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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소비자신문 한고은 기자] 카드업계가 수수료율 인하 등 악조건 속에서도 대체로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카드·우리카드·삼성카드 등 3개 카드사가 두 자릿수의 당기순이익 증가율을 보였고 7개 전업카드사 순익은 전년 동기 대비 5%가량 늘었다.

정부가 올해 1월부터 연매출 30억원 이하 중소·영세 가맹점의 수수료율을 최대 0.3%포인트 일괄 인하하겠다고 결정한 데 따른 악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카드사들이 사업 다각화 노력에 나선 결과라는 평가다.

18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업계 1위 신한카드는 전년 동기 대비 4.8% 증가한 1765억원의 순익을 내며 선두자리를 지켰다.

롯데카드는 연결 지배기업주주지분 기준 당기순이익이 지난해 동기 대비 81% 증가한 914억으로 집계됐다. 롯데카드 측은 신판 사업 수익성 강화, 금융사업 확대, 자산건전성 개선, 자회사 실적 개선에 따른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카드가 전년 동기 대비 19%가 늘어 855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했다. 삼성카드는 상승률에서 16%를 기록했으나 순이익은 1608억원으로 2위에 올랐다.

한편 현대카드는 1분기 당기순이익이 76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 줄었다. 수수료율 인하 영향과 더불어 일회성 요인에 따른 법인세 비용 감소 기저효과 영향이라는 설명이다.

KB국민카드도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은 118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 줄었다. 하나카드도 당기순이익은 546억원으로 동기간보다 25% 떨어졌다.

그러나 수수료율 인하라는 악재가 있었음에도 오히려 업계가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부는 올해 1월 31일부터 연매출 30억원 이하의 영세·중소가맹점에 대한 결제 수수료율을 최대 0.3%포인트(p) 인하하기로 했다.

연매출 3억원 이하 가맹점의 신용카드 수수료율은 기존 0.8%에서 0.5%로 0.3%포인트 낮아지고 ▲3~5억원 구간 가맹점 1.3%→1.1% ▲5~10억원 구간 가맹점 1.4%→1.25% ▲10~30억원 구간 가맹점 1.6%→1.5% 등으로 인하돼 수로 인한 수익이 크게 줄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는 물론 대출 규제, 금리 상승 등의 영향으로 국내 카드사들의 경영환경이 계속해서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최대한 실적에 미치는 악영향을 줄이고 수익을 만들 수 있는 신동력을 발굴하는데에 업계가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한고은 기자  h9@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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