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소비자신문 한지안 기자] ‘모다모다’ 샴푸 이후 국내 기능성 샴푸 시장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 국내 헤어 케어 시장은 작년 기준 1조3000억원 규모로 매년 확대되고 있다. 이중 탈모증상 완화 샴푸 비중은 약 8000억원, 새치 샴푸 비중은 최근 약 10%대인 것으로 알려졌다.

모다모다가 위해성 논란으로 주춤한 사이 LG생건과 아모레가 염모샴푸 사업을 시작했고, 시장의 수요가 크다는 점이 드러나자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도 관련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각각의 특허방식으로 탈모 증상 완화와 염모 기능을 동시에 담은 제품이 많다. 한편 모다모다도 오는 6월 논란 성분을 제외한 새 제품을 출시한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제약바이오 기업들은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기 위해 탈모개선·염모 샴푸 출시에 나섰다.

일동제약은 최근 헤어 케어 제품 라인인 ‘프로바이오틱 샴푸 시리즈’ 신제품으로 염색 샴푸인 ‘프로바이오틱 컬러 피그먼트 샴푸’를 출시했다. 신제품에는 일동제약 유산균 기술이 적용된 ‘아쿠아 프로바이오틱’ 물질을 비롯해 검은콩, 흑미 등의 ‘블랙 푸드’, 라벤더, 히아신스와 같은 블루 플라워에서 얻은 자연 유래 성분 등이 함유됐다.

머리를 감는 것만으로도 흰머리와 새치를 염색할 수 있고, 두피 건강 및 모발 볼륨 관리 기능도 넣었다는게 사측 설명이다. 한국피부과학연구원 인체적용시험 결과에 따르면 7일 사용으로 흰머리가 자연스러운 흑갈색으로 염색됐다.

바이오헬스케어 기업 에이치엘사이언스 자회사 HLC는 염모·새치·탈모·두피 관리 등 기능을 담은 샴푸 ‘모나케어 블랙’을 출시한다. 에이치엘사이언스와 HLC가 개발한 특허성분이 모발의 케라틴에 부착, 산소와 반응해 흑갈색으로 갈변되는 원리다. HLC에 따르면 2주 사용 시 새치 관리 및 탈모증상 완화 효과가 나타낸다.

세포치료제를 개발하는 강스템바이오텍은 닥터포헤어와 함께 탈모증상 완화 기능성 샴푸 ‘BIO3’를 출시했다. BIO3 샴푸에는 강스템바이오텍 줄기세포배양액 추출물이 함유됐다.

유한양행도 최근 탈모 증상 완화 샴푸인 ‘브이헤어엑스퍼트 더마 탈모완화 샴푸 볼륨플러스’를 출시했다. 탈모치료제 ‘마이녹실’, ‘미노페시아’를 보유한 현대약품은 탈모 증상 완화 기능성 샴푸 ‘마이녹셀’을 출시한 바 있다.

메디포스트 자회사 셀리노도 앞서 제대혈 줄기세포 배양액이 첨가된 탈모증상 완화 샴푸 ‘NGF-574H’를 출시한 바 있다.

화장품 업계도 염모샴푸 시장에 뛰어든 상태다. 이달 LG생활건강은 ‘리엔 물들임 새치커버 샴푸’와 ‘리엔 물들임 새치커버 트리트먼트’ 2종을 출시했다. 염모와 탈모 완화 기능을 담았다. 신제품은 모발에 염료를 단단히 결합해주는 역할을 하는 ‘블랙틴트 콤플렉스TM’를 함유한 것이 특징이다. 검은콩과 검은깨 추출물, 홍화꽃과 치자 성분이 함유됐다.

손톱에 봉숭아 물을 들일 때 주황색 염료가 선명하고 오래가도록 백반을 사용하는 원리에 착안해 개발했다. 일반 샴푸나 트리트먼트와 동일한 방식으로 사용 3주 후부터 서서히 새치가 갈색으로 변한다. 또 탈모 기능성 주성분 및 LG독자 폴리페놀 성분, 콜라겐, 단백질 등 두피와 모발을 위한 영양 성분도 담겼다.

아모레퍼시픽도 지난달 머리를 감으면 염색효과를 볼 수 있는 ‘려 더블 이펙터 블랙샴푸&트리트먼트’를 출시했다. 새치 커버 기능이 있는 탈모케어 샴푸다. 한방 유래 성분이 함유된 블랙 토닝(Black Toning) 성분이 새치 커버 성분을 모발 표면에 달라붙게 한다는 설명이다. 1~2주 안에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해, 4주 이상 사용하면 효과를 볼 수 있다.

한편 기능성 샴푸 시장을 주목받게 만든 염모 샴푸 업체 모다모다는 논란을 빚고 있는 '1, 2, 4-트리 하이드록시 벤젠(THB)‘이 들어있지 않은 새치 샴푸 제품을 오는 6월 출시한다. 해당 성분이 무해하다는 입장은 여전하다. 다만 갈변 정도 등에 따른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히기 위한 조치라는 설명이다.

한지안 기자  hann923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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