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소비자신문 한지안 기자]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엔데믹화에 따른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에 호텔업계도 활기를 되찾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 가운데 호텔신라가 로레알과 함께 뷰티시장에 진출한다. 해외사업도 재개할 전망이다. 

최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호텔신라는 로레알, 앵커에퀴티파트너스와 손잡고 화장품 시장에 새롭게 진출한다. 지난 2020년 오픈 직후 코로나19 확산사태가 터져 운영을 중단했다가 지난해부터 부분 운영을 이어오던 신라모노그램 다낭도 본격적으로 투숙객을 받고 있다. 지난해부터 잠정 연기 중이던 실리콘밸리 내 프리미엄 비즈니스 호텔 ‘신라스테이’ 오픈도 빠르게 추진한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호텔신라는 글로벌 뷰티 브랜드 로레알, 사모펀드 앵커에퀴티파트너스와 손잡고 합작법인(JV, 조인트벤처) ‘로시안’ 출범을 위한 공동 투자 협약을 체결했다.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 결합 신고와 승인을 거쳐 설립이 공식화될 예정이다.

로시안은 럭셔리 화장품 사업을 주력으로 전개할 계획이며 한국의 혁신 생태계에 기반, 천연 원료와 기능적 효능을 접목해 동양의 지혜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로레알은 자사가 보유한 기술력을 활용해 제품개발에 나서고 호텔신라는 럭셔리 이미지와 유통을 맡는다. 로시안에서 출시하는 제품은 신라면세점, 신라호텔 등에서만 독점으로 유통된다. 앵커퀴티파트너스는 자본과 경영을 담당한다. 

호텔신라는 그간 신라면세점을 통해 글로벌 브랜드의 다양한 제품을 판매해왔으나,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자체 브랜드를 유통하는 화장품 사업에 진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따라 호텔신라는 기존 호텔사업과 면세사업에 더해 뷰티 시장에도 진출하며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할 수 있게 됐다. 

호텔신라는 이에 더해 글로벌 사업도 재개한다. 코로나 19확산 이후 잠겼던 국가 간 빗장이 풀리면서 비즈니스 및 관광호텔 수요가 다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관련 사업도 본격 추진하는 모양새다. 

이날 여행 등 업계에 따르면 신라모노그램 다낭은 최근 본격적으로 투숙객을 받고 있다. 호텔신라는 2020년 6월 베트남 다낭에 신규 브랜드 ‘신라모노그램’ 호텔을 개장했으나 코로나19의 여파로 개장 후 한 달 만에 운영을 중단해야 했다. 이후 운영 재개까지는 1년이 걸렸으나, 이마저도 최근까지 일부 객실만 운영하는 ‘소프트 오픈’ 상태로 유지돼 왔다.

이에 따라 호텔 안에 입점한 레스토랑 등 식음료 매장도 부분적으로 운영됐다. 다만 지난달 19일 롯데관광개발이 ‘신라모노그램 다낭’ 3박 5일 패키지 상품을 선보이면서 호텔신라의 해외실적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호텔신라는 글로벌 호텔 사업은 국내 최고의 호텔로 평가받는 서울·제주 신라호텔의 운영 노하우와 강점을 집약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점유율을 키운다는 포부다. 이에 따라 미국 실리콘밸리 산호세 지역에 200여개 객실을 갖춘 프리미엄 비즈니스호텔 ‘신라스테이’ 오픈을 준비 중이다.

해당 지점은 당초 2021년 오픈될 계획이었지만 코로나19 영향으로 공사 및 영업 준비 등이 잠정 중단 됐었다. 호텔신라가 미국 내 영업을 시작하게 되면 해당 시장에서 축적한 사업 노하우를 인도네시아 발리, 중국 등 글로벌 시장 진출에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호텔신라는 대규모 투자에 따른 사업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안정적인 수익성을 확보한다는 목표로 '위탁경영' 방식을 택해 해외로 진출하고 있다. 신라모노그램 다낭을 필두로 해외 시장 10여 곳에 진출해 글로벌 호텔 체인으로 도약한다는 포부다. 

한편 호텔신라의 올해 1분기 매출액, 영업이익, 당기순손실은 각각 1조944억원, 151억원, 77억원으로 집계된 상태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50.5%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43.23% 감소했다. 당기순손익은 적자 지속했다. 

면세점 부문 매출액은 전년비 55% 늘어난 9785억원, 영업이익은 전년비 70% 줄어든 127억원을 기록했다. 호텔·레저사업 부문 매출액은 1159억원으로 1년 전과 비교해 22.4% 늘었고 24억원으로 나타났다. 영업손익은 흑자 전환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분기 실적은 매출액 1조1430억원, 영업이익 338억원을 달성할 예정이다. 1분기와 비교해서는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증가하지만 지난해 2분기 대비로는 영업이익이 27.2% 감소할 전망이다.

한지안 기자  hann923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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