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소비자신문 한지안 기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한국의 올해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하향 조정됐다.  원자재 가격 상승과 물가 압력 확산이 조정의 주된 원인으로 꼽혔다. 

8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OECD는 이날 이같은 내용을 담은 경제전망(OECD Economic Outlook)을 발표했다.

OECD는 한국의 올해 물가상승률을 4.8%로 전망했다. 10년 이내에 가장 높은 수준의 전망치다.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물가 압력이 확산하며 근원 물가도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의 내년 물가상승률 전망치도 3.8%로 지난해 12월 전망치 1.5%보다 2.3%p 높게 조정했다. 유럽연합(EU)의 러시아산 원유 금수조치로 내년 국제유가를 상대적으로 높게 전망한 것이 이번 상향 조정에 영향을 미쳤다.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2.7%,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2.5%로 각각 0.3%p, 0.2%p 하향 조정했다.

OECD 회원국의 올해 평균 물가상승률 전망치는 8.8%로 지난해 12월에 비해 4.4%p 상향됐다. 내년 평균 물가상승률 전망치도 6.1%로 3.0%p 상향 조정됐다. 반면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치는 3.0%로 지난해 12월 대비 1.5%p 내렸다. 내년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치도 2.8%로 0.4%p 하향 조정했다.

OECD는 우크라이나 사태 및 중국의 주요도시 봉쇄조치 등으로 인플레이션 압력 및 공급망 차질이 확대돼 세계경제의 성장세가 둔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은 공급 차질 심화와 통화긴축 가속화로 성장세가 약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2.5%로 전망했다. 중국은 4.4%, 일본은 1.7%, 유로존은 2.6%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러시아 에너지 수입의존도가 높은 유럽 국가들의 올해 성장률을 대폭 하향 조정했다.

OECD는 우크라이나 사태 악영향이 심화, 물가상승 압력 확대 및 장기화, 통화긴축 과정에서의 금리상승에 따른 리스크 확대, 신흥국의 금융불안과 자본유출 위험 등을 향후 리스크 요인으로 꼽았다.

한국의 향후 정책 방향으로는 기대인플레이션이 안정적으로 형성되도록 통화정책을 운용하고, 재정정책은 보편적 지원을 축소하고 취약계층 지원을 목표로 인플레이션 관리 및 구조적 문제 해결에 도움 되도록 운용하라고 권고했다.

이어 생산성이 높은 부문으로 노동·자본의 재배분을 촉진하고 사회안전망 격차를 해소하는 방향으로 구조개혁 추진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에너지안보 제고를 위해 새 정부의 원전 정상화 계획과 함께 친환경 전환 가속화 추진을 제안했다.

한지안 기자  hann923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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