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소비자신문 한지안 기자] 현대·기아·한국지엠·르노·쌍용자동차 국내 5개 완성차업체가 올해 4월 전년 동월 대비 6.8% 감소한 59만5569대를 판매했다. 장기화되고 있는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중국 주요 도시 봉쇄에 따른 부품난 등의 영향을 피하지 못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5개 완성차업체의 4월 국내 판매는 11.8% 감소한 11만9628대, 해외 판매는 3.9% 감소한 47만5941대를 각각 나타냈다. 완성차 회사 중 르노삼성과 쌍용차를 제외한 현대차, 기아와 한국지엠의 전년 동월 대비 전체 판매량이 감소했다. 국내외 판매량이 모두 증가한 것은 쌍용차 뿐이다.

우선 현대자동차는 지난달 국내 시장에서 5만9415대, 해외 시장에서 24만9373대 등 총 30만8788대를 판매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6% 감소한 실적을 기록이다. 국내 판매는 15.4%, 해외 판매는 10.6% 각각 감소했다. 

기아의 국내 판매량은 5만95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0% 감소했으며 해외 판매량은 18만8443대로 6.8% 줄었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전년 동기 대비 5.8% 감소한 23만8538대를 판매했다. 

현대차와 기아의 월간 판매량은 지난 3월부터 두 달째 감소세를 기록하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 3월에도 31만3926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 대비 17.0% 감소한 실적을 기록했다. 국내시장 판매는 28.4%, 해외시장 판매는 14.3%씩 감소했다. 기아 역시 같은 달 25만646대를 판매해 0.9% 감소했다. 해외 판매량은 1.8% 증가했지만 국내 판매량이 11.7% 감소했다.

이에 따라 현대차는 누적 기준으로 올해 1∼4월 국내외 총 121만1733대를 판매하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2% 줄어든 판매량을 기록했다. 기아도 같은 기간 국내외 시장에 총 92만4277대를 판매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2.0% 감소한 실적을 보였다.

현대차·기아 관계자는 "반도체 부품 수급 부족으로 인한 생산 차질 및 오미크론 확산 등 경영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에도 차량 생산 일정 조정 등을 통해 공급 지연 영향을 최소화할 것"이라며 "경쟁력 있는 신차를 지속 출시하고 내실 있는 판매 전략을 펼쳐 시장 점유율 확대 및 수익성 강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한국지엠은 국내에서 전년 동월 대비 46.1%감소한 2951대를 판매했다. 다만 수출은 5.3% 증가한 1만6834대로 나타났다.

내수시장에서는 스파크가 1363대, 트레일블레이저가 1109대, 트랙스가 134대 팔렸다. 수출은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가 형제 차종인 뷰익 앙코르 GX와 함께 총 8003대 팔리며 실적을 견인했다.

한국지엠 영업·서비스·마케팅 부문 카를로스 미네르트부사장은 "쉐보레의 주력 차종을 포함해 올 초부터 공개된 쉐보레 신제품들의 뜨거운 시장 반응에 힘입어 타호와 볼트 EUV의 인도가 4월부터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르노코리아자동차는 지난달 전년 동월대비 117.4% 증가한 2만318대를 판매했다. 내수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57.4%가 감소한 2328대, 수출은 363.9% 증가한 1만7990대를 기록해 수출 실적이 전체 실적을 이끌었다.

차종별로 부품 수급 차질 영향을 받은 QM6는 847대, 중형 세단 SM6는 223대가 판매됐다. 르노코리아자동차는 "QM6 출고 대기 고객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부품 수급 정상화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QM6 출고 대기자는 4월 말 기준 7300명을 상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 르노 브랜드 모델은 마스터 82대, 조에 72대 등 총 154대 판매됐다.  XM3(수출명 르노 뉴 아르카나)는 1만6267대로 월간 최대 수출 물량을 기록했다. QM6(수출명 르노 꼴레오스) 1615대와 트위지 108대까지 더한 르노코리아자동차의 4월 총 선적 물량은 1만7990대로 전년 동기대비 약 364% 증가한 실적을 올렸다.

쌍용은 지난달 국내시장에 4839대, 해외시장에 3301대를 판매하며 생산차질이 발생했던 전년 대비 총 85.8% 증가한 8140대를 판매했다. 

내수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62.7% 증가한 뉴 렉스턴 스포츠&칸에 힘입어 전년 동월 대비 45.8% 성장했다. 회복세를 보이는 수출 역시 뉴 렉스턴 스포츠&칸 등 상품성 개선 모델의 호조세로 지난달에 이어 2개월 연속 3000대 이상 판매됐다. 

쌍용차 관계자는 "반도체 등 부품 수급 제약에도 불구하고 공급지연을 최소화하면서 내수와 수출 모두 전년 동월 대비 증가했다"며 "특히 수출이 빠르게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반도체 등 공급에 만전을 기해 적체물량 해소에 전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지안 기자  hann923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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