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SK텔레콤

[여성소비자신문 한고은 기자] 친환경 경영이 기업의 책임과 의무가 된 상황에서 기업들은 관련 사업뿐 아니라 내부적으로 플라스틱 줄이기에 동참하면서 친환경의 ‘일상화’를 보여주고 있어 눈길을 끈다.

2016년 공식 발효된 파리협정 이후 전 세계적으로 기후변화 대응이 가속화되고 있다. EU는 2019년 12월 ‘2050 탄소중립’을 달성하는 대륙이 되겠다고 선언했으며, 미국과 일본에 이어 한국은 2020년 12월 10일에, 포스코도 12월 11일에 ‘2050 탄소중립(Net Zero)’을 선언했다.

탄소중립은 인간의 활동에 의한 온실가스 배출을 최대한 줄이고, 남은 온실가스는 흡수, 제거해서 실질적인 배출량을 0(Zero)으로 만든다는 개념이다. 즉, 획기적으로 배출량을 줄이고 남은 탄소와 흡수되는 탄소량을 같게 해 탄소 ‘순 배출이 0’이 되게 하는 것으로, 이에 탄소 중립을 ‘넷-제로(Net-Zero)’, 탄소 제로(carbon zero)라고도 한다.

우리 정부는 2050 탄소중립 국가전략 추진 시 핵심 탄소 흡수원인 산림의 역할이 긴요하다고 발표했으며,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탄소중립‧녹색성장 기본법'이 제정되어 올해 3월 25일부로 시행됐다.

친환경 조성을 위해서 가장 먼저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플라스틱 줄이기가 중요해지고 있어 우리 기업들은 조직 내부적으로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는 다양한 내규를 마련하며 몸소 실천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기업들 조직 내부적인 플라스틱 저감 실천

포스코는 지난해 4월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스테인리스 텀블러를 배포해 일상 속 탄소저감 활동을 위한 문화를 조성했다. 임직원이 일회용 플라스틱 컵 대신 텀블러를 꾸준히 사용한 결과 올해 3월까지 약 1만1000그루의 소나무를 식재하는 효과를 거뒀다.

또 코로나19로 배달·포장 음식 소비가 늘어나는 점을 감안해 제철소에 배달되는 일회용 도시락을 스테인리스 소재 다회용기로 변경하는 ‘용기 있는 도시락’ 프로젝트를 지난해 12월부터 포항·광양제철소 일부에 시범 적용 중이다.

포항·광양제철소에서 소비되는 일회용 도시락 용기는 일평균 약 1만2000개다. 무게로 환산하면 연간 263톤, 길이로 환산하면 1577㎞여서 포항과 광양을 약 4.1회 왕복할 수 있는 거리다.

삼성전자도 지난 2018년부터 플라스틱 줄이기를 실천 중이다. 특히 구내식당에서 비닐봉지가 아닌 에코백 사용을 권장하는 등 하루 4만여장 쓰이던 비닐봉지가 약 2만8000장 수준으로 줄어들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비닐 포장된 물수건 대신 디스펜서를 설치하고 숟가락·포크 낱개 비닐 포장 사용을 최소화했다. 또 종이로 대체할 수 있는 것들 역시 확대해 당시 매일 3700㎏ 발생하던 플라스틱이 약 19%나 감소하기도 했다.

대한항공도 지난 2019년부터 플라스틱 사용 감축을 목표로 기내에서 사용되는 1회용 플라스틱 컵과 빨대, 그리고 플라스틱 머들러 제공을 중단하고 환경인증을 받은 종이로 제작된 종이컵과 종이빨대를 대체해 제공하도록 서비스를 개선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서린사옥의 공유 오피스에서 일회용 컵이 아닌 공용 머그컵과 식기 세척기를 비치하고 있으며 종이 사용을 줄이는 페이퍼리스(Paperless) 캠페인의 일환으로 회의실에 전자 칠판을 도입했다.

또한 SK이노베이션의 석유 화학물질 부문 자회사인 SK지오센트릭은 나경수 사장 및 신입사원들과 함께 서울시 중구 만리동 서울로7017에서 남대문시장에 이르는 약 2.3km의 길을 걸으며 플로깅을 진행했다. 플로깅은 스웨덴어로 ‘줍는다’는 뜻으로 가볍게 산책이나 조깅을 하면서 쓰레기를 줍는 환경 보호 활동을 말한다.

이미 SK지오센트릭은 플라스틱 원재료를 생산하는 생산자로서의 책임을 다하려는 의지를 밝히면서 ‘폐플라스틱·탄소 제로’ 목표를 설정하고 올해 친환경 화학회사로의 변화 틀을 다지는 원년으로 삼겠다고 천명하기도 했다.

LG에너지솔루션도 사내식당이나 구내카페 등에서 다회용 및 펄프 제품으로 테이크아웃 용기를 변경했다. 여기에 친환경 생분해 제품으로 일회용 수저와 봉투 교체 등을 진행하고 친환경 제품으로 변경하는 등의 실천안을 마련해 실시 중이다. 

한고은 기자  h9@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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