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소비자신문 한지안 기자] 서울 6억원 이하 아파트 비중이 문재인 정부 5년 사이 약 60%에서 7%까지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에서는 94.09%에서 50.84%로 절반 가까이 줄었다. 서민들을 대상으로 지원하는 주택담보대출 ‘보금자리론’의 한계 금액이 6억원이라 “내집마련이 한층 어려워졌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16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현재 서울 아파트 가운데 6억원 이하 아파트는 9만3474가구(4월29일 기준)로 전체 시세 조사 대상 아파트(121만4983가구) 중 7.69%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문재인 정부 이전인 지난 2017년 5월26일 기준 서울의 6억원 이하 아파트는 78만7277가구로 당시 매물로 나왔던 127만5928가구 중 62.68%를 차지했었다.

서울 25개 자치구 중 6억원 이하 아파트가 가장 많이 사라진 곳은 강북구다. 5년 전 강북구에서 나온 아파트 매물 98.01%가 6억원 이하였지만 현재는 6.48%에 불과하다. 강북구에 이어 성북구(95.03%→4.66%), 관악구(96.99→10.27%), 동대문구(89.1%→3.1%) 등도 6억원 이하 아파트가 자취를 감췄다.

특히 2017~2021년 서울 아파트 누적 상승률은 66.25%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2017년 5월 서울에서 6억원 이하 아파트 비중이 10% 미만이었던 자치구는 강남구(7.54%)와 서초구(6.46%) 2곳에 불과했지만 현재는 도봉·금천·노원·중랑·구로·관악구를 제외한 19개 구 모두 10%를 밑돌고 있다.

같은 기간 경기도의 6억원 이하 아파트 비중은 94.09%에서 50.84%로 절반 가까이 줄었다. 구리시(96.77→14.7%), 광명시(91.82%→11.39%), 안양시(93.91%→25.22%) 순으로 감소 폭이 컸다. 과천시에서는 6억원 이하 아파트 비중이 8.3%에서 0%로 떨어지며 완전히 사라졌다.

문제는 ‘6억원’이 대표적인 서민 주택담보대출 상품인 ‘보금자리론’이 지원되는 한계 가격이라는데 있다. 보금자리론은 연소득 7000만원 이하(신혼부부 8500만원) 가구가 대상이며 대출 한도는 3억6000만원이다. 주택담보대출비율(LTV) 한도가 70%로 높아 신혼부부와 청년층이 주로 이용해왔지만 이제는 서울 내에서 적용가능 아파트를 찾아보기 어려워졌다.

임병철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이전처럼 줄어드는 속도가 빠르진 않겠지만, 6억원 이하 아파트 비중은 더욱 축소될 가능성이 크다"며 "새 정부에서 민간임대주택 활성화 등 관련 대책을 빠르게 적용하면 수요가 분산되며 그 속도를 더디게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지안 기자  hann923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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