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하나은행

[여성소비자신문 한고은 기자] 금융업계는 엠지세대 등 감성적인 소비자들을 공략하기 위한 친근화 전략의 일환으로 캐릭터 마케팅을 적극 펼치고 있다. 인터넷은행 카카오뱅크가 '카카오프렌즈' 캐릭터를 통해 '국민금융'의 반열에 오른만큼 업계도 이러한 신화를 이어가겠다는 포부다.

2012년 처음 등장해 캐릭터성을 인정받은 ‘카카오프렌즈’는 현재 별도의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할 정도로 대중 인지도가 높다. 카카오그룹은 카뱅 뿐 아니라 카카오페이 등 금융사를 포함한 전 계열사에서 전폭적으로 활용 중이다.

카카오페이증권은 지난 2월부터 카카오페이 플랫폼에서 국내 주식, 미국 주식, ETF(상장지수펀드) 투자가 가능한 MTS(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 베타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기존 증권사 MTS와 달리 자신의 투자금과 수익률을 보여주는 ‘내 주식’ 탭을 전면에 배치했다. 수익률에 따라 카카오프렌즈 테마가 달라지는 점도 특징이다.

투자한 종목이 상승하거나 하락하면 이에 대응되는 카카오 프렌즈 캐릭터가 등장한다. 고민하는 라이언의 모습이나, 어피치가 주먹을 날리는 모습, 프로도와 네오가 손을 잡고 춤을 추는 모습 등이 고객과 공감대를 형성하며 소소한 재미와 친근감을 나타내 호응을 얻고 있다.

하나금융도 초창기 마스코트였던 별돌이와 별송이를 지난해 3D 입체 캐릭터로 리뉴얼해 엠지세대 고객과의 접점을 키우고 있다.

별돌이는 지난 1991년 하나은행의 전신이던 한국투자금융이 은행업을 인가받은 이후 하나은행으로 사명을 바꾸면서 처음 공개했던 캐릭터다. 하나은행은 초기 이름을 알리기 위해 친근함과 편안함을 내세우기 위해 별돌이를 사용해 차별화된 홍보전략을 전개했다.

최근 새롭게 리뉴얼된 별돌이, 별송이는 지난해 한시적으로 카카오톡 이모티콘으로도 배포되어 고객의 일상 생활 속에 보다 가깝게 다가간 바 있다.

신한금융그룹은 지난 2018년 캐릭터 유니버스 ‘쏠 익스플로러스’를 발표한 뒤 현재까지 자사 금융 상품과 고객 사은품, 플랫폼 홍보에 사용하고 있다. 특히 최 주요 캐릭터는 북극곰 ‘쏠’과 두더지 ‘몰리’, 트리케라톱스 ‘리노’, 북극여우 ‘슈’ 등 총 여섯 가지의 동물들이다.

특히 신한은행에서 출시한 배달 애플리케이션 ‘땡겨요’에도 두더지 캐릭터 몰리가 직접 오토바이를 운전하는 모습이 등장하는 등 소비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실제로 신한은행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캐릭터 쏠과 몰리가 춤을 추는 영상은 조회사 200만회를 돌파하면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KB금융그룹의 대표 캐릭터 스타프렌즈는 고객과 공감대를 형성하는 커뮤니케이션 수단으로 광고와 다양한 매체에 활용되고 있다.

스타프렌즈는 서로 다른 별에서 지구에 모인 친구들을 의미하는데, 달토끼인 루나키키, 4차원 오리인 포스아거, 귀여운 곰돌이 심쿵비비, 긍정적인 라마 롤로라무, 나무가 되고 싶은 브로콜리 멜랑콜리 등의 컨셉을 추구한다.

NH농협은행도 올원프렌즈를 마스코트로 내세우고 있다. 대표 캐릭터인 공룡은 고객 모두에게 이로움을 준다는 뜻에서 올(All)+리(利)라는 이름을 붙였다. 올리와 함께 원이(새), 단지(돼지), 달리(강아지), 코리(코끼리)가 올원프렌즈를 구성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 2015년 모바일뱅킹 위비뱅크의 캐릭터로 곤충을 형상화한 여섯 종류의 위비프렌즈 마스코트를 공개하고 활용 중이다. 꿀벌인 위비는 리더 역할을 맡고 있고, 그밖에 달보, 봄봄, 쿠, 바몽, 두지 등으로 우리은행 내 금융상품엔 물론, 인형과 자체 애니메이션이 제작되는 등 인기를 얻고 있다.

저축은행업계도 마찬가지다. OK금융그룹은 2018년 탄생한 마스코트 ‘읏맨’을 다양하게 활용 중이다. 상호인 ‘OK’를 오른쪽으로 눕힌 모습에서 착안된 명칭이다. 특히 캐릭터성이 강한 만화적인 요소로 친숙함을 배가시킨다. 이밖에 JT금융그룹도 지난 2018년부터 강아지의 외형을 한 쩜피프렌즈를 마스코트로 내세웠다.

한고은 기자  h9@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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