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소비자신문 한지안 기자] 식음료 업계가 라벨, 포장재, 잉크 사용량을 줄이며 친환경 제품 출시에 나서고 있다. 플라스틱 포장재를 종이로 교체하고, 비닐 및 포장재 잉크 사용량을 줄이는 등 대대적인 포장재 감량에 나섰다. 

코카콜라사는 최근 차 음료 브랜드 ‘태양의 식후비법 W차’의 무라벨 페트 제품, ‘태양의 식후비법 W차 라벨프리’를 출시했다. 코카콜라사의 무라벨 적용 제품군 확대 노력의 일환이다.

코카콜라사는 지난해 1월 국내 탄산음료 최초의 무라벨 제품인 ‘씨그램 라벨프리’ 출시를 시작으로 먹는샘물 브랜드인 ‘강원 평창수’와 ‘휘오 순수’, 수분보충음료 ‘토레타!’를 무라벨로 출시했다. 또 ‘코카콜라 컨투어 라벨프리’를 선보인데 이어 올 1월에는 ‘스프라이트 라벨프리’를 전 세계 코카콜라 중 한국에서 가장 먼저 공개했다.

하이트진로음료는 무라벨 석수 500㎖ 낱병 판매 제품을 출시했다. 지난해 4월에는 '무라벨 석수' 2ℓ 묶음판매 제품을, 지난해 10월에는 '무라벨 석수' 500㎖ 묶음판매 제품을 내놓은바 있다.

무라벨 묶음판매 제품은 개별 용기에 라벨을 부착하지 않고 낱병 용기 표면과 묶음 포장재에 제품명, 수원지 등 필수 표시사항들을 인쇄하는 방식이다. 하이트진로음료는 향후 묶음 판매 제품 전 물량을 비롯해 자사 생수 페트 생산량 50% 이상을 무라벨 제품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풀무원다논은 최근 출시한 떠먹는 아이러브요거트 플레인과 딸기맛 2종 제품에 무라벨 포장재를 적용했다. 풀무원다논은 지난해 6월 무라벨 요거트 그릭 무라벨을 시작으로 자사 무라벨 제품 출시를 확대하고 있는 중이다.

풀무원다논의 무라벨 떠먹는 아이러브요거트는 측면 라벨을 제거한 제품으로 라벨을 별도로 분리할 필요가 없다. 풀무원다논은 이번 떠먹는 아이러브요거트의 무라벨 출시를 통해 연간 34t의 플라스틱 사용량 저감 효과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앞으로도 무라벨 제품 출시를 확대하며 요거트 업계의 친환경 포장 트렌드를 선도할 계획이다.

농심은 친환경 라면포장 방식을 도입하고, 제품별 특성에 맞게 포장을 간소화하고 있다. 가장 최근에는 둥지냉면 포장을 크게 줄였다. 둥지냉면 4개들이 묶음포장 방식을 기존 비닐 재포장에서 띠지로 바꿨다. 농심은 포장 변경으로 연간 27t의 플라스틱 필름을 줄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에 더해 지난해에는 무파마탕면 묶음포장을 기존 빨간색 비닐에서 투명한 비닐로 교체하고 앞면과 옆면에 브랜드 디자인과 표기사항 등 최소한의 내용만 삽입했다. 포장재를 투명 비닐로 바꾸면 인쇄에 사용하는 잉크 사용량 절감은 물론 재활용 효율성이 높아지는 등 자원의 절약과 순환 촉진 효과가 크다. 농심은 인쇄용 잉크 사용량을 연간 5t 이상 줄일 것으로 기대한다.

롯데제과는 카스타드와 엄마손파이, 대용량 칸초 등에 사용되는 플라스틱 완충재를 전량 종이 재질로 변경했다. 찰떡아이스와 팥빙수의 플라스틱 용기 중량을 약 10% 줄였다. 칸쵸와 씨리얼 컵 제품의 플라스틱 컵을 종이로 대체하는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이 같은 활동을 통해 연간 700t의 플라스틱을 줄일 것으로 예상 중이다. 롯데제과는 또 인쇄 과정에서 발생하는 유해 화학물을 줄이기 위해 친환경적 인쇄 시스템을 구현하고 있다. 2020년부터 빼빼로, 몽쉘, 카스타드, 마가렛트, 야채크래커, 롯샌 등에 유기용제 대신 에탄올 잉크 등 친환경 잉크를 사용 중이다.

오리온은 플렉소 인쇄를 활용한 제품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플렉소 인쇄는 기존 방식과 달리양각 인쇄를 통해 잉크와 유해 화학물인 유기용제 사용량을 대폭 줄일 수 있는 포장 방식이다. 오리온은 잉크와 유기용제 사용량을 기존 연간 400t에서 800t까지 절감해 환경보호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

오리온 관계자는 “플렉소 인쇄설비 추가 가동으로 더 많은 제품에 환경 친화적 포장재를 사용할 것”이라며 “포장재 혁신뿐 아니라, 국내외 법인의 생산설비 개선을 지속하며 친환경 경영을 한층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지안 기자  hann923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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