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품단가, 제조단가는 대외비라 못 밝혀
“다른 모델, 다른 가격 오해 말라”당부

시몬스침대가 백화점 모델과 대리점 모델에 차등을 둬 침대를 제작하면서 백화점 수수료 때문에 손해를 보전하기 위해 오히려 저가상품을 백화점 모델로 둔갑시켰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시몬스침대는 ‘루비 뷰티레스트’는 백화점 모델, ‘재스민 뷰티레스트’는 대리점 모델로 유통판매하고 있다. 문제는 시몬스침대가 특허를 받은 독자적인 기술인 포켓스프링과 더블포켓스프링의 단가에 있다.

백화점전용 ‘루비 뷰티레스트’ 매트리스의 가격은 194만5천원, ‘재스민 뷰티레스트’ 매트리스의 가격은 174만원이다.

두 모델의 가격 차이에 대해 시몬스침대 관계자는 두 모델이 커버 원단 디자인이 차별화 돼 있고 원단 재질이 상이하며 특히 ‘루비 뷰티레스트’는 가장자리 처짐 방지용  엣지가드폼이 적용돼 있다고 설명했다. 엣지가드폼 기술은 편안함과 형태를 유지하기 위한 기술이다.

이 관계자는 가장 중요한 차이점을 누락시켰다.

백화점모델 ‘루비 뷰티레스트’는 포켓스프링을 사용한 반면 대리점모델 ‘재스민 뷰티레스트’는 더블포켓스프링을 사용했다.

더블포켓스프링이 포켓스프링보다 단가가 더 비싸냐는 기자의 질문에 이 관계자는 “그렇다”고 인정하면서도 ‘루비 뷰티레스트’가 ‘재스민 뷰티레스트’보다 저가제품이라는 사실을 부인했다.

이 관계자의 설명에 따르면 포켓스프링은 미국 본사의 특허기술인 반면, 더블포켓스프링은 국내에 들어와 업그레이드 된 기술이다.

‘어떠한 스프링을 사용하느냐?’하는 문제는 제품의 적합도에 따른 것이지 단가를 낮추기 위한 이유가 아니라는 해명이다.

또한 '재스민 뷰티레스트'는 양끝만 더블포켓스프링으로 제작하는데 이 부분은 완전자동시스템이어서 인건비가 들지 않는 반면 '루비 뷰티레스트'는 양끝을 엣지가드폼으로  제작하는데 사람이 직접 마감해야 하는 수공작업이어서 인건비가 포함된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백화점제품의 제조단가가 상대적으로 낮다?

최근 관련업계는 시몬스침대가 백화점에 납품한 제품이 대리점 제품보다 저가제품이지만 판매가의 20∼40%에 달하는 백화점 수수료 때문에 가격을 비싸게 책정했다고 지적했다.

시몬스침대 대리점 관계자는 제품의 사양에 따라 포켓스프링의 개수가 다른데, 대리점 전용제품에 사용된 포켓스프링 개수(약 700∼800개)가 백화점 전용제품에 사용된 포켓스프링 개수보다 많다고 전했다.

기자는 이러한 사실을 시몬스침대 본사 관계자를 통해 확인했다.

본사 관계자에 따르면, 백화점 모델 ‘루비 뷰티레스트’퀸(QE) 사이즈 매트리스를 기준으로 사용되는 포켓스프링은 690개이다.

모델별 공법 및 추가 옵션에 따른 개수는 변동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모델별로 스프링 옵션과 개수는 다르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게다가 더블포켓스프링과 포켓스프링의 단가 차이까지 적용한다면 이상하게도 백화점 모델인 ‘루비 뷰티레스트’의 제조단가가 대리점 모델인 ‘재스민 뷰티레스트’의 제조단가보다 상대적으로 낮을 수 있다는 의구심을 자아낸다. 
 
 

공용모델과 전용모델이 있다!

시몬스침대 본사 관계자에 따르면, 가전과 리빙제품은 일반적으로 판매되는 공용모델과 대리점 주문형식의 전용모델을 생산한다.

디자인(외형)과 핵심기술을 중심으로 공용모델을 개발하는데 소비자 구매패턴과 대리점 요청에 맞춰 부가기능을 가감해 전용모델을 제작한다.

예를 들자면, 삼성, LG 등 가전제품의 경우 제조사 제품 생산 시 공용모델을 생산한 후 각 유통채널 주문방식의 전용모델을 생산한다.

공용모델과 전용모델의 차이점은 디자인과 핵심기술을 제외한 옵션 기능에 따라 가격을 결정한다는 점에 있다.

삼성전자 LED TV UN32EH4000 모델은 베젤컬러(예 : 와인 블랙, 화이트, 실버)에 따라 모델명의 차이가 있다. 백화점, 양판점, 대리점, 대형마트별 전용모델을 생산하는데 유통채널에 따라 소재, 고급기능옵션 등 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다.

LG 양문형냉장고 R-T761 모델은 각 부분별 디자인(예 : 손잡이), 소재(예 : 조작부 LED), 판넬 패턴에 차이가 있다.

주문량이 많은 하이마트, 리빙프라자 등이 디자인을 먼저 선택한 수 해당 디자인에 대한 독점판매권리를 가진다. 백화점의 경우 옵션기능 등 고사양의 기술적 부분을 추가해 전용모델을 생산하는 브랜드도 있다.

 

백화점모델은 다양한 옵션 더한 고급제품?

시몬스침대 본사 관계자는 매트리스 유통채널별, 모델별 차이를 설명하면서 다른 모델간 가격 비교는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그러나 소비자들 입장에서는 제품 구매 시 모델별 가격 비교는 필수적인 부분이다. 

관계자에 따르면, 시몬스침대는 소비자의 제품 선택의 다양성을 제공하기 위해 백화점제품과 대리점제품을 별도로 제작한다.

대리점 전용모델은 기본사양에 충실한 대중적 제품, 백화점 전용모델은 다양한 옵션을 더한 고급제품으로 각기 다른 모델을 제작한다.

옵션을 더하고 빼는 방식에 따라 제조단가가 올라가거나 내려갈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한다면 백화점 전용모델이라는 이유만으로 대리점 전용모델보다 가격이 비싸야 할 이유는 없다.

옵션에 따른 제조단가 차이를 인정하고 가격의 투명성을 보장함으로써 소비자의 이해를 돕고 소비자의 선택권을 존중해야 옳다.

이러한 투명경영만이 나아가 기업과 소비자의 상생발전을 도모하는 데에 문제해결의 열쇠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시몬스침대가 이해하고 잘못된 부분이 있다면 즉각 시정할 수 있는 정도경영의 자세를 기대해본다.

송현아 기자  wsobi@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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