이 발전사로부터 전기를 사들인 전력도매가격(SMP)은 킬로와트시(㎾h)당 평균 157원을 기록했다. 지난 4월까지의 올해 평균 전력 판매 단가는 ㎾h당 108.8원이었다.

이 때문에 전기요금 추가 인상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앞서 한전은 이달부터 9월까지 3분기 전기요금에 적용되는 연료비 조정단가를 ㎾h당 0원에서 5원으로 인상했다. 4인 가구의 경우 월 평균 사용량(307㎾h)을 고려하면 한 달 전기요금 부담이 약 1535원 늘어나는 셈이다.

산업용을 비롯한 용도별 전기요금도 ㎾h당 5원 오른다. 현재 연료비 조정단가가 연간 최대 인상 폭(㎾h당 5원)만큼 올랐기 때문에 4분기에는 이를 인상할 수 없는 상황이지만, 한전 내부 이사회와 전기위원회 심의를 거쳐 산업부의 인가를 받아 약관을 개정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한전은 전기요금 인상 요인을 최소화하기 위해 전력그룹사와 합동으로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매각 가능한 자산을 최대한 발굴해 매각한다는 방침이다. 사업 구조조정, 긴축 경영 등 방안을 통해 6조원 이상의 재무 개선을 지속 추진한다.

회사채 발행 한도를 확대하겠다는 계획도 제시했다. 한국전력공사법상 한전의 사채 발행 한도는 자본금과 적립금을 더한 금액의 2배를 초과할 수 없지만 정부와 한전은 유동성 확보를 위한 법 개정을 논의 중이다.

한지안 기자  hann923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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