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소비자신문 한지안 기자] 국내 식품업체들이 MZ세대 소비 트랜드를 따라잡기 위해 '비건(동물성 단백질을 배제하는 극단적인 채식주의) 식품'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연말 식물성 식품 전문 브랜드 '플랜테이블'을 론칭했다. 플랜테이블은 비건 만두를 생산해 국내외 시장에 판매한다. 플랜테이블은 국내와 호주, 싱가포르 등에서 제품을 먼저 출시하고 이후 미주와 유럽으로 판매처를 넓힐 계획이다.

CJ프레시웨이는 최근 '더 건강한 베이커리' 브랜드를 출시했다. 첫 출시 상품은 비건 베이커리 9종과 고단백 쿠키 2종이다. 베이커리 9종은 비건 베이커리 브랜드 '널담'과 협력해 만들었다. 버터와 계란, 우유등 동물성 재료를 사용하지 않고 설탕 대신 알룰로스를 사용했다.

통밀, 병아리콩 등을 활용해 단백질, 식이섬유 함유량을 높였다. CJ프레시웨이는 올해 상반기 내에 우리밀과 쌀을 주재료로 한 카스텔라, 케이크, 머핀 등을 상품 라인에 추가할 예정이다.

농심은 모든 동물성 원료를 배제한 비건 식품 브랜드 '베지가든' 사업을 추진 중이다. 베지가든 대체육은 농심이 독자적으로 개발한 HMMA(고수분 대체육 제조기술) 공법을 이용한다.

현재 식물성 대체육과 떡갈비, 탕수육 등의 조리냉동식품, 소스, 치즈 등 18개 제품이 대형마트, 온라인몰에 입점해 있다. 5월 말에는 자체 비건 브랜드를 내세운 레스토랑 '베지가든 레스토랑' 오픈을 계획 중이다.

풀무원도 지난해 10월 비건 만두 제품인 '얇은피 꽉찬 세모만두 두부김치'를 선보였다. 젓갈을 넣지 않은 김치로 감칠맛을 강조한 볶음김치 맛을 구현했고, 두부를 넣어 채식을 지향하는 이들까지 맛있게 즐기도록 했다.

특히 비건 수요가 큰 미국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 미국 대형마트 및 아시안 마켓 뿐만 아니라 미국 전역에 매장을 둔 아시안 슈퍼마켓 유통업체인 H마트에 입점해 본격적으로 현지 소비자 공략에 나선다.

주류업계도 비건 소비자를 겨냥한 제품을 선보였다. 지평주조는 최근 한국비건인증원으로부터 '지평 생 쌀막걸리', '지평 생 옛막걸리', '지평 일구이오', '지평 이랑이랑' 등 제품 4종에 대해 비건 인증을 획득했다.

한지안 기자  hann923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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