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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소비자신문 한고은 기자] 지난해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제약업계는 미래 먹거리 중 하나로 반려동물 시장 개척에 올해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사람을 대상으로 한 의약품보다 수월한 상품 개발/판매 과정이 유리하게 작용하고, 반려동물가구가 매우 급증하고 있어 소비층이 두텁기 때문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반려동물 시장 규모는 2015년 1조9000억원에서 지난해 3조4000억원 수준으로 성장했다. 오는 2027년에는 6조원까지 확대될 전망으로 특히 개식용 금지 문화 확산과 정부의 반려동물 산업 육성 정책 마련 및 2022~2026년 반려동물 전주기 산업화 기술개발 사업 추진 등에 힘입어 시장성이 증가할 것으로 분석된다.

먼저 동국제약은 반려견의 구강 건강과 영양 관리를 위한 ‘캐니비타 올인원 덴탈츄’를 출시한다. 캐니비타 올인원 덴탈츄는 비엠스마일과 함께 개발한 반려견 전용 간식으로 치석/치태 제거가 쉽도록 눈꽃모양으로 만들어 디자인 특허를 받았다.

회사는 캐니돌 정을 출시한 동국제약의 개발력과 반련동물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페스룸을 다년간 운영 중인 비엠스마일의 마케팅 노하우를 바탕으로 앙사가 협력해 공동개발했다고 설명했다. 동국제약이 지난해 9월 출시한 ‘캐니돌 정’은 국내 최초 반려견 전용 치주질환 치료제다. 캐니돌에 함유된 생약성분인 옥수수불검화정량추출물과 후박추출물은 인사돌과 같은 성분이다.

일동제약은 반려동물용 프로바이오틱스 및 관절 건강 영양제 등의 신제품인 반려동물 장 건강용 프로바이오틱스 ‘일동펫 비오비타 시리즈’ 2종과 반려동물의 관절 건강을 위한 ‘일동펫 더 정직한 보스웰리아’ 등 총 3종을 출시했다. 비오비타는 일동제약이 1959년 순수 국내 기술로 처음 선보인 유산균 브랜드다.

일동제약 관계자에 따르면 일동펫 시리즈는 사람이 먹을 수 있는 수준을 의미하는 휴먼 그레이드 원료를 사용했다. 합성 감미료 및 향료, 착색료 등의 식품첨가물을 넣지 않아 반려동물에게 안심하고 먹일 수 있다.

유한양행은 지난해 반려동물 관련 사업을 하는 에스비바이오팜에 70억원, 네오딘바이오벳에 65억원을 투자했고 주노랩은 3억원 규모의 주식을 매입했다.

또한 지엔티파마와 지난해 5월 국내 첫 반려견 인지기능장애증후군(CDS, Cognitive dysfunction syndrome) 치료제 ‘제다큐어(성분 크리스데살라진)’를 출시했으며, 11월에는 종합 펫케어 브랜드 ‘윌로펫’을 론칭하며 사료 등을 선보였다.

유한양행 측은 “의약품 시장에서 쌓아온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반려동물의 의약품과 의약외품, 프리미엄 영양식품, 진단의학서비스 등 토탈헬스케어에 접목해 사업 영역을 더욱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며 “이를 통해 사람과 동물, 생태계의 동반 건강을 의미하는 원 헬스에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종근당 계열사 종근당바이오는 이글벳과 공동개발한으로 반려동물 전용 프로바이오틱스 브랜드 ‘라비벳’을 론칭했다. 사람용 유산균 ‘락토핏’ 브랜드를 보유한 종근당바이오가 원재료를 공급하고 이글벳이 유통을 맡았다.

종근당 계열사 경보제약은 최근 반려동물 구강관리 제품 ‘이바네착을 출시했다. 이 제품은 제약회사 연구진과 수의사가 공동으로 세계 최초로 개발한 입안에서 녹여먹는 구강관리 필름형 제품이다.

JW그룹의 건강기능식품 전문회사 JW생활건강은 지난해 12월 반려동물을 위한 영양제 브랜드 ‘라보펫’을 출시했다. 라보펫은 라보라토리(Laboratory, 연구소)와 펫(Pet, 반려동물)의 합성어로, 반려동물의 행복한 삶을 위한 연구소를 의미한다.

TV 동물농장 자문위원인 박순석 수의학 박사와 공동 개발한 제품으로 구성한 안전하고 믿을 수 있는 ‘펫 케어’ 브랜드라는 설명이다. JW생활건강이 브랜드 출시와 함께 선보인 제품은 ‘라보펫 포스트바이오틱스’, ‘라보펫 엠에스엠’ 2종이다.

JW생활건강 측은 “라보펫은 말랑말랑한 식감의 펠릿(pellet) 제형이라 기호성이 좋아 반려동물들이 거부감 없이 섭취할 수 있다”며 “특히 노령의 반려동물을 키우는 소비자들에게 관심이 높다”고 밝혔다.

GC셀(지씨셀·구 GC녹십자랩셀)은 지난해 3월 새로운 성장 동력 기반으로 반려동물 진단검사 전문회사인 ‘그린벳(Green Vet)’을 설립하며 반려동물 헬스케어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그린벳은 반려동물 분야의 토탈 헬스케어 실현을 지향하고 진단 검사를 비롯해 반려동물의 전 생애주기를 관리할 수 있는 예방, 치료, 건강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

박수원 그린벳 원장은 “우수한 기술력을 보유한 KH메디칼과의 공동연구개발을 통해 반려동물의 주요 질환을 조기에 진단할 수 있는 양질의 신규검사를 지속적으로 도입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선택의 폭을 넓히고 차별화된 검진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

광동제약도 동물용 의약품, 사료 등 반려 애완동물 시장 진출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광동제약은 자사의 자양강장제 ‘경옥고’와 비타민 음료 ‘비타500’과 흡사한 ‘비타견500’, ‘비타냥500’, ‘멍옥고’, ‘냥옥고’ 등의 상표권을 출원했다.

업계 관계자는 “사람용 의약품을 취급하는 제약사들이 전문성을 바탕에 둔 제약·바이오 기업을 활용해 반려동물 헬스케어 분야에 뛰어들어 소비자들의 신뢰를 높일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한고은 기자  h9@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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