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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랜차이즈는 지금 인수합병(M&A) 열풍
이 호 창업칼럼니스트 | 승인 2022.06.20 15:59

[여성소비자신문] 케이스톤파트너스가 ‘할맥’으로 유명한 맥주 프랜차이즈 브랜드 역전할머니맥주를 최종 인수했다. 역전할머니맥주가 매물로 나온지 1년만이다. 역전할머니맥주를 운영하는 역전에프앤씨 지분 100%를 약 1500억원에 인수하기로 하는 주주매매계약(SPA)을 체결한지 일주일 만이다. 5300억원 규모로 조성한 4호 블라인드펀드의 첫 투자처다.

코로나19 이후 사모펀드(PEF) 운영사들의 브랜드 인수합병(M&A)에 대한 문의가 줄을 잇고 있다. 그동안 놀부, 버거킹, TGI프라이데이, BHC,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 피지헛, 미스터피자 등 대형 브랜드의 주인이 새롭게 바뀌었다. 노랑통닭, 호치킨, 또봉이통닭, 부어치킨 등 중소형 치킨브랜드의 M&A가 이뤄졌고, 할리스커피, 투썸플레이스, 공차코리아, 커피빈 등 커피 브랜드들도 손바뀜이 있었다.

이런 유명한 브랜드들의 M&A가 발생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프랜차이즈 산업의 어려운 환경 때문이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소상공인·자영업자뿐만 아니라 외식 프랜차이즈 업계도 ‘생존 위기’에 직면하게 됐다. 이에 다수 프랜차이즈 브랜드들은 증시 상장보다 ‘매각’에 눈길을 돌리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물가 인상으로 외식업계 전반이 침체기를 맞은 가운데 정부 방역지침과 가맹사업 규제까지 강화된 탓으로 풀이된다. 게다가 ‘갑·을’ 관계로 굳어진 가맹본부와 가맹점간 갈등 상황이나 가맹사업법 등 관련 규제법 강화도 일부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이로 인해 성장보다는 생존에 주력하면서 인수·합병(M&A)으로 노선을 바꾸고 있다.

기술습득 등 경쟁력 강화는 장점

소종근 역전에프앤씨 대표는 저렴한 ‘얼음맥주’를 콘셉트로 내세운 역전할머니맥주를 2016년 설립했다. 올해 4월 800개의 매장을 오픈하는 등의 성과를 보이는 등 단 기간에 프랜차이즈를 급성장시켰지만 추가 성장을 개인의 힘으로 이루기 쉽지 않다고 판단해 매각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외부 도움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셈이다.

역전할머니맥주를 인수한 케이스톤파트너스는 수도권 지역에 지점을 넓히고 신메뉴 개발 등으로 회사 가치를 키운다는 계획이다. 볼트온(동종업체 인수) 전략 및 신사업 등을 적극적으로 수행해 역전할머니맥주를 F&B 프랜차이즈 플랫폼 기업으로 성장시킨다는 복안이다.

이처럼 프랜차이즈 인수·합병(M&A)은 브랜드M&A를 통해 기술습득으로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오늘날 세계적인 기업인 구글과 외식 글로벌기업인 얌(YUM)은 M&A를 통해 성장한 기업이다. bhc치킨도 외식업계에서 성공적인 M&A 사례로 거론된다. 2013년 BBQ가 미국계 사모펀드 로하틴그룹에 bhc를 매각할 당시 매출은 826억원에 불과했지만 2020년 매출은 4004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2018년 박현종 회장이 bhc를 인수하면서 로하틴 그룹은 업계에서 성공적으로 ‘엑시트’했다는 평가도 받는다. 다만 최근에는 가맹점에 잇따른 갑질 논란에 오너 리스크까지 겹치면서 입방아에 오르내리고 있다.

기업 가치 올리려 논란 자초

사모펀드가 프랜차이즈 M&A에 적극적인 이유는 재매각(엑시트)이다. 지난 2019년 유니슨캐피탈이 공차 재매각을 통해 약 3000억원에 달하는 차익을 남긴 것을 시작으로 2020년에는 IMM프라이빗에쿼티(IMM PE)가 할리스를 KG에 성공적으로 매각했다. 지난해에는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 투썸플레이스가 인수 가격의 두 배 이상을 받으며 손바뀜했다.

업계에서는 프랜차이즈 기업의 시스템이 사모펀드식 단기 수익 개선 전략과 어울린다고 평가한다. 대부분 프랜차이즈 기업은 오너기업이다. 비용통제 등 내부 시스템이 잘 갖춰지지 않은 경우가 많다. 사모펀드 입장에서는 시스템 개선만으로 수익성을 빠르게 높일 수 있다. 여기에 적절한 전략만 구사한다면 단기간에 기업가치를 상승시킬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부작용도 만만치 않다는 지적이다. 사모펀드는 기업 수익성 개선 후 재매각을 목표로 하면서 프랜차이즈 기업 인수 후 사업 확장·개선에 적극 투자한다. 이 전략이 성공하지 못하면 대부분 본사 이윤을 극대화하는 방식을 택한다. 이 경우 가맹점주가 피해를 입는 경우가 많다. 이에 사모펀드가 건전한 프랜차이즈 산업 발전을 방해할 수 있다는 비판이다.

한식 프랜차이즈 대표주자였던 놀부의 M&A는 국내 대표적 성공 사례로 평가 받았다. 2012년 모건스탠리가 인수한 놀부는 인수 직전 해인 2011년 1084억원의 매출로 1000억원 고지를 밟았다. 하지만 인수 첫 해부터 매출이 794억원으로 곤두박질쳤고 2019년엔 716억원으로 10년래 최저였다.

모건스탠리PE는 당시 놀부의 가치를 상각전영업이익(EBITDA) 150억원을 기준으로 기업가치 대비 상각전영업이익(EV/EBITDA) 8배 수준으로 평가해 1114억원에 사들였다. 놀부의 성장성을 높게 봤다는 얘기다. 하지만 놀부는 이후 사업 부진으로 인한 적자 누적과 코로나19 사태 여파 등으로 경영 상황이 자본잠식 수준으로 악화됐다.

2016년 1200억원을 웃돌던 매출은 2020년엔 절반 이하인 530억원 수준까지 추락했다. 또 당기순이익도 2017년 이후 4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이에 모건스탠리PE는 투자금을 간신히 회수하는 금액에서 2017년부터 지속적으로 매각을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계속되는 기업 가치 하락으로 엑시트(Exit·자금 회수)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다.

빛과 그림자, 실익의 주체는

경기불황으로 침체된 프랜차이즈 업계에 M&A 열풍은 분명 활기가 될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외식프랜차이즈업체가 M&A시장에서 인기를 끄는 이유는 안정적인 현금 확보를 창출할 수 있다는 게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제조업과 달리 업종 특성상 경기변동에 민감하지 않고 트렌드에 맞는 메뉴 개발을 통해 소비자들 관심을 얻게 되면 기업가치가 수직상승할 수 있는 것도 한몫 거든다. 증권가 한 관계자는 “프랜차이즈의 특성상 국내 전문 브랜드라면 한류 영향을 받아 해외진출이 용이하고, 투자금 회수가 기타 업종에 비해 유리해 외국 투자자들에게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고 평가했다.

반면 자신이 만든 브랜드와 자신을 믿고 오픈한 가맹점주를 배신하는 행위라는 비판도 나온다. 인수합병이 진행되면 가맹점주들은 집주인이 바뀌는 상황을 맞게 된다. 새로운 계약조건과 시스템이 방생하고 전체적인 구조조정이 필요해 진다.

아울러 투자회사들은 가맹점을 상대로 이익을 극대화하려 할 것이고 이 과정에서 가맹점주와의 분쟁이 발생한다. 이에 대해 업계 전문가들은 “제조업이나 유통업체와 같은 시각으로 프랜차이즈 기업을 평가해서는 곤란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다른 나라와 다른 구조로 성장한 국내 프랜차이즈 기업 특성을 이해해야 한다는 점이다.

프랜차이즈는 가맹점주들의 집합으로 성장하고 상생하는 사업 구조다. 한번 론칭된 브랜드는 지속되어야 하고, 가맹점주들도 해당 브랜드를 통해 운영의 재미를 느끼고 애착을 가져야 한다. “가맹본부의 대표는 자신이 론칭한 브랜드에 대한 사명감을 가져야 한다. 20년, 30년 이상의 명품 프랜차이즈 브랜드를 나는 지금도 만들어가고 있다.” 어느 프랜차이즈 대표의 말이다.  

이 호 창업칼럼니스트  rombo7@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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