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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소비자신문 한고은 기자] 국내 증시에서 소액주주를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카카오의 주가가 나란히 신저가로 추락하고 있다. 글로벌 불확실성이 확대됨에 따라 주식에 몰리던 투자바람도 약화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증권업계도 증시 상황을 주시하며 IB 사업, 글로벌 진출 등 사업다각화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코스피 하락세에 빛투도 감소세...삼성, 카카오 연일 신저가

한국 증시 상황이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6월 21일 오전 9시 1분 기준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2.84포인트(0.54%) 오른 2403.87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16일 이후 3거래일 만에 반등세다. 2400선이 무너졌었지만 가까스로 회복했다.

코스피는 글로벌 인플레이션 우려와 경기 침체 우려에 지난 10일 2600선 밑으로 내려온 이후 하락세를 지속하면서 전날 2400선까지 내려갔다. 그러나 반발 매수세가 유입돼 장 초반 2400선을 다시 회복 중이다.

빛을 내 투자를 했던 '빛투'도 줄고 있다. 2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7일 빚투 규모를 보여주는 신용공여잔고는 20조357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올들어 최저치다. 유가증권시장 10조8572억원, 코스닥 9조5001억원으로 집계됐다.

앞서 기준금리 인상에 빚투 경고 위험성이 계속됐던 지난 4월에도 신용공여잔고는 꾸준히 증가하면서 우려가 고조됐다.

지난 4월 초 22조191억원이었던 빚투 규모는 4월 말 22조2616억원으로 증가했다. 지난달에도 11일까지 22조원 대를 유지해오던 잔고는 이후 21조원대로 줄어들더니 지난 16일 20조원대로 내려앉았다.

국민주로 꼽히는 삼성과 카카오의 주가도 연일 하락세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카카오가 연일 신저가를 기록했다. 지난주 5만원대로 추락한 삼성전자는 전날에도 2% 하락하며 5만8000원대까지 밀렸고 카카오는 4거래일 연속 신저가를 다시 썼다.

지난해 말 기준 삼성전자를 보유한 개인투자자 수는 506만6351명, 카카오를 보유한 개인투자자 수는 202만2527명(1분기 말 기준)으로 두 회사'국민주'로 꼽힌다.

작년 연말 8만원선을 그렸던 삼성은 올해 들어 글로벌 금리 인상 및 경기 둔화 우려, 반도체 업황 불확실성 등에 올 들어 하락세를 이어왔다. 특히 지난 17일에는 2020년 11월4일 이후 1년7개월여 만에 6만원 밑으로 떨어졌다.

카카오 역시 작년 6월 장중 17만3000원의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으나 올해 현재 60% 가량 급락했다. 올해 초와 비교해도 수익률이 -38.13%를 기록하며 동기간 코스피 하락률인 19.70%의 두 배에 달하는 낙폭을 나타냈다.

고전하는 증권업계...글로벌, IB 부문 확대

올해 1분기 고전을 면치 못했던 증권업계는 하반기 전망도 좋지 않다. 업계는 시장성 약화를 대비하기 위한 타개방안을 모색 중이다.

17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과 메리츠증권, NH투자증권, 삼성증권, 키움증권, 대신증권의 2분기 합산 당기순이익 컨센서스는 1조117억원이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9.50% 감소한 수치다.

업계 내부에서도 경고음이 나온다. 은경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금리 상승, 유동성 축소, 경기침체 진입 우려 등 증시 조정과 함께 증권주 부진이 심화되는 가운데 지속적으로 축소되고 있는 밸류에이션"을 지적했다.

또한 은 연구원은 "1분기 실적 및 업황 부진을 반영하며 주가 조정 폭이 컸던 만큼 추가적인 주가 하방 리스크는 크지 않으나 시황을 극복할 밸류에이션 상향 요인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지적하면서 "하반기 증권업종에 대한 투자의견 중립(Neutral)을 유지한다"고 강조했다.

증권가는 타개 방안을 찾고 있다. 최근 베트남, 홍콩 등 아시아 중심의 글로벌 진출을 모색하는 한편 IB 비중을 키우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정일문 사장은 최근 베트남 현지 주요기업과 기관을 직접 만나 신사업 기회를 모색하는 등 현지 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다. 정 사장은 베트남 현지법인 ‘KIS베트남’의 비즈니스 확대 지원은 물론, 지역사회 발전을 위한 인재 육성을 후원하는 등 장기적인 협력 관계 구축에 힘을 실었다.

그 일환으로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6일부터 8일까지 3일간 베트남 현지 기업과 대학, 연구소 등 총 5개 기관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중 베트남 물류회사 ASG(ASG Corporation)는 지난 5월 3,000억동(한화 150억원)의 회사채 발행 당시 KIS베트남이 대표주관사로 참여하며 인연을 맺었다.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ASG의 IB(기업금융) 파트너사로서 자금 조달을 위한 솔루션을 제공하기로 했다.

이어 베트남 최대 자산운용사인 ‘드래곤캐피탈자산운용’과도 업무협약을 맺었다. 협약식에 참석한 비트 슈치(Beat Schurch) 드래곤캐피탈 사장은 “KIS베트남은 ETF 지정참가회사(AP)로서 중요한 파트너”라고 설명하며 “이번 협약식을 통해 ETF는 물론 주식과 채권 부문까지 광범위한 협력이 이뤄질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베트남 금융시장의 중장기 성장을 위한 지원금도 전달했다. 앞서 6일에는 베트남 보건부 산하 조직인 ‘인구가족계획국’과 업무협약을 맺고 베트남의 지속 발전 가능한 개발과 인구 정책 계획에 관한 연구 지원금 20만 달러(한화 2.6억원)를 전달했다.

또한 8일에는 베트남 무역대학교(Foreign Trade University)와 호치민경제대학교(University of Economics HCMC)에 각각 장학금을 수여하고, 학술 연구 및 졸업생 대상 채용 협력을 골자로 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한편, 정일문 사장은 이번 출장간 하노이 거래소 경영진과 만나 현지 증권시장의 각종 현안과 문제들을 논의했다. 또한 현지 시총 2위, 6위 기업인 빈그룹(Vingroup)과 호아팟(Hoa Phat Group)의 최고 경영진과 비즈니스 미팅을 병행하며 기업금융 지원 및 자본시장 생태계 구축을 위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정일문 사장은 “베트남 금융시장은 빠르게 발전하고 있으며 여전히 높은 성장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면서 “현지 기업 및 기관들과 장기적인 협력 관계를 유지하며 양국 사회 발전에 기여하겠다”라고 말했다.

미래에셋증권도 홍콩법인을 통해 성과를 얻고 있다. 지난 3월 국내 최초로 홍콩거래소(HKEX)에서 주최한 HKEX Awards 2021에서 2개 부문 최우수 기관으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HKEX Awards는 홍콩거래소에서 주최하는 시상식으로 1년에 한 번씩 한 해 동안 주목할 만한 성과를 보인 홍콩 현지 시장참여 금융기관에게 부문별로 시상을 진행하며, 수상한 기관은 현지에서 메이저급 ETF 기관으로 인정받는 권위 있는 시상식이다.

미래에셋증권 홍콩법인이 수상한 부문은 Top Breakthrough Broker - ETF Turnover(ETF 거래금액) 부문과 Top Participating Dealer - ETF Creation & Redemption(ETF 설정/환매) 부문으로 홍콩거래소 장내 ETF 종목 거래금액 연 성장률 최우수 기관과 홍콩거래소 ETF 설정/환매 건수 기준 최우수 기관을 선정해 수여 한다.

미래에셋증권 홍콩법인은 2021년 ETF 종목 거래금액이 2020년 대비 3배 이상 증가했으며, 2021년 ETF 설정/환매 건수도 약 1,400건을 기록하며 최우수 기관에 선정됐다. 같은 부문 역대 수상 기관으로는 HSBC, 크레딧스위스, 메릴린치, 바클레이즈 등이 있다.

미래에셋증권 홍콩법인 관계자는 “이번 수상은 당사의 ETF에 대한 투자가 탁월한 성과로 돌아오고 있음을 보여주며, 홍콩거래소 시장참여자들로부터의 인식이 주요 메이저급 ETF 기관으로 더욱 확고해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앞으로도 글로벌 브랜드로서의 입지 구축은 물론 증권사로서 가능한 ETF 사업 영역 전반으로 역량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대신증권은 부동산 금융과 IB에 집중하고 있다. 2019년 대신자산신탁을 설립해 부동산신탁업에 나서 나인원한남 등 개발사업을 추진한 바 있고 ‘대신 글로벌 코어’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도 올해 안으로 국내 증시에 상장할 예정이다.

또한 2016년 5건에 불과했던 IPO 주관 건수가 지난해 16건으로 늘어나며 IB 부문에도 힘을 키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고은 기자  h9@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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