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소비자신문 한지안 기자] 백화점 업계가 경재활동 재개를 맞아 소비자를 끌어들이기 위해 다양한 전략을 펼치고 있다. SNS 상에서 화재가 될만한 구조물을 설치해 ‘인증샷’을 유도하거나 스포츠, 패션 등 명품 판매를 강화하는 방식이다. 

현대백화점은 서울 여의도점인 더현대 서울을 ‘월리 마을’로 조성했다. 숨은그림찾기 책 ‘월리를 찾아라’의 주인공 월리 조형물 100여개를 설치하고 ‘인증샷’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7월 2일부터 3일까지 더현대 서울 5층 사운즈 포레스트에서 ‘월리 행복 걷기 챌린지’ 행사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는 현대백화점이 지난 5월부터 진행 중인 ‘월리와 떠나는 행복 여행’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월리 복장 입기, 만보 걷기 챌린지 등 고객 참여도 적극 유도한다.

현대백화점은 걷기 행사에 앞서 3300㎡(1000평) 규모에 달하는 더현대 서울 5층 실내 정원 사운즈 포레스트에 13m 높이 초대형 월리 등 다양한 월리 캐릭터 조형물을 설치했다.

또 사운즈 포레스트 내 행사 부스에서 현대백화점그룹 통합 멤버십 ‘H포인트’ 앱의 걸음 측정 시작 화면만 인증하면 자체 제작한 굿즈와 ‘마일즈 알드리지 사진전’ 티켓(일일 선착순 500명·총 1000명)도 증정한다. 걸음 수가 1만보를 넘은 고객(선착순 200명)에게는 월리 보드게임(벨게임, 블록쌓기)을 추가 사은품으로 제공한다.

월리처럼 줄무늬 티셔츠를 입고 더현대 서울을 방문한 고객에게는 월리 한정판 굿즈 등 기념품을 제공한다.

앞서 지난달 주요 점포를 순회하며 초대형 ‘벨리곰’ 캐릭터 조형물을 전시하는 등 인증샷 마케팅을 벌였던 롯데백화점은 이번에는 서울 잠실 월드몰 1층 아뜨리움 광장에 체험형 테니스 팝업스토어 ‘더 코트’를 열었다. 

실제 테니스 코트의 1.4배 크기인 357㎡(약 108평) 규모로, 윌슨과 나이키, 바볼랏, 요넥스 등 글로벌 브랜드의 테니스 용품과 의류, 액세서리 등을 선보인다.

세계 최대의 테니스 대회 윔블던 오픈을 기념해 더코트 가운데 윔블던 상징색인 보라색 테니스장을 연출했고, 코트를 배경으로 인증샷을 촬영할 수 있도록 한 포토존과 이를 즉석해서 인화해주는 포토 키오스크도 설치했다.

팝업스토어 내에 ‘볼 머신 미니 테니스 게임’도 설치했다. 테니스공을 시타해서 볼 스피드가 남성은 130㎞/h, 여성은 110㎞/h가 넘으면 나이키코트 캡 모자를 매일 선착순 30명에게 증정하는 이벤트를 벌였다. 

롯데에 따르면 팝업스토어 개장후 첫 주말인 지난달 24일부터 26일까지 3일간 5만 명 이상이 방문했다. 테니스 동호회 등 마니아층과 입문자들이 한정판 제품 등에 대한 소문을 듣고 매장을 찾은 것으로 분석됐다. 테니스 라켓 분야 글로벌 톱 브랜드 ‘윌슨’의 ‘블레이드’를 비롯, 클래시 모델 ‘브리토’와 ‘롤랑가로스’ 등 테니스 시장 내 ‘명품’ 브랜드의 한정판 제품을 선보여 개장 전부터 화제가 된 바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강남점에서 국내 최초로 이탈리아 럭셔리 브랜드 보테가 베네타의 신규 컬렉션을 선보인다. 

신세계백화점은 강남점 1층 더 스테이지(The Stage)에서 이달 10일까지 '보테가 베네타 아이콘 팝업 스토어'를 연다. 카세트 벨트백, 아르코 미니 토트백 등 보테가베네타를 대표하는 핸드백들이 소개된다.

특히 이번 팝업 기간 동안 신세계 강남점에서만 만날 수 있는 단독 상품도 준비했다. '미니 카세트 카메라 백' 위스테리아(보랏빛 등나무 꽃) 색이 최초 공개된다.

지난해 약 10개월간의 리뉴얼을 통해 새롭게 단장한 신세계 강남점 1층은 패션, 잡화, 화장품 등 럭셔리 브랜드 카테고리를 더 세분화했다. 특히 앞서 루이비통과 샤넬 등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들도 국내 최초 및 단독 상품을 이색적인 콘셉트와 함께 더 스테이지(The Stage)에서 선보인 바 있다. 

강남점 1층에 위치한 에르메스 파빌리온과 백 갤러리(Bag Gallery)도 지난해 리뉴얼을 통해 국내 최초로 선보인 매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백화점 업계는 지난 2020년 매장 대형화, SNS 맛집 및 유명카페 유치를 통해 고객들이 장시간 머무르게 하는 체험형 공간을 꾸렸다. 2021년에는 명품을 강화했다면 올해는 이 두가지 트랜드를 결합해 ‘한정판 명품 체험 공간’을 꾸리는 추세”라며 “이색 팝업스토어 등으로 SNS 상에서 화제가 되면 고객이 몰린다는 점을 겨냥한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한지안 기자  hann923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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