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여성소비자신문

[여성소비자신문 한지안 기자] 한국여성단체협의회가 3·8 세계여성의날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3월 8일은 1908년 미국에서 여성 노동자들이 열악한 작업장에서 화재로 숨진 여성들을 기리며 궐기한 날이다. 1975년 국제연합(UN)에서 세계 여성의 지위 향상을 위해 ‘세계 여성의 날’로 공식 지정했다.

올해 여성의날 기념행사는 지난 3월 8일 ‘함께하는 대한민국, 편견없이 하나로!’를 주제로 개최됐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참석 인원을 제한하고 온라인 생중계를 병행했다. 이날 행사는 1, 2부로 나뉘어 진행됐다.

1부 기념식에서는 여성의 권익향상과 양성평등사회 실현을 위해 애쓰고 헌신한 여성 선각자들을 기리는 시간을 가졌다. 허명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164회를 맞이하는 세계 여성의 날은 여러분 모두 잘 알고 계신 바와 같이 1908년 미국의 여성 노동자들이 열악한 노동환경 대상과 성별 임금 격차 해소 참정권 등을 요구하며 대규모 시위를 한 역사적 사실에 기반을 두고 있다. 그 후로 114년이 지났다. 과거에 비해 오늘날 여성의 사회적 지위가 크게 향상된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도 사회 여러 분야에 남아 있는 성차별과 불공정한 대우, 여성에 대한 폭력이 여성의 삶을 고통스럽게 하고 있다”며 “한국여성단체협의회는 오늘 38 세계 여성의 날을 맞이해 여성의 힘으로 사회적 갈등과 두려움을 극복하고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을 만들자는 마음으로 ‘함께하는 대한민국 편견 없이 하나로’라는 주제로 기념행사를 개최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허 회장은 “우리나라 인구의 절반이 여성이다. 여성이 없는 사회, 여성이 없는 국민이 있을 수 없다. 여성들의 정당한 요구가 관찰되지 않는 한 우리는 서로 행복할 수 없다”며 “여성의 권익 향상을 위해 자랑스러운 선배님들이 모범을 보이셨듯 우리도 부단히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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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 회장은 그러면서 “머지않아 6월 지방선거가 있다. 아직도 주요 정책 결정 기구의 여성 참여율은 대단히 저조하다. 여성들이 지방자치단체장과 지방의회 의원으로 나서야 한다”며 “한국 여성단체 협의회도 우리 여성들이 정계 진출을 위해 최선을 다해 응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허 회장은 “오늘 3·8 세계 여성의 날을 맞이하며 우크라이나에서 벌어진 상황에 우크라이나 국민들께 사랑과 의로의 마음을 전하고자 한다. 많은 분들이 얼마 전 러시아의 폭격으로 사망한 6세 소녀의 모습에 더욱 큰 충격을 받으셨다. 한국여성단체협의회 500만 회원 모두는 우크라이나의 전쟁이 한국이 종식되길 바라며 우크라이나의 회복을 위해 앞으로도 전 세계 여성들과 함께 할 것을 약속드리겠다”고 덧붙였다.

이어 2부 첫 순서로 △참여의 동등 △공적영역의 돌봄확대 △실질적 양성평등 문화확산 △모든 폭력으로부터 안전한 국가 △미래를 향한 복지체계 구성 등 정책 어젠다와 영역별과제를 담은 결의문을 낭독했다.

참석자들은 결의문을 통해 “참여의 동등을 위해 국회, 정부의 입법 및 정책 결정 과정에서 여성의 목소리를 반영할 수 있도록 정치 분야 여성의 대표성 확대를 요구한다”며 “일·가정 양립을 추구하는 현실에 맞게 대한민국 국민이 안심하고 일할 수 있는 국가적인 돌봄 시스템 정비를 강력히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생애주기별 양성평등 교육 확산과 디지털 성범죄 근절 총괄 기구설치, 난임 지원사업 확대 등을 요청했다.

한국여성단체협의회는 이날 우크라이나 민간인과 어린이들에게 전달하기 위한 성금 모금을 진행했다. 모금된 성금은 행사 종료 후 우크라이나 대사관에 전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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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진행된 축사에서 박병석 국회의장은 “114년 전 오늘 뉴욕 거리를 배운 여성 노동자 국가들이 우리에게 빵과 장미를 달라고 외쳤다. 일한 만큼의 임금과 인간으로서의 권리를 요구했다. 차별과 억압을 거부한 여성들의 외침은 세계 여성의 날의 밀알이 됐다”며 “그러나 여전히 갈 길이 멀다. OECD 기준 우리나라의 성별 격차 지수는 세계 156개국 중 102위에 머무르고 있으며 성별 임금 격차는 32.5%로 심각한 수준이다. 젠더 갈등이 새로운 우리 사회의 부담이 되고 있다. 코로나19는 여성에게 더 가혹해서 여성의 일자리를 먼저 앗아갔다. 가족끼리 함께 있는 시간이 늘면서 여성의 돌봄노동도 늘어나고 가정폭력도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박 의장은 “양성평등은 우리의 핵심 과제”라며 “114년 전 여성들의 생존권과 생명권을 향한 열정이 오늘의 여성 인권 증진으로 규명되기 위해서는 소득 일자리 그리고 안정의 실질이 향상돼야 한다. 여성들 스스로 대표성을 높이는 노력에 나서길 기대한다. 법과 제도로서 성평등만을 강조해서는 안된다. 우리 모두 생활 속 성평등의 실천으로 성숙한 사회로 함께 나아가자”고 강조했다.

이어 김상희 부의장은 “현재 여성과 관련된 전 근대적인 이슈는 많이 해소 됐다. 이제는 어려운 이슈가 남아 있는 것 같다. 함께 힘을 모아서 성공적인 사회로 나아가도록 노력을 하겠다는 말씀을 드리며 양성평등 5대 정책, 10대 과제가 꼭 실천되기를 바란다”고 언급했다.

유의동 정책위의장은 윤석열 국민의힘 당선인(행사 당시 후보)의 축사를 대독했다. 축사에서 윤 당선인은 “직접 축하를 드려야 하지만, 부득이하게 참석하지 못해 죄송하다”며 “함께하는 대한민국, 편견없이 하나로라는 오늘의 슬로건처럼 갈등의 시대를 끝내고 통합의 길을 열어 모두가 행복한 사회로 나아갈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이어 “저와 국민의힘은 여성에 대한 차별과 편견을 없애 대한민국에 양성평등 문화가 뿌리내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축사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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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의 마지막 순서로 한국여성단체협의회는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여성 정치참여 확대의 확실한 터닝 포인트가 돼 이미 경쟁력을 갖춘 여성 후보자들이 당당한 지역의 대표로 선택받기는 계기가 되길 염원하는 마음을 담는다”며 행사에 참석한 여성예비후보자들을 응원하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한지안 기자  hann923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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