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소비자신문 한지안 기자] 코로나19 펜데믹 기간의 여행 수단이었던 ‘무착륙 관광비행’이 이달을 끝으로 종료된다. 

15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국내 항공사들은 무착륙 관광비행 운항을 다음달부터 중단한다. 국토교통부도 관련 운항 허가 신청을 받지 않기로 했다.

무착륙 국제관광비행은 국내 공항에서 출국해 인근의 타국 영공까지 2~3시간 선회비행 후 복귀하는 방식의 ‘비행 여행’으로 지난 2020년 말 처음 등장했다. 착륙하지 않는 여행인 만큼 귀국 후 격리조치·진단검사를 면제해 수요가 많았다. 특히 대형 항공사와 달리 화물운송으로 실적을 유지할 수 없었던 저비용항공사(LCC)들이 무착륙 관광비행 노선을 적극 운항했다.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 사태가 ‘엔데믹화’로 끝나가는 가운데 되면서 무착륙 비행도 줄어들고 있다. 인천공항 출발 무착륙 국제관광 비행은 지난 2월 8편, 3월 6편, 4월 2편으로 축소됐다. 이 달에는 티웨이항공과 에어서울, 에어부산, 에어프레미아 등이 총 7회 운항한다. 

항공사들은 백신 접종을 완료한 해외 입국자 대상 자가격리 면제가 발표된 지난 3월부터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여행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국제선 운항 재개와 신규 노선 취항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실제로 인천공항에 따르면 5월 국제선 이용객 숫자는 94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0.5% 증가했다.

이 가운데 대한항공은 7월부터 △인천~라스베이거스 △인천~밀라노 △인천~비엔나 등 장거리 주요 관광노선 운항을 순차적으로 재개한다. 인천~라스베이거스 노선은 7월10일부터 운항이 재개된다. A330-200기종으로 수·금·일 주 3회 운항한다. 밀라노와 비엔나 노선도 7월1일부터 주3회 운항을 재개한다.

에어부산은 7월1일 부산-울란바토르, 오사카 노선을 시작으로 △7월13일 부산-코타키나발루 △7월14일 부산-나트랑, 인천-다낭 △7월15일 부산-세부 △7월22일 인천-후쿠오카 △7월26일 부산-삿포로 노선 등 8개 노선을 순차적으로 운항할 계획이다. 8개 노선 중 부산-나트랑 노선과 인천-다낭, 후쿠오카 노선은 신규 취항 노선이며, 나머지 5개 노선은 약 29개월 만에 복항하는 노선이다. 에어부산은 7월 말까지 김해공항에서 11개 노선, 인천공항에서 6개 노선을 운항하며 총 17개의 국제선 노선을 운항할 계획이다.

제주항공도 인천~괌 노선 운항횟수를 기존 주 4회에서 주 7회 운항으로 확대했다. 제주항공은 코로나 이전인 2018년과 2019년 인천~괌 노선에서 국적 LCC중 가장 높은 점유율을 기록했다. 에어서울은 7월 도쿄와 오사카를 시작으로 일본 노선의 운항을 재개한다. 인천∼오사카 노선은 7월22일부터 주 2회, 인천∼도쿄(나리타) 노선은 7월24일부터 주 2회 각각 운항을 시작할 계획이다. 

플라이강원도 필리핀 클락 노선을 오는 24일부터 주 2회(월, 금)로 운항 재개할 예정이다. 7월 20일부터는 주 4회(월, 수, 금, 일)로 증편 운항하며 7월19일부터 대만 타이페이도 주 2회로 복항할 계획이다. 플라이 강원은 한편 베트남으로부터 외국항공사 운항증명(FAOC)을 재취득하면서 베트남 취항 준비를 하고 있다.

앞서 베트남 노선에 취항할 계획으로 2020년 베트남으로부터 외국항공사 운항증명을 취득했으나,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하늘길이 끊긴 채 지난해 8월 유효기간 만료를 맞았다. 플라이강원은 하노이와 호치민 등 베트남 주요 도시의 슬롯을 확보하고 한국과 베트남 당국으로부터 운항증명을 취득하는 등 관련 절차를 거쳐 9월2일부터 주 3~4회 일정으로 베트남 노선에 취항 할 계획이다.

한편 대형항공사들은 늘어난 여객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초대형 여객기 A380을 투입한다. A380은 ‘하늘위 호텔’로 불리는 기재로 현존하는 항공기 중 최대 인원을 수송할 수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본격적 해외여행 재개로 늘어난 수요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LA와 방콕행 노선에 A380 2대를 우선 투입한다. △인천-방콕 노선은 6월25일~10월29일 기간에 주 7회 △인천-LA 노선은 7월23일~10월29일 기간에 주 3회(월·수·토) A380을 운용할 계획이다.

수요가 많던 두 노선에 A380을 투입함에 따라 해당 노선 좌석난도 다소 풀릴 전망이다. 방콕 노선은 기존 운용하던 A330(298석) 대비 197석이, LA 노선엔 기존 A350(311석) 대비 184석이 늘어나 주간 기준으론 방콕에 1379석, LA에는 552석이 더 공급된다.

대한항공은 오는 7월2부터 인천-뉴욕 노선의 오전 출발 기종을 기존 보잉777-300ER에서 A380으로 변경한다. 엔데믹으로 인한 해외여행 수요 급증으로 항공권 부족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다.

대한항공 기준으로 B777-300ER의 경우 좌석 수는 291석 또는 271석이다. A380은 407석이라 증편 없이 100석 이상의 좌석을 추가할 수 있다. 대한항공은 인천-홍콩 노선에도 7월부터 A380을 주 3회 투입할 계획이다.

한지안 기자  hann9239@hanmail.net

<저작권자 © 여성소비자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