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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소비자신문 한고은 기자] 은행권이 정부와 금융당국의 주문에 발맞춰 대출 금리 낮추기에 나섰다. 동시에 기준금리 인상 등에 따른 예적금 이자는 올리고 있다.

금융당국 경고에 은행권, 대출금리 낮춘다

이복현 금감원장 등 정부가 버팀목 전세대출의 보증금과 대출한도를 확대하고, 취약계층 중심의 금리 완화 정책이 필요하다고 은행권을 향해 밝힌 가운데 은행업계도 증가하는 전세대출 수요를 잡기 위해서도 전세대출 금리 인하를 실시하고 있다.

지난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가계대출 감소세에도 전세대출은 증가하고 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전세대출 잔액은 20일 기준 132조6949억원으로 집계됐다. 5월 말(132조4582억원) 대비 2367억원 증가한 규모다.

가계대출 잔액은 5개월 연속 감소하고 있다. 반면 전세대출은 4개월 연속 증가했다. 이달에도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20일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전세대출 금리는 3.59~5.714%로 나타났다.

신한은행은 비대면으로 보유 중인 주택담보대출 금리 그대로 기간만 5년 연장해 원리금 상환 부담을 낮추는 방안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NH농협은행은 24일부터 전세자금대출에 적용한 우대금리를 0.1%포인트 확대할 예정이다. 농협은행의 전세자금대출 우대금리 한도는 대면 기준 최고 1.0%에서 1.1%로 상향된다. 우대금리를 올리면 대출금리가 낮아지는 효과를 나타낸다.

케이뱅크는 전날부터 전세대출 금리를 최대 0.41%포인트 낮췄다. 일반전세는 연 0.41%포인트, 청년전세는 연 0.32%포인트 낮췄다. 이에 일반전세의 금리는 연 3.03~4.36%로, 청년전세 금리는 연 2.85~3.17%로 낮아졌다.

4월에도 잇달아 전세대출 금리를 낮췄다. KB국민은행이 전세자금대출 금리를 최대 0.55%포인트, 우리은행이 전세대출 금리를 0.2%포인트 인하했다.

특판 등 예적금 이자 높여 상품 출시...예대마진 축소 

반대로 은행권은 예적금 금리를 인상하거나 이자가 높은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지난 22일부터 ‘2022년 우리 특판 정기예금’을 출시했다.

상품의 가입 기간은 6개월, 12개월, 18개월로 6개월 만기 선택 시 최대 연 2.45%, 12개월 선택 시 최대 연 3.0%, 18개월 선택 시 최대 연 3.20%의 금리가 제공된다. 특히 이 상품은 특별한 조건 없이 고객이 만기까지 계좌를 유지하면 누구나 쉽게 최고금리를 받을 수 있다.

하나은행도 연 3%를 제공하는 ‘하나의 정기예금’을 운영하고 있다. 최소 가입 금액은 100만원, 가입기간은 1개월 이상 5년 이내다. 만기 1년 이상 가입자에게 3% 이자를 일괄 적용한다.

카카오뱅크도 21일부터 예·적금 기본 금리를 최대 0.4%포인트 인상했다. 인상된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연 2.5%고, 1년 만기 자유적금은 자동이체 신청 시 적용되는 0.2%포인트 우대금리를 적용하면 연 2.9% 금리가 적용된다. 26주적금 금리는 0.4%포인트 인상돼 자동이체 납입 연속 성공 시 연 3.0% 금리가 제공된다.

인터넷은행 케이뱅크는 그보다 앞선 6월 1일 예금 금리를 올리면서 시중은행보다 먼저 연 3%대 정기예금을 내놓았다. 코드K정기예금의 가입 기간 1년 이상 2년 미만 금리는 연 3.00%다. 2년 이상 3년 미만은 3.20%, 가입 기간 3년은 연 3.50%에 달한다.

저축은행들은 일찌감치 예금 금리를 3%대로 높였다. 79개 저축은행의 정기예금(12개월) 평균 금리는 3%를 넘어섰으며 최고 금리는 3.6%대다.

시중은행의 수신금리 인상은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것이다. 그러나 은행들의 ‘이자장사’가 눈총을 받고 있고 금융당국 역시 이를 문제 삼으면서 은행들은 특판을 통해 평균 예금금리를 끌어올려 예대마진 축소에 나서는 모양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금리 상승기 예대금리차가 확대되는 경향이 있어 은행들의 지나친 이익 추구에 대한 비판이 커지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정부는 3분기부터 은행의 예대금리차를 공시할 예정이다.

한고은 기자  h9@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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