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소비자신문 한지안 기자] 지방 중소도시의 아파트 전셋값이 매매가와 비슷한 수준으로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5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방 중소도시(8개도)의 전세가율은 올해 3월 기준 77.1%다. 전세가율이란 주택 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의 비율로, 이 수치가 높을 수록 전세가와 매매가의 차이가 적음을 의미한다. 

같은 기간 수도권 아파트 전세가율은 63.6%로 지방 전세가율보다 13.5%포인트 낮았다. 다만 이는 수도권과 지방간 아파트 매매가격 인상세의 차이로 인한 착시효과로 보인다. 수도권과 지방 모두 전세가격 상승세가 가팔랐지만, 지방 아파트의 매매가 상승세는 수도권에 못미쳐 수도권-지방간 양극화가 심화됐다는 의미다. 

실제로 KB국민은행의 KB부동산에 따르면 월간 주택가격 동향 시계열 통계 집계 결과 수도권 평균 아파트값은 5년 전 4억838만원에서 지난달 8억735만원으로 약 97.7% 올랐다. 서울의 경우 같은 기간 6억215만원에서 12억7722만원으로 약 112% 상승했다.

반면 지방 아파트 가격은 10%가량 올랐으며, 부동산원이 조사한 전세가율이 가장 높은 시·도는 전북으로 79%였고, 경북(78.8%)·충남(78.8%)·충북(77.9%)·전남(77.4%)·강원(77%) 순이었다.

지방 8개도의 전세가율은 지난해 4월부터 77%대를 유지하다 지난해 11월 76.9%를 기록한 후 다시 77%대를 회복했다. 부동산 업계에선 통상적으로 전세가율이 70%를 넘어서면 깡통전세 위험이 커진다고 보고있다.

이 가운데 일부 지역에서는 전세가율이 80%를 넘어섰다. 올해 3월 기준 전남 광양 84.9%, 경기 여주 84.2%, 충남 당진 83.4%, 전남 목포 83.3%, 경북 포항 82.6%, 충남 서산 82.6%, 강원 춘천 82.6% 순이었다.

한편 시장에선 올해 8월 ‘임대차법 시행 2년차’가 도래해 전/월세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계약갱신청구권으로 연장한 거주기간이 만료된 가구가 전세 시장 유입으로 신규 수요가 급증할 것이란 예측이다.

이 가운데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기 침체 및 물가 상승이 이어지는 동안 전세 가격을 올리지 못했던 임대인들의 전세가격 인상 및 월세 전환 등 행보가 전세시장의 가격 흐름에 영향을 줄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한지안 기자  hann923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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