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소비자신문 김희정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6·1 지방선거에서 서울 모든 자치구에서 상대후보를 압도하며 연임에 성공했다. 하지만 국민의힘은 구청장 선거에서 17곳에서만 승리했다.

4선 서울시장에 오른 오세훈 시장은 서울시의 도시 경쟁력을 회복하고 서울시의 ‘브랜드’를 세계선두 도시로 높이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그동안 지방선거는 시장선거에서 승리한 정당이 구청장까지 싹쓸이하는 성향이 강했지만 이번 서울시장 선거에서는 오 시장을 뽑았지만 구청장 선거는 민주당 후보를 선택한 '교차투표'가 상당 부분 나타났다.                                               

지난 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오 시장은 6·1 지방선거에서 260만8277표(59.05%)를 얻어 173만3183표(39.23%)에 그친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오 시장은 25개 구와 426개 동별 득표율에서 모두 송 후보를 앞섰다. 

이에 대해 오 시장은 지난 2일 “선출 공직자의 책임이고 의무다. 당적을 달리하는 자치구라도 최대한 협치하는 데 인색하지 않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오 시장은 민주당이 절대 다수인 시의회 구도가 달라지면 TBS 개편 방안에 대한 논의를 본격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 3일 서울시의회에 따르면 6·1 지방선거 개표 결과 제 11대 서울시의회 의원 총 112석 중 국민의힘이 76석(68%)을 차지했다. 더불어민주당은 36석을 가져갔다. 10대 서울시의회에서는 총 110석 중 102석을 민주당이 차지한 바 있다. 이번 선거를 통해 시의회 권력 구도가 재편된 셈이다.

오세훈 서울 시장은 이번 선거에서 1번 공약으로 생계, 주거, 교육, 의료 분야 취약 계층 지원을 골자로 하는 ‘약자와의 동행’을 꼽았다. 먼저 생계 지원책인 안심 소득은 저소득층에 기준 소득과의 차액 중 절반을 지원하는 제도다. 올해 500 가구를 대상으로 시범사업을 벌인 뒤 점차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오 시장은 “약자와의 동행은 제가 10년 정도 정치 휴지기를 가지는 동안 제가 정치를 하는 이유이면서 정치철학으로 정립하게 된 개념이다”며 “굳게 마음을 먹고 내면화도니 기치로 승화했다. 앞으로 4년은 약자와의 동행에 중점을 두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부동산 정책은 집값 상승을 부추기지 않는 선에서 공급을 확대하는 기조를 유지할 방침이다.  저구 분야에서는 임대 주택 고급화를 약속했다. 평수를 1.5배 늘리고 인테리어도 고급화해 ‘자랑하고 싶은 집’으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교육분야는 ‘서울런’을 통해 저소득층 학생들에게 유명 강사의 강의와 멘토링을 제공한다. 의료 분야는 공공의료 인프라와 서비스를 확충한다는 계획이다.     

보육교사 인건비, 운영비, 환경개선비 등 지원
 
한편 서울시는 민간 어린이집의 공공성을 국공립 수준으로 높인 ‘서울형 어린이집’을 올해 100개소 확대한다고 6일 밝혔다.

서울형 어린이집은 오세훈 시장이 공보육 강화를 위해 지난 2009년 도입한 제도다. 일정 평가 기준을 충족하는 민간·가정 어린이집을 매년 선정해 인건비와 운영비를 지원하는 방식이다. 현재 서울 전역에 446개소의 서울형 어린이집이 운영 중이다.

서울시는 올해 '서울형 어린이집'을 오는 20~24일 모집한다. 접수는 어린이집이 소재한 관할 자치구 보육담당부서에서 할 수 있다.

서울형 어린이집에 선정되면 보육교사 인건비가 영아반 80%, 유아반 30% 지원된다. 또 시가 평균보육료의 10%에 달하는 운영비와 400만~700만원 수준의 환경개선비도 지원한다.
서울형 어린이집 신규 공인 평가 계획 및 모집과 관련된 자세한 사항은 서울시보육포털서비스, 서울시 육아종합지원센터 누리집에서 공고문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서울시는 신규 공인을 희망하는 어린이집을 대상으로 대폭 개선된 사업설명회도 개최한다. 권역별로 관심 있는 어린이집의 다양한 참여를 위해 서울시 육아종합지원센터 등 3개 장소에서 총 3회에 걸쳐 시행할 계획이다.

시의회의 구도가 달라지면서 TBS 개편을 위한 조례 개정 작업 등에 속도가 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오 시장이 공언한대로 TBS의 기능과 형태를 교통방송에서 교육방송으로 전환하려면 '서울시미디어재단 TBS 설립 및 운영에 관한 조례' 개정이 필요하다. 해당 조례에는 TBS가 ‘방송을 통한 교통 및 생활정보 제공’ 등을 수행하도록 명시돼있다. 조례 개정안은 재적의원의 과반 이상 출석, 출석 의원 과반 이상 찬성이 필요하다.

앞서 오 시장은 이와 관련 “TBS가 독립법인으로 출범한 만큼 재원을 스스로 확보하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오 시장은 이번 6.1 지방선거 과정에서 “TBS에서 나오는 교통정보를 듣고 운전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교통방송 기능을 다 한게 사실이다. 당연히 구조조정이나 사업 재구조화를 고민해야 한다”는 입장을 여러차례 밝혀왔다. 다만 TBS 노조 등 내부 반발이 거세 TBS 개편 과정에서 진통이 예상된다. 

오 시장은 “지난 10년 동안 부문마다 쇠퇴하거나 정체돼 있는 부분들을 1년간 많이 지켜 봤다. 지난 1년 동안 다 발전시키지 못한 부분들을 차근차근 변화시켜나갈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김희정 기자  penmoim@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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