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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역력 저하와 호흡기 질환
박영준 숨쉬는한의원 평택점 대표원장 | 승인 2022.02.22 14:41

[여성소비자신문] 오미크론 확산으로 연일 10만명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는 가운데 감염시 위중증에 대한 공포가 커지고 있다. 특히 면역저하자의 경우는 백신 접종에도 불구하고 위중증에 대한 불안감을 갖게 되는데 환절기를 앞두고 코로나 이외에 조심해야할 호흡기 질환을 알아봤다.

면역저하자는 두 가지로 대별 할 수 있다. 첫째는 선천적인 면역저하 혹은 면역결핍자이고 둘째는 후천적으로 면역이 저하되는 상태이다. 선천적 면역기능 저하자는 우리나라에서는 매우 드물다. 환자 대부분은 후천적 면역저하자이다.

2차적인 면역기능의 저하는 다시 림프종, 백혈병, 후천성 면역결핍 증후군 등과 같이 기저 질환에 의한 것과 면역억제 치료에 의한 것으로 분류할 수 있다. 항암화학요법이나 방사선요법을 받고 있는 암환자, 면역억제제를 장기간 사용하는 이식수술 환자, 부신코르티코스테로이드를 상용하는 교원성질환자들이 면역억제 치료로 감염에 취약한 환자들이다.

면역력이 떨어져 있을 때 조심해야 할 질환은 인플루엔자로 거의 매년 겨울에 유행하는 급성 호흡기질환이다. 유행시 발병률이 40~50%에 이를 정도로 높으며 흔한 임상 소견은 고열, 근육통 및 기침이다.

인플루엔자의 가장 두드러진 두 가지 특징은 질환의 강한 유행성과 높은 호흡기 합병증이다. 최근에는 확산력이 더욱 강력한 코로나바이러스에 밀려 전통적인 인플루엔자 A형, B형의 유행은 약화되었지만 2019까지 국내에서 매년 200명 이상의 사망자를 내는 질환이었다. 특히 한파가 극심했던 2018년에는 국내에서 720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면역력 저하자가 조심해야 할 또 다른 질환은 기회감염성 폐렴이다. 정상인에게는 감염을 일으키지 않는 독력이 약한 병원체가 면역저하자에서는 폐렴을 초래하는 것을 말한다. 원인으로는 세균, 진균, 바이러스가 있고, 드물지만 기생충에 의한 감염으로 나눌 수 있다. 면역저하자의 폐렴은 치사율이 높아 정확한 진단을 얻기 전에 경험에 입각한 조기치료가 필요하여 진단과 치료를 동시에 시작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1980년대 중반부터 다시 증가하고 있는 결핵은 80~90%가 폐에서 발생하며 특히 면역저하자에게 발병하기 쉽다. 여전히 높은 사망률을 보이는 질환이다. 기침, 흉통, 객혈, 발열, 야간 발열, 식욕 상실, 체중감소 그리고 피로감 등의 증상들이 비교적 서서히 진행되어 놓치기 쉬운만큼 진단과 치료에 주의가 필요하다.

한의학적인 관점에서 면역저하와 질환의 관계를 정리해본다면 가장 중요한 키워드는 정기(正氣)와 사기(邪氣)이다. 정기는 생체의 병을 막는 정상적인 기능, 사기는 인체의 내외 환경 중에서 질병을 일으키는 인자를 총칭한다. 정기와 사기는 상대적이면서 모순되는 두 개의 면이다.

정기가 충실할 때에는 사기가 발동하지 않거나 정기가 사기를 제거하여 몸을 건강하게 한다. 만약 정기가 약하거나 사기가 강하면 정기가 사기를 이기지 못하고 질병이 발생하게 된다. 따라서 한의학적 질병 치료의 대원칙은 부정(扶正), 거사(祛邪) 양대 법칙으로 함축할 수 있다. 쉽게 말해 부정은 몸의 정기를 붙드는 것이고, 거사는 사기를 물리치는 것이다.

정기가 부족한 자에게는 부정을 위주로 하고, 사기가 넘치는 자에게는 거사를 먼저하며, 정기가 허약하고 동시에 사기가 번성한 환자에게는 부정과 거사를 병용하는 것이다. 적절한 부정거사 치료야말로 면역과 관련된 호흡기질환 치료에 매우 유효하다. 나아가 첨단기술로도 따라잡지 못하는 코로나19의 유행을 보면서 수천년 축적한 부정거사의 노하우를 미증유의 역병에 체계적으로 적용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박영준 숨쉬는한의원 평택점 대표원장  sosabeol@sso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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