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여성소비자신문

[여성소비자신문 한지안 기자] 집에서 기르는 동물에 대한 인식이 ‘애완동물’에서 ‘반려동물’로, 나아가 ‘가족’으로 변화 중이다.

이에 따라 반려동물용 사료 및 간식 등 식품(펫푸드) 시장에도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현재 1조원대 규모를 이루고 있는 국내 시장이 확대 및 고급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식품기업들도 반려동물 사료 사업을 확장 중이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 2020년 반려동물 양육가구는 전체 가구의 27.7%다. 4가구 중 1가구는 반려동물과 함께 사는 셈이다. 인구 환산 시 반려동물 양육 인구는 1500만명에 달한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전체 반려동물 가구 중 83.9%는 반려견을 기르고 있다.

이어 반려묘 32.8%, 어류·열대어 2.2%, 햄스터 1.2%, 거북이 0.8% 등이다. 반려견 마릿수는 2010년 461만 마리에서 2019년 598만 마리로 10년 새 29.7% 증가했다. 같은 기간 반려묘는 63만 마리에서 258만 마리로 400% 이상 증가했다.

이에 따라 펫푸드 시장도 커졌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펫푸드 시장 규모(건식사료, 습식사료, 간식 포함)는 시장은 2016년 8537억원에서 2020년 1조3329억원 규모로 4년만에 56.1% 커졌다. 반려견 사료 시장 규모는 약 7923억원, 반려묘 사료 시장 규모는 약 4728억원으로 추정됐다.

다만 국내 펫푸드 시장은 로얄캐닌 등 외국회사의 점유율이 높다. 지난 2020년 기준 펫푸드 수입액은 2억7073만 달러로 전년대비 11.9% 증가했다. 이중 반려견 사료는 1억7714만 달러로 65.4%, 반려묘 사료는 9360만 달러로 34.6%를 차지했다.

국내 업체 중에서는 꾸준히 관련 사업을 이어온 동원F&B와 최근 몇 년간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온 하림이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동원F&B의 반려묘용 습식캔은 지난해 국내외에서 연간 4000만개 이상 판매됐다. 닭고기 전문기업 하림의 반려동물 식품 자회사 하림펫푸드도 출범 5년간 꾸준히 적자폭을 줄여왔다. 특히 올해는 국내시장에 이어 일본 진출에도 나섰다.

앞서 동원F&B에 따르면 지난해 반려묘용 습식캔 부문 연간 매출액은 전년 대비 50% 이상 성장했다. 동원F&B는 ‘동원참치’ 생산 기술력을 활용, 참치, 연어, 크릴, 홍삼 등 다양한 원료로 반려묘용 습식캔을 생산한다. 현재까지 국내외에서 판매한 반려묘 습식캔의 누적 판매량은 6억개를 돌파했다.

동원F&B는 2025년까지 펫푸드 부문 연 매출 1000억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반려묘용 습식캔 시장뿐 아니라 반려견용 습식캔 시장도 공략에 나선다. 특히 생산 설비를 증설을 통해 습식, 건식, 간식 제품 등 펫푸드 사업 전반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하림의 반려동물 식품업체 하림펫푸드는 설립 이후 적자를 이어왔지만 최근 매출 증가를 이뤄냈다. 앞서 하림은 2017년 펫푸드를 새 먹거리로 삼고 ‘더리얼’ 브랜드를 론칭, 시장에 뛰어들었다. 하림펫푸드는 사람이 먹을 수 있을 정도의 재료들로 만드는 ‘휴먼그레이드’ 컨셉을 강조하고 있다.

이를 통해 2017년 사업 초기엔 2억원대였던 매출액을 2018년 23억원, 2019년 103억원, 2020년 198억원으로 끌어올렸다. 이에 따른 영업적자도 2018년 74억원, 2019년 73억원, 2020년 28억원으로 감소해왔다. 2021년 실적은 2020년 대비 확대된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 하림펫푸드는 반려묘 습식사료 등 제품 다양화에 나서는 한편 일본 시장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한지안 기자  hann9239@hanmail.net

<저작권자 © 여성소비자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