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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 업계 새 먹거리 모색...북미시장/온라인시장/비건시장 공략 나서
한지안 기자 | 승인 2022.05.10 18:19

[여성소비자신문 한지안 기자] 국내 뷰티업계가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새로운 미래 먹거리를 찾고 있다. K뷰티 ‘양대산맥’인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은 최근 저조한 실적을 이어온 중국시장의 리스크를 북미시장에서 해소하는 모양새다. 로드샵 브랜드들은 온라인 시장을 통해 해외 수출 판로를 열고 있다. 이외 최근 수요가 커진 비건 시장도 국내 화장품 업체들의 공략 포인트로 꼽힌다.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2022 온라인 쇼핑 동향’에 따르면 외국인들의 국내 상품 구매를 의미하는 온라인 해외 직접 판매액은 올해 1분기 5677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2069억원)보다 53% 줄었다. 

이 같은 감소세의 원인으로는 면세점 판매액의 규모가 축소된 점이 꼽힌다. 올 1분기 면세점 채널의 화장품 판매액은 3635억원으로 전년 대비 62.6% 줄었다. 특히 해외 직접 판매 대상 국가 중 중국에서의 화장품 판매액이 지난해 9956억원에서 올해 3595억원으로 63.9% 대폭 줄었다.

국내 면세 채널을 통한 중국인들의 화장품 구매가 줄어들자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의 실적도 타격을 입었다. 올해 1분기 실적을 발표한 아모레퍼시픽 그룹의 매출은 지난해보다 9% 하락한 1조2628억원, 영업이익은 13.4% 줄어든 1712억원을 기록했다.

주력 계열사인 아모레퍼시픽은 면세 매출이 줄며 전체 매출은 전년 대비 9.9% 감소한 7328억원에 그쳤다. 영업이익도 10.6% 하락한 1120억원으로 집계됐다. 시장에서는 이를 두고 중국 내 매출이 10% 정도 감소한 영향으로 분석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생활건강도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06% 하락한 2조151억원, 7.31% 줄어든 3435억원의 실적을 낼 전망이다. 면세 채널과 중국 매출 모두 감소해 저조한 성적표를 받았다.

이 같은 상황에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은 중국 의존도를 해소하고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 하기 위해 북미 시장 진출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온라인과 멀티브래드숍 진출을 중심으로 북미 시장에서 브랜드 파워를 키우고 있다. 이니스프리, 설화수, 라네즈 등 대표 브랜드의 세포라 매장 입점을 확대하고 아마존 입점도 추진해 온-온라인 채널 매출을 다각도로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실제로 올해 1분기 북미에서 전년 대비 63% 성장한 348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LG생활건강은 최근 3년간 굵직한 M&A(인수합병)를 단행하며 북미 지역 진출을 공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2020년 미국 화장품·생필품 판매 회사 뉴에이본(New Avon)을 인수하며 미주 진출에 나선 후 지난해에는 미국 헤어케어 브랜드 알틱폭스의 지분 56%를 사들였다.

올해는 지난달 미국 화장품 브랜드 크렘샵의 지분 65%를 1500억원에 인수했다. 크렘샵은 미국 MZ세대를 겨냥한 색조, 기초 화장품 브랜드다. 2020년 기준 매출 규모 470억 원에 달한다. LG생활건강은 유통 인프라 확보를 위해 인수한 뉴에이본과 기존 브랜드를 연계해 시너지 효과를 낼 방침이다.

한편 로드샵 브랜드들은 온라인 채널로 옮겨가 실적을 내고 있다. 대표 로드샵 브랜드 에이블씨엔씨의 미샤는 미국 최대 e커머스 채널에 진출한 지 1년 만에 매출 2배를 달성했다.

에이블씨엔씨 미샤는 지난 2020년 4월 미국 법인을 재설립하고 미국 최대 온라인 쇼핑몰인 아마존에 입점했다. 이어 1년 만인 2021년 매출이 전년 대비 115%를 기록했다. 특히 에이블씨엔씨 미샤 'M 퍼펙트 커버 비비크림'리 미국 아마존 전체 비비크림 카테고리 내에서 글로벌 유명 뷰티 브랜드들과 함께 매출 기준 상위 5개 상품에 이름을 올려 주목된다.

에이블씨엔씨는 미국 내 화장품 주요 소비층으로 급부상한 MZ세대를 공략하기 위한 마케팅 활동에 집중하는 것은 물론, 온라인을 기반으로 올해 다수의 오프라인 리테일 채널에 입점하며 온·오프라인 유통망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아마존 내에서는 맞춤형 상품 페이지, 키워드 광고, 가격정책 등 그동안 쌓은 노하우를 미샤 외 어퓨, 셀라피, 라포티셀 등에 적용하며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강화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미샤와 함께 로드샵 양대산맥을 이뤘던 토니모리도 온라인 및 해외 사업 강화에 주력할 계획이다. 지난해 전년보다 매출이 줄었지만 온라인과 해외 시장 공략으로 영업손실 폭을 크게 개선한 만큼 실적회복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올해 토니모리는 새로운 유통채널을 확보하기 위해 오프라인 길거리가 아닌 홈쇼핑, e커머스 등에 진출했다.

유통망을 확장해 나가며 메타버스 등 실험적인 디지털 사업을 통해 성장을 이룬다는 포부다. 토니모리 관계자는 “국내 오프라인 매장 중심의 사업구조를 온라인과 해외를 필두로 변경하고 매출 구조를 개편하는 등 빠른 결실을 통해 하반기 실적 회복을 가시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외 국내 화장품 업계는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비건’ 시장 꼽고 있다. 비건 화장품이란 제조·가공 단계에서 동물성 원료를 사용하지 않고 동물 실험도 하지 않은 제품을 말한다. 미국 그랜드뷰 리서치에 따르면 세계 비건화장품 시장 규모는 2010년 중반 이후 연 평균 6.3%씩 성장, 2020년 약 153억 달러(약 18조원)를 기록했다. 2025년에는 208억 달러(약 25조)에 달할 전망이다. 

이 가운데 앞서 CJ그룹의 CJ올리브영은 '올리브영 비건뷰티'를 선보이고 시장 확대에 나선다고 밝힌 바 있다. 올리브영이 집중하는 카테고리는 색조다.

올리브영은 한국비건인증원과 영국 및 프랑스 비건협회(Eve Vegan) 등 국내외 공신력 있는 기관으로부터 비건 인증을 받은 제품을 한데 모아 올리브영 비건뷰티 브랜드로 선정, 관련 시장을 빠르게 공략 중이다. 기관별로 다르게 부여하는 인증 마크를 하나로 통합한 올리브영 비건뷰티 아이콘을 부여해 소비자들이 쉽게 비건 제품임을 알아볼 수 있도록 했다.

LG생활건강은 지난해 8월 ‘빌리프 X VDL비건메이크업’ 라인을 출시하며 비건시장에 발을 내디뎠다. 전 제품 동물 실험과 동물성 원료를 모두 배제한 것은 물론 피부 자극 테스트와 한국 비건 인증원의 비건 인증을 완료했다.

올해는 비욘드 등 다양한 브랜드를 통해 비건 상품 출시의 속도를 올리고 있다. LG생건이 지난달 출시한 비욘드의 ‘프로페셔널 디펜스’ 비건 라인은 제조 과정에서 동물성 원료를 배제한 처방으로 전 제품이 한국비건인증원에서 비건 인증을 받았다. 

한지안 기자  hann923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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