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소비자신문 한지안 기자] 코로나19 영향으로 발길이 끊겼던 대규모 인센티브 단체 관광객의 방문이 다시 이어지고 있다. 다만 면세업계에서는 코로나19 이전 수준의 수익 회복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반응이 나온다.

국내 면세 시장의 주요 고객인 중국 따이궁들의 방문이 끊긴 가운데 공항 면세구역의 임대료를 매출에 따라 책정하던 '임대료 매출 연동제'가 종료를 앞두고 있어서다. 

9일 면세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면세점에는 외국인 단체 관광객들의 방문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7일 말레이시아 인센티브 단체관광객 150여명이 롯데면세점 명동본점을, 5일 태국인 단체관광객 170여명이 롯데면세점 제주점을 방문했다.

신라면세점은 6일 제주점에서 태국 전세기 단체 관광객 170여명, 5일 베트남 여행사 대표단 22명, 2일 필리핀 여행사 대표단 11명 등 손님을 맞았다. 지난달 27일에는 베트남 의료기기 생산업체의 인센티브 관광객 30여명과 태국 관광객 20여명이 신세계면세점 명동점을 찾기도 했다.

코로나19 발병 이후 2년만에 단체 관광객의 방문이지만 면세업계 안팎에서는 매출 회복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2015~2021년 방한한 외국인 8014만 명 중 절반이상(중국인 37.3%·일본인 16.4%)을 차지하던 중국과 일본 관광객들의 방문이 급감해서다. 특히 지난해에는 방한 외래관광객 규모가 전년(2020년) 대비 75% 급감한 53만2588명에 그쳤다.

이에 따라 면세점 업계의 매출도 2019년 24조8586억원에서 지난해 17조8334억원으로 감소했다. 지난 4월 기준 면세점 전체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19%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올 하반기 인천공항 면세 사업권 신규 입찰이 진행되고, 정부의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임대료 감면 정책인 '면세점 공항 임대료 매출 연동제' 적용 기한이 이달 말 종료된다는 점도 면세 업계의 부담이다.

연동제가 연장되지 않을 경우 롯데·신라·신세계·현대백화점면세점이 지불해야 하는 월 임대료는 총 400억원대에 달한다. 관세법 개정에 따라 대기업 면세점의 특허기간이 5년에서 최대 10년으로 연장돼 입찰을 놓칠시 입는 타격도 커졌다.

한편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면세점은 지난 1분기 영업적자를 낸 상태다. 신라면세점은 흑자를 냈지만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70% 급감했다.

때문에 면세업계는 최근 시내면세점보다 공항, 해외 사업장 등에 주력하는 분위기다. 실제로 지난달 30일 마감된 대기업 대상 서울 시내면세점 신규 특허 입찰에 지원한 면세업체는 한 곳도 없었다.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국내 면세점은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말 57개에서 현재 48개로 줄었다.

특히 롯데면세점은 서울 삼성동 소재 코엑스점의 특허 갱신 심사를 신청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롯데면세점 코엑스점 특허기간은 올해 12월 31일까지로 올 하반기 중 영업을 종료할 방침이다.

코엑스점을 제외하면 롯데면세점이 운영하는 국내 점포는 명동본점, 월드타워점, 부산점, 제주점 등 시내점 4곳과 인천공항점, 김포공항점, 김해공항점 등 공항점 3곳으로 줄어든다.  롯데면세점은 중국 단체 관광객 방문이 활성화될 때까지 시내점 운영을 현상태로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한지안 기자  hann923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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