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소비자신문 한지안 기자] 구자학 아워홈 회장이 향년 92세 나이에 숙환으로 별세했다. 고(故) 구 회장은 1930년 7월 15일 경상남도 진주시에서 구인회 LG그룹 창업주의 셋째 아들로 태어났다. 고(故) 구자경 LG그룹 명예회장의 동생이자 고(故) 구본무 LG 회장, 구본준 LX홀딩스 회장, 구본걸 LF 회장의 숙부다.

진주고, 해군사관학교를 졸업하고 해군에 입대해 소령으로 제대했다. 군복무 시절 6.25 전쟁에 참전했고, 충무무공훈장, 화랑무공훈장, 호국영웅기장 등 다수의 훈장을 받았다. 삼성을 창업한 고(故) 이병철 회장의 둘째딸 이숙희씨와 1957년 결혼한 이후 1959년 소령으로 전역한 그는 미국으로 건너가 디파이언스 대학교 상경학과를 졸업했으며 충북대학교 명예경제학박사를 취득했다. 1964년 제일제당(현 CJ)의 기획부장으로 삼성그룹에 입사했다.

이후 호텔신라 대표이사, 중앙개발(현 삼성에버랜드) 사장 등을 역임하며 삼성 그룹 내에서 활발한 경영 활동을 보였다. 삼성이 전자사업에 진출한 후에는 LG 본가행을 택했다.

복귀후 럭키에서 1981년 '국민치약' 페리오를 개발했으며 1983년 국내 최초로 플라스틱 PBT를 만들어 한국 화학산업의 일대 전기를 마련했다. 1985년에는 화장품 '드봉'을 해외에 수출했다. 

1986년 금성사 사장을 맡고 1989년 금성일렉트론이 세계 최초로 램버스 D램 반도체를 개발했다. 1995년 LG엔지니어링에서는 국내 업계 최초로 일본 플랜트 사업을 수주했다.

'사업보국(事業報國)' 일념으로 산업전선에서 활발히 경영 활동을 펼치며 LG CU장 평가위원회 의장, LG엔지니어링·LG건설 회장 등을 맡았다. 이후 LG그룹 산하 계열사들의 단체급식을 담당하던 LG유통(현 GS리테일) 식품서비스 부문(현 아워홈)을 들고 2000년 그룹에서 독립했다.

2000년대 초부터는 아워홈을 키우며 생산·물류 인프라 구축에 적극 나섰다. 구 회장은 미래 식음 서비스 산업에서 생산과 물류시스템이 핵심 역량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로 아워홈은 ‘콜드체인 시스템’이 물류 핵심 요소로 대두되기 전에 신선물류 시스템을 누구보다 빠르게 구축했다. 현재는 업계 최다 생산시설(9개)과 물류센터(14개)를 운영하고 있다. 

2004년 8월부터 2006년 12월까지 아워홈 대표이사로 급식사업을 진두지휘했으며 2010년 아워홈에 재취임했다. 2010년 중국 단체급식사업을 시작했고 2014년 청도에 식품공장을 설립하며 본격적으로 해외 진출에 나섰다.

2017년 베트남 하이퐁 법인 설립을 통해 베트남 시장에 진출했으며, 2018년에는 M&A를 통해 기내식 업체 HACOR를 인수하며 기내식 사업에도 진출했다. HACOR는 지난해 미국우정청과 구내식당 위탁 운영 계약을 체결하며 미국 시장에 진출했다.

2010년 이후 11년 동안 아워홈 대표이사를 맡았으나 지난해 고령을 이유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슬하에는 장남인 구본성 아워홈 전 부회장, 장녀 구미현씨, 차녀 구명진씨, 막내 구지은 현 아워홈 부회장 등 1남 3녀를 뒀다. 구지은 부회장 등 유가족이 아워홈의 전체 주식의 98%를 나눠 갖고 있다. 

한지안 기자  hann923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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