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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인권 향상에 앞장서는 한국여성민우회 박봉정숙 대표“OECD 성평등 격차 우리나라는 하위권”
정효정 기자 | 승인 2012.05.24 10:14

   
▲ 한국여성민우회 박봉정숙 공동대표
한국여성민우회는 성과 노동, 출산과 양육 등 여성들이 살면서 느끼는 문제들의 해법을 모색하고 해결점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주로 여성노동과 관련해 고용차별, 고용평등 상담을 진행하고 있으며, 지부를 통해 지역여성운동도 전개 중이다.

또한 성폭력 상당소를 운영, 성과 관련된 여성들의 고민을 상담하고 여성들의 전반적인 고민과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여성을 위한 ‘산부인과 바꾸기’

여성 건강과 관련해 여성의 시각에서 여성 몸에 대해 접근하고 있는 민우회는 제왕절개 줄이기 운동, 생리대 면세 가격을 인하하는 면세 운동뿐 아니라 낙태가 불법화되자 중국에서 낙태수술을 받고 있는 여성들의 위험성을 알리는 등 활발한 활동을 펼쳐왔다.

특히 올해는 여성들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산부인과를 바꾸는데 앞장 설 계획이다. 

산부인과 바꾸기 캠페인에 대해 박봉 대표는 “최근 유방암, 자궁암 등 여성과 관련된 질병의 비율이 높아지고 그 연령이 낮아지면서 많은 여성들이 불안함을 느끼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산부인과를 꺼리는 여성이 많다”며 “(방문을 꺼리는 이유로) 진료 시 묻는 질문과 여성 환자를 대하는 방법 등이 불편했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청소년 역시 성을 접촉하는 연령이 낮아지고 있어 산부인과를 찾을 일이 사실상 많아졌고, 성적 접촉뿐 아니라 월경의 시기도 빨라져 자신의 몸을 돌보기 위해서라도 산부인과를 찾아야 하는데 주변의 시선 때문에 쉽게 찾지 못하고 있다”며 “실제로 10대의 자녀를 둔 부모들이 산부인과에 간다는 사실 자체가 꺼려진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박봉 대표는 “주변의 시선에도 문제가 있다는 사실은 알고 있다. 그러나 이는 성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 문제이기 때문에 하루 이틀에 바뀔 일은 아니다”라며 “직장, 또는 학교에서 성교육을 실시하거나 성폭력 상담소에서 성 인식을 조사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인식을 개선해 나갈 생각이다”라고 전했다.

민우회는 산부인과를 바꾸기 위해 설문조사와 간담회를 준비 중이며 이를 통해 어떤 점이 불편한지 인식하고, 이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할 예정이다.

가정과 일터에서 남녀 차별 없는 세상 만들기

민우회는 여성들의 입장에서 뿐만 아니라 누구도 성별로 인해 차별받지 않고 살 수 있는 세상 만들기에도 앞장서고 있다.

정부 역시 남녀평등을 실천하기 위한 대안을 내 놓고 있지만 아직 부족한 실정이다. 정부의 대안에 대해 박봉 대표는 “아직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여성의 경우 결혼이나 임신, 출산은 자연스러운 과정이다. 그러나 일을 하다보면 이에 대한 부담을 느끼고 결국 직장을 그만두는 일이 아직도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이는 기업뿐 아니라 사회적 인프라 역시 부족하기 때문에 일어나는 일이다. 정부는 일하는 여성들을 위해 보육시설을 확충했다고 말하고 있지만 믿고 맡길 수 있는 국공립 보육시설은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경력단절도 문제다. 박봉 대표는 “아이들의 양육을 어느 정도 끝낸 여성들이 다시 일하고 싶어도 갈 곳이 없다”며 “낮은 임금과 비정규직으로 일하는 여성들만 늘어나고 있다”며 지적했다.

이어 “세계 성평등 격차 지수를 살펴보면 하위 수준에 머물고 있음을 알 수 있다”며 “그 이유로는 정치권으로의 여성 진출이 어렵고 노동시장에서 남녀 임금 차가 너무 큰 점을 들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근무시간을 유연하게 운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유연근무제’에 대해 박봉 대표는 “여성보다 남성에게 더 필요한 제도”라고 꼬집었다.

‘유연근무제’는 근무시간을 조정해 여성들이 일과 육아, 두 마리 토끼를 잡도록 한다는 취지지만 이를 도입할 경우 여성들의 입지가 현 상황보다 더 악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인권적 노동환경을 만들기 위한 캠페인도 진행 중이다. 지난 2010년부터 시작해 온 이 캠페인은 일하는 여성 8명 중 1명이 식당에서 일을 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 이들의 호칭을 ‘차림사’로 칭하고 올해 하반기부터 알리기 운동을 전개할 계획이다.  
 

정효정 기자  hj@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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