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소비자신문 한지안 기자] 삼성전자에 이어 LG전자가 러시아행 선적을 전면 중단했다. 글로벌 해상 물류차질의 영향이 이어지는 가운데 국내 산업계에 수출 피해 발생 우려가 커지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최근 글로벌 뉴스룸을 통해 “러시아에 대한 모든 선적을 중단하고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러시아 선적 중단은 글로벌 해상 물류 차질의 영향”이라고 전했다.

LG전자는 러시아의 수도 모스크바 외곽 루자 지역의 공장에서 가전 및 TV를 생산해 러시아와 인근 독립국가연합(CIS) 지역에 판매중이다. 이번 선적 중단에 따라 핵심 부품 재고가 소진되면 러시아 현지 공장의 가동은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LG전자에 앞서 삼성전자도 이달 초 러시아에 대한 모든 선적을 중단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모스크바 부근 칼루가 지역에서 TV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잇따라 선적을 중단한 것은 최근 이어지는 글로벌 해상 물류 차질에 따른 것이다. 미국과 유럽이 대(對)러시아 제재를 시행하면서 해당 국가 기업들이 러시아 시장에서 철수, 물동량 자체가 줄어든 가운데 독일 하팍로이드와 덴마크 머스크, 스위스 MSC 등 글로벌 선사들이 제재에 동참하자 해상 운송에 차질이 생긴 것.

한국에서는 국내 최대 컨테이너 선사인 HMM이 물동량 부족을 이유로 부산에서 출발해 러시아로 향하는 극동노선의 운항을 잠정 중단했다. 이달초 상트페테르부르크 서비스 예약을 일시 중지한 이후 러시아 노선의 운항도 중지하면서 블라디보스토크와 보스토치니발 선박도 발이 묶이게 됐다.

한편 산업계 일각에서는 해상물류 차질로 수출기업들의 물류 비용 부담이 커지는데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실제로 지난달 한국발 유럽행 수출 컨테이너의 평균 신고운임은 1400만원 대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380만원) 대비 3배 이상 올랐다.

한 업계 관계자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되고 HMM에 더해 다른 국적 선사들도 운항 중단에 돌입할 경우 수출기업에 복합적인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한지안 기자  hann923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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