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소비자신문 한고은 기자] 조광페인트는 철도 차량용 수성 페인트에 대한 ‘환경표지 인증(친환경 인증)’을 획득했다고 밝혔다.

환경부가 주관하고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이 운영하는 ‘환경표지 인증’은 제조·소비·폐기하는 전 과정에서 오염물질이나 온실가스 등을 배출하는 정도 등 환경에 미치는 영향력을 평가해 부여되는 대표적인 국가 공인인증제도다.

이는 최근 국내 친환경 인증의 기준이 깐깐해지면서 인증받는 것이 어려워진 와중에 획득한 국내 최초의 철도 차량용 페인트에 대한 인증이다.

친환경 인증을 받은 제품은 ‘에코필 2K 탑(Ecophile 2K TOP)’으로, 기차·자동차·기계·가전제품 등을 만드는 산업 및 생산 시설에서 주로 사용되는 고기능성 수성 다용도 페인트다. 중금속 및 BTX(벤젠, 톨루엔, 자일렌) FREE로, 인체에 유해한 휘발성 유기 화합물과 냄새가 적은 것이 특징이다.

해당 제품은 도시철도 보수 작업자들의 작업 환경 개선을 목적으로 서울교통공사와의 협업을 통해 1년여의 실제 차량 도장 테스트 등 철저한 검증을 거쳐 개발됐다.

그동안 국내 철도 차량 보수를 위해서는 유기용제가 함유된 유성 페인트만이 사용되어왔고, 작업자들의 휘발성 유기용제 흡입으로 인한 건강 이상, 폭발 사고 우려 등은 현장 작업자들의 오랜 불만이었다.

이러한 문제의 해결법은 도장 작업 시 인체 유해 성분이 발생하지 않는 친환경 도료를 사용하는 것이다. 하지만 높은 내구성과 기능성을 요구하는 철도 차량용 도료에서 해당 스펙까지 갖추는 것은 쉽지 않은 문제였다.

에코필 2K는 친환경성과 내구성 등 기준이 까다로워 진입 장벽이 높았던 유럽 철도 차량 등에 적용되면서 유럽 시장에도 성공적으로 진출했다고 평가받고 있던 제품으로, 이번 협업을 통해 기존 제품보다 친환경성이 강화된 제품으로 추가 개발을 완료했으며, 이달부터 서울교통공사의 도시철도(지하철) 보수 현장에 납품을 시작했다.

서울교통공사 안상덕 차량본부장은 “유해 물질 노출로 인한 직원들의 작업 환경 개선과 건강권 확보는 우리 공사의 숙원 사업”이라고 전했다.

조광페인트 이기태 이사는 “작업자의 안전까지 생각합니다 라는 자사 신조처럼 현장 작업자들이 안전한 환경에서 쾌적하게 작업할 수 있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고은 기자  h9@wsobi.com

<저작권자 © 여성소비자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