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소비자신문] 우리 모두는 자기만의 방식으로 삶 속에서 경험하는 다양한 문제들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안식처를 찾는다. 종교에 귀의하며 신에게 내맡기는 방식을 찾을 수도 있고, 요가와 명상을 통해 신체적 고요함을 확보한 후 내면에 깊이 안착하려는 시도를 하기도 한다.

종교 지도자들, 요가 수행자들, 철학자들은 공통적으로 이야기한다. 우린 모두 귀하고 빛나는 존재이며 그 자체로 완전하다고. 하지만 우리는 감정에 관해서는 자기만의 전투를 늘 벌이며 산다.

그 전투 속에서 상처를 입고 아파하고 괴로워하는 일상을 이어간다. 물질세계에선 영원한 행복과 만족은 없다. 모래시계에서 모래가 빠져나가듯 내 손에 쥐고 살 수 있는 물질은 존재하지 않는다.

모든 것은 일시적이며, 모든 순간 또한 화살처럼 빠르게 지나간다. 글로벌 시대, 전 세계에서 가장 경쟁이 심한 나라로 손꼽히는 대한민국에서 살아가는 우리들의 삶은 매우 각박해지고 자신의 내면을 굳건히 지키며 산다는 것이 불가능해 보이기조차 한다.

그래서일까? 많은 이들이 자신만의 안식처를 찾고 그 안에서 안정감, 고요함, 충만함을 느끼며 삶을 온전히 자신만의 세계로 만들고자 하는 열망이 점점 강해지는 것 같다.

안식처를 찾을 수 있는 단 하나의 진정한 공간은 바로 가슴 중앙에 있으며, 우리는 완전한 내맡김을 통해 이곳으로 들어갈 수 있다. 요가에서는 안식처를 샤라남(sharanam)이라고 한다.

샤(sha)는 도움을 청하는 겸손함, 그리고 인간의 모든 장애물에서 해방시켜주는 은총을 의미한다. 라(ra)는 신을 직접 경험하여 해방되는 것을 나타내며, 불의 뿌리 소리가 담겨 있고, 신의 빛과 불을 상징한다.

남(nam)은 신의 영역인 깊은 평화와 내면의 침묵을 의미한다. 신의 말씀과 이름을 나타내며, 이를 통해 우리는 궁극의 진실이 드러나는 것을 직접 경험할 수 있다.

샤라남의 개념을 이해하는 또 하나의 방식은 신의 현존에 비할 데 없는 힘과 위대함, 아름다움에 압도되어 항복하는 것 말고는 다른 선택이 없는 순간으로 생각하는 것이라고 요가에서는 가르친다. 파탄잘리 <<요가수트라>>에서 샤라남(sharanam)은 이슈와라 프라니다나(Ishvara Pranidhana)로 설명하고 있다.

‘신에 대한 헌신’으로 번역되는데, 여기서 신은 종교에서 말하는 특정 신이 아닌 스스로 존재하는 자재신을 의미한다. 내면에 존재하며 스스로 빛을 내는 자재신의 존재를 확신하며 내맡김을 실천하는 요가 수행자는 겸손하고 공경하는 마음으로 신에게 진실로 헌신하게 된다.

헌신은 어느 무엇이나 어느 누구를 진정으로 사랑할 때 일어나는 마음이다. 부모가 자녀에게 헌신할 때 느껴지는 사랑은 아무 바람도 없는 순수 그 자체의 사랑이다.

이와 같이 우리 모두 자신의 내면 속에 존재하는 자재신에게 헌신하는 태도로 자기 안에서 신을 경험하고 그로 인해 모든 것을 내맡기는 태도를 기른다면 우린 모두 충만하고 고요하며 안정적인 상태에서 삶을 보다 기쁘게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요가는 모든 사람에게 저마다 내면에 신의 존재를 확인하고 직접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어떤 시험을 통과하거나, 어떤 경전을 외우거나, 어떤 종교 의식을 치를 필요도 없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오직 호흡하고, 외부로 향하는 의식을 내면으로 향하게 하여, 내면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집중하는 것뿐이다. 이로써 진실은 여실히 드러나게 된다.

전통적인 요가 철학에 따르면 신의 위대함을 조금이나마 경험하고 전달할 수 있는 거룩한 소리인 “옴(OM)”을 챤팅하며 그 진동을 가슴에서 느껴보길 권한다. 옴(OM)은 신성한 소리이며 거룩하고 성스러운 상징이다.

옴(OM)은 기원전 1천 년 이전의 고대 경전인 <<리그 베다>로 거슬러 올라가며 옴은 신의 이름을 나타내는 신비한 음절이고, 저변에 있으면서 온 우주를 연결하는 음절이다.

모든 인간의 가슴속에는 영적 성장에 대한 갈망이 있지만, 그 갈망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거나 다르게 인식될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는 모두 그것을 느낀다. 어떤 사람들은 이 조용한 갈망을 모험에 대한 추구로, 사랑받고 싶은 마음으로, 성취를 향한 끝없는 욕구로, 가슴이 미어지는 슬픔으로 경험한다.

우리 모두의 참된 집은 영혼에 있다. 우리 안에 영원히 빛나는 내면의 세계로 가는 길을 발견하고, 드높은 진실을 발견해보자. 아프고 고통받고 괴로움 속에서 삶을 이어가고 싶은 사람은 아무도 없다.

외부의 조건에 의해 우린 진정한 행복을 누리지 못한다. 내면에 존재하는 자재신을 만나기 위해 가슴의 소리를 들어보자. 내면의 자재신은 언제나 우리에게 말을 건네고 있다. 내 안에 빛나는 밝음을 인지하며 내면의 참된 집에서 고요히 머물러 보자.

조용한 장소에 편안하게 앉은 자세를 취한다. 고요하고 평온한 마음으로 깊이 호흡을 가다듬는다. 숨을 내쉬면서 “옴(OM)” 소리를 낸다. 숨을 다 내쉴 때까지 소리가 이어지며 퍼져가도록 한다. 최소 3번을 챤팅하며 한 자리에 머물면서 내적인 몸을 관찰한다. 

김유경 요가 칼럼니스트  efaavv@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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